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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회를 기점으로 반등 노린다

할랄이라는 선입견에 어려움 많아도, 성장률 높아 유망

직접판매시장이 성장하는 나라 2 - 중동

  • (2023-08-25 10:03)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최근 국내 다단계판매업계가 포화상태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이에 많은 기업들은 새로운 국가로 진출하기 위해 물색하고 있다. 특히 직접판매업계 매출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인도, 중동, 중남미 등의 지역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올해 직접판매 세계대회가 개최되는 UAE로 인해 중동지역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 같은 국가는 각각 직접판매에 대해 어떻게 규제하고 있는지 직접판매산업의 동향을 살펴보자.


할랄 인증 필수는 아냐
중동지역은 이슬람권 문화로 인해 할랄 인증을 받아야 진출할 수 있다는 부담감 때문에 직접판매기업은 물론 일반 유통업체들도 진출하기 위해 고심해야 하는 부분으로 꼽힌다.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수출하는 국가의 인증원에 검사를 맡기고 인증 마크를 받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불편함을 더한다. 하지만 할랄 인증 관련 업계와 진출한 기업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할랄 인증을 받지 않더라도 중동 국가로 진출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사우디, UAE의 두바이 등 중동 국가에서도 할랄 인증이 필수는 아니다. 요르단과 예맨의 경우 돼지고기 성분이 없는 원료를 증빙할 수만 있다면 진출에 전혀 무리가 없다. 

할랄 인증기관 관계자는 “일부 국가들은 할랄 인증에 관련한 법률은 제정되어있지만, 실제로 법적으로 제재까지 하지 않아 중동 국가로의 진출에 문제는 없다”며 “아랍 문화권 자체도 많은 변화를 이뤄 할랄 인증에 고뇌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아직까지 할랄 제품만 소비하는 경우가 많아 할랄 인증은 중요한 마케팅 요소로 남아있어 직접판매기업들은 할랄 인증을 받아야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대회 열리는 UAE
직접판매세계연맹(이하 WFDSA)이 지난 8월 18일에 발간한 연례 간행물에 의하면 아랍 에미리트(이하 UAE)의 직접판매시장은 2022년 약 2,900만 달러를 기록해 2021년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전 세계적인 감염병 코로나19의 종료와 올해 10월에 개최되는 세계대회를 기반으로 2023년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UAE 직접판매시장의 품목별 점유율은 건강식품이 30%를 기록하였으며, 가정용품이 25%로 그 뒤를 이었다. 또 화장품 15%, 금융 서비스 10%, 기타 2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WFDSA가 지난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UAE의 2021년 직접판매시장 성장률이 약 54%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올해 10월 16일부터 3일간 직접판매 세계대회를 개최해 큰 기대를 받는 시장이다. 지난 세계대회는 비대면으로 진행되었지만, 올해는 대면으로 진행되어 UAE 직접판매시장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두바이 경제 개발부가 제정한 직접판매법 중 주요 사항으로는 직접판매 활동을 시간제 활동으로 간주하여 판매자는 정규직 직원을 보호하는 것과 같은 강력한 법률의 보호를 받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두바이 경제 개발부는 2009년 사기성 사업 계획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엄격한 법규를 규정해 UAE 직접판매협회(DSA UAE) 설립을 허가했다. 
 DSA UAE에 등록한다는 것은 UAE에서 합법적으로 직접판매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을 대변하기도 한다. DSA UAE는 가입을 원하는 업체에 대한 회사의 모든 법률문서, 보상계획, 등록상품 등을 수집하여 검토하고 합법적이고 윤리적인지 확인한다. 이에 DSA UAE 회원으로 등록하는 것만으로도 합법적인 기업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UAE의 직접판매법은 대한민국이 1992년에 방문판매법을 시행한 것에 비하면 늦게 합법화 되었지만 UAE 1인당 GDP 4만 9,450달러라는 높은 경제력으로 인해 직접판매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UAE의 유망함을 빠르게 판단해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은 피엠인터내셔널, 유니시티, 큐넷, 그리고 지난 3월 키아리가 진출했다.

한편, UAE는 2022년 자원가격 급등으로 무역수지 및 재정수지 흑자를 기록하였으며, 2023년 GDP 성장률이 3.5%로 전망되어 중동 국가 중 가장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다. 또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UAE 연평균 1인당 화장품 소비금액은 2020년 기준 239달러로 인당 소비액이 중동지역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과 UAE 정부 인정기관 ‘PRIME Group’이 각종 인증심사, 제품등록 대행 등의 서비스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해 국내 화장품 수출이 한결 쉬워졌다. 이에 따라 수출기업들은 해당 분야 현지 시험을 하지 않아도 된다. 


중동 최대 매출 이스라엘
이스라엘은 중동지역에서 직접판매업 매출이 가장 높은 나라로 꼽힌다. 지난해 중동 전체 매출 1억 9,900만 달러 중 6,800만 달러로 약 35%의 점유율을 보여준다. 이스라엘의 매출이 2021년, 2022년 코로나19와 팔레스타인과의 분쟁 등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이전까지는 매년 꾸준하게 15%의 성장률을 보여줘 유망함을 보인다. 

다만 이스라엘에 건강식품 등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할랄과 유사한 ‘코셔’를 유의해야 한다. 코셔는 돼지 외에 토끼, 너구리, 낙타도 부정한 동물로 여겨 도살과 고기 섭취, 유제품 생산을 금지한다. 물고기는 민물과 바다를 불문하고 지느러미와 비늘이 다 있어야 섭취할 수 있다. 또 육류와 유제품의 동시 섭취를 금하고 함께 조리하는 것도 막고 있기 때문에 할랄보다 까다로운 조건일 수 있다. 하지만 출산율 3.1로 OECD 국가 중 1위다. 인구가 늘어간다는 것은 직접판매기업에게 가장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직접판매가 불법인 국가도 많아
직접판매가 법적으로 금지된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이라크, 이란, 시리아 등은 자국민들의 직접판매업으로 인한 사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법을 제정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2012년 이슬람 율법인 ‘파트와’를 이용해 직접판매를 불법으로 지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했던 암웨이, 큐넷, 허벌라이프 등은 업종을 바꿔 인터넷 쇼핑몰만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18년 큐넷이 오프라인 컨벤션을 계획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율법인 파트와를 내세우며 일방적으로 행사 금지 통보를 내려, 큐넷의 임직원과 판매원들이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오만은 비교적 최근인 2021년에 직접판매를 금지했다. 오만의 카이스 빈 모하마드 알 유세프(Qais bin Mo­hammad Al-Yousef) 산업부 장관은 ▲소비자 보호 ▲부당한 영업 관행 방지 ▲금전적 사기 방지 ▲거래의 투명성 부족 ▲경제적 안정성 등 5가지의 이유로 직접판매업을 금지했다.

이외에도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은 이슬람 교리인 ‘하람’에 따라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직접판매업을 불법 취급하고 있다. 

 

전재범 기자johnny59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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