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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 광고 심의에 업체들 볼멘소리

재수정 요구만 하고 정확한 이유 안밝혀

동일 성분의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광고 심의가 엇갈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심의 기준이 바뀌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업체들은 이에 대한 공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최근 A사는 웹사이트를 개편하며 기존에 판매하고 있던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광고 심의를 요청했지만 몇몇 제품이 광고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A사 관계자는 “분명히 이전에 광고 심의를 통과하고 판매되고 있는 제품인데 웹사이트 개편 관련 광고 심의를 요청했더니 재수정을 요구했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B사의 경우에도 최근 출시한 건강기능식품이 광고 심의 과정에서 수정 요청을 받아 무척 당황했다. OEM으로 출시한 제품이기 때문에 같은 성분의 타사 제품의 경우 비슷한 내용으로 광고 심의를 통과된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B사 관계자는 “같은 성분의 타사 제품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심의 기준을 꼼꼼히 체크했는데 수정요청이 많아 무척 당혹스러웠다”고 밝혔다.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건강기능식품협회 관계자는 “광고 심의를 하다 보면 기준이 바뀌는 경우가 있다”며 “기준이 바뀌는 경우 동일 성분 제품이라도 먼저 심의를 신청한 경우는 통과가 되고 나중에 신청한 제품은 통과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기준이 바뀌면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으로 올리고 있다. 광고 심의 건수가 너무 많아 업체마다 별도로 설명을 해주진 못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체 관계자들은 최소한 정확한 이유를 개별적으로 설명을 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광고 심의를 신청하는 경우 건당 대략 10만 원 내외의 비용이 소요된다. 한 번에 통과되지 않고 수정사항이 발생하면 추가비용이 들어간다”며 “공짜도 아니고 돈을 내고 심의를 받는데 정확한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고 무조건 수정만 하라고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제한적 표시 문구 개선 필요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할 때 업체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광고 표시 문구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 표시 내용이 외국과 비교해 너무 제한적이라는 의견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업체들이 제품을 출시할 경우 ‘도움을 줄 수도 있다’라는 애매모호하고 제한적 문구는 광고 표시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건강기능식품협회도 기능성분, 작용기전, 기능성 내용을 중심으로 포괄적 기능성 표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부에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 업체들은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도가 시행되면 광고 심의에 대한 혼란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건강기능식품 광고 심의도 같은 성분 제품이 심의 기준이 바뀌면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데,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도가 시행되면 업체들의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현재 우리나라 기능성 표시 내용은 소비자 안전관리에 너무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의무도 있는데 현재와 같은 제한적인 광고 심의는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화장품, 해양생태계 파괴 우려

시중 유통 화장품 2만여 제품에 산호 죽이는 물질 포함돼

‘옥시벤존(벤조페논-3)’과 ‘옥티녹세이트(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가 함유된 국내 화장품 2만여 종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제기구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에서도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역시 환경 보호에 동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美 환경단체 “여드름, 불임, 정자 수 감소 등 유발”옥시벤존, 옥티녹세이트는 선크림, 선스프레이, 선스틱 등 자외선 차단제에 쓰는 대표적인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BB크림이나 CC크림 등의 메이크업 베이스 제품과 파운데이션, 립스틱 등에도 자외선 차단 기능 성분으로 함유돼 있다.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국내 시장에 유통되는 자외선 차단 기능성 화장품 중 두 성분이 함유된 제품은 2만 2,000여 종이 넘는다. 문제는 이 성분들이 멸종 위기 생물인 산호의 DNA 변형 및 생식 기형, 내분비계를 손상시켜 산호를 하얗게 죽이는 ‘백화 현상’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산호는 해저에서 어류와 해양 생물들의 주 서식처 역할을 한다. 지난 2008년 미국 환경단체 EWG은 두 물질은 피부 흡수율이 높은 데다, 비교적 많은 양이 피부에 침투돼 생체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거나 세포를 변화시키는 물질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접촉성 피부염이나 여드름, 여성 불임, 정자 수 감소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세포 손상으로 DNA의 변형을 일으켜 피부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하와이주의 경우 내년부터 두 성분이 포함된 자외선 차단제의 판매, 유통,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최근 선크림에 들어가는 옥시벤존, 옥티녹세이트를 비롯한 6가지 화학성분이 피부를 통해 혈액 속으로 과량흡수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연구를 주도했던 재닛 우드코크 약물평가·연구실장은 “추가 안전성 검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직판업계, 대체재 마련에 고심옥시벤존, 옥티녹세이트가 들어간 화장품을 유통하는 다단계판매, 방문판매업체 등에서는 대체재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국내 화장품 시장 점유율 1위 엘지생활건강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사용 중단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앞으로 관련 학계 연구기관과 긴밀히 협업하여 환경파괴 영향을 최소화하는 제품의 연구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애터미는 미국 법인으로 유통하고 있는 제품들에 대해 해당 성분을 제외한 상태이며, 한국을 포함한 다른 해외 지사도 순차적으로 해당 성분을 제외하는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엘지생활건강 관계자는 “해당 성분은 유기 자외선 차단제에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고시 성분이고, 법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것도 아니다”라며 대체재의 활용방안 가능성에 대해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 “무기 자외선 차단제 사용 늘 것”화장품 업체들이 대부분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를 사용하는 이유는 유기 자외선 차단제와 무기 자외선 차단제의 역할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 등을 함유한 유기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을 흡수해서 피부에 닿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다. 무기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을 반사, 산란시켜 피부에 침투되는 것을 막는 방식이다. 무기 자외선 차단제는 바르면 뻑뻑한 느낌이 있거나 얼굴이 하얗게 뜨는 경우가 많아 잘 쓰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옥시벤존, 옥티녹세이트 등의 유해성이 알려지면서 이러한 점을 보완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를 포함한 유기 자외선 차단제가 호르몬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가 있어 무기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온라인 웹페이지를 통해 해당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과 제조판매 업체명을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다”며 “온라인서명 캠페인을 통해 환경적으로 안전한 성분으로 대체할 것을 기업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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