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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해야 할까? 비만은 질병이다!

알아두면 쓸모있는 식약정보

  • (2024-01-05 10:40)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한 해가 지나가고 새로운 해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목표를 세운다. 지난해 이루지 못했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심기일전하는 것이다. 이런 신년 맞이 결심 중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다이어트’이다. 최근에는 다이어트를 미용적인 목적보다 건강을 위해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비만=질병’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체중을 언제든지 자신의 의지로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성공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비만은 단순히 개인의 의지로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다. 왜냐하면 질병이기 때문이다. 질병은 하루라도 일찍 치료할수록 치료 효과가 좋다. 생각을 바꾸면 길이 보인다. 새해에는 다이어트를 치료라는 개념으로 접근해보자. 


나는 비만일까?

비만은 지방이 정상보다 더 많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자신이 비만인지 알고 싶다면 체내 지방량을 측정하여 평가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그러나 체내 지방량을 정확히 측정하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시행하기가 어려워 간접적으로 평가하게 되는데, 그 중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체질량지수(BMI)를 이용하는 것과 허리둘레를 측정하는 것이다. 인바디 등의 기구를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체질량지수는 자신의 체중(kg)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눠 계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신장 170cm(1.70m), 체중 70kg인 사람의 체질량지수는 24.2다. BMI는 겉보기 비만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지수라고 보면 된다. 지난 2000년 발표된 아시아-태평양 비만 진단기준에 따르면, BMI 18.5 미만은 저체중, 18.5~22.9는 정상, 23부터 과체중, 25 이상은 비만, 40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체지방률(PBF)을 통해 좀 더 정확한 비만 진단을 할 수 있다. 체지방률이란 신체에서 체지방량이 차지하는 비율이란 의미다. 체지방량을 체중으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한 값이다. BMI는 체중과 신장만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체지방량뿐만 아니라 근육량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해 정확한 비만 진단을 할 수 없다. 그러므로 BMI 측정 시 운동선수나 바디프로필을 준비한 일반인도 근육량이 많고 체지방이 적은 경우에는 비만으로 측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체지방률은 우리 몸에 체지방이 몇 % 존재하는지를 나타내기 때문에 비만 여부를 판단할 때 많이 활용하는 지표다. 체지방률은 남성과 여성의 신체적 구조가 다르므로 기준이 다르다. 남성의 PBF 표준범위는 10~20%이며, 여성의 PBF 표준범위는 18~28%로 표준범위 이상이면 건강한 신체를 위해 꾸준한 운동을 권장한다.


신체, 정신적 질환 위험↑

비만은 암,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천식, 근골격계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며, 여러 정신건강과 관련된 질환과도 관련이 있다. 

여러 연구에서 체중 증가는 암 발생의 중요한 위험인자로 여겨진다. 지난 25년간의 데이터를 보면 비만으로 인한 남성의 암 사망자는 약 14%, 여성의 암 사망자는 20% 정도다. 제2형 당뇨병 발생의 위험성도 증가한다.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은 체질량지수가 1kg/m2 증가할 때마다 20%씩 증가하며, 정상 체중과 비교하였을 때 비만해지면 제2형 당뇨병의 발생 위험이 5~13배 더 상승한다. 비만 전 단계 또는 비만한 사람에게 체중감량은 제2형 당뇨병의 발생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당뇨병의 조절관리에서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의 경우 비만의 단계가 증가할수록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위험도가 남녀 각각 2.5배, 4배 더 높다. 고혈압과 비만이 동반된 환자는 전체 체중의 5~15%, 필요할 경우 그 이상까지도 체중을 줄여서 혈압을 낮춰야 한다. 비만은 관상동맥질환과 허혈성 뇌졸중의 위험을 각각 50%, 64% 높인다. 


3050 남자 절반이 비만
지난해 12월 질병관리청은 2022년 우리 국민의 주요 만성질환 유병 및 건강행태에 관한 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성인(19세 이상)의 비만,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지난 2021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비만 유병률은 남자 47.7%, 여자 25.7%로 전년 대비 남자는 1.4%p 늘었고 남자 30~50대 절반이 비만이었으며, 여자는 1.2%p 줄었으나, 20대에서는 18.2%로 2.3%p 증가했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 26.9%, 여자 17.0%로 전년 대비 남자는 1.7%p 늘었는데, 특히 남자 50대는 41.6%로 5.8%p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여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당뇨병 유병률은 남자 11.2%, 여자 6.9%였고,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자 20.9%, 여자 22.6%이며, 전년 대비 남자는 큰 변화가 없었고, 여자는 2.3%p 증가했다.

최근 10년 동안 만성질환 변화를 살펴보면, 비만은 남자 20~50대에서 10%p 정도 늘어 30~50대 2명 중 1명이 비만이었으며, 고콜레스테롤혈증은 남녀 40대 이상에서 10%p 이상 증가했다.


비만치료제 ‘끝판왕’ 등장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는 지난해 12월 14일(현지시각)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를 기반으로 한 비만치료제의 체중감량과 건강 개선 효과에 주목해 비만치료제를 ‘2023년 올해의 성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1980년대 처음 발견된 GLP-1은 처음에는 혈당을 낮춰주는 당뇨병 치료제로 연구됐다. 그러다 GLP-1이 식욕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만치료제에 대한 연구도 시작됐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GLP-1은 당뇨병 치료제로 먼저 출시됐지만, 지난 2021년 노보노디스크가 미국 FDA에 체중 관리용 약물로 허가를 받으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을 뒤흔들 ‘게임체인저’로 주목받았다. 이 새로운 신약이 바로 ‘위고비’다. 위고비는 임상3상 시험에서 약 16개월 동안 15% 체중감량이라는 전례 없는 효과를 나타냈다. 체중감량 효과가 기존 비만치료제의 3배에 이른다. 또한, 당뇨병 예방과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여기에 기존 치료제들과 달리 하루 한 번이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만 주사를 맞으면 되는 편의성까지 갖췄다. 

미국에서는 일론 머스크, 오프라 윈프리, 킴 카다시안 등 유명인들이 위고비를 투여하고 체중감량에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품절 사태가 벌어졌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4월 27일 식약처에 허가를 받았으나 해외 공급 부족으로 아직 물량이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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