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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1년만에 연매출 610억 원 인큐텐

<구구절절> 인큐텐 이사회 박진희 의장

  • (2023-10-06 10:27)
박진희 인큐텐 이사회 의장이 사업자에서 경영자로 변신한 지 1년이 지났다. 기대 반 우려 반이었지만 2022년 한 해 동안 약 6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일약 업계 순위 13위로 뛰어올랐다. 현존하는 업체 중에는 초유의 사건이기도 한 이 같은 성적을 두고 누군가는 부러워하고, 누군가는 시샘하며, 또 누군가는 따라 배우고 싶어 한다.


사업자도 임직원도 최선 다했다인정하고 만족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진희 의장의 속마음은 처음 목표했던 것에 조금 못 미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역력하다. 600억 원이 넘는 매출이 엄청난 수치이기는 해도 박진희라는 이름값에 견줬을 때는 미흡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다.

그는
“1,000억 원 정도로 10위 권에 들어가는 게 목표였다고 털어놓는다. 그렇지만 사업자 분들이 열심히 해주셨고, 임직원들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인정하고 또 만족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박진희 의장은 무슨 수로 경영자로 변신한 지
1년 만에 이처럼 어마어마한 결과를 낼 수 있었을까? 밖에서 보기에는 그동안 쌓아온 그의 스펙이 지금의 인큐텐을 만든 것 같지만 박 의장은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어떤 일도 한 사람의 리더십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아요. 서로 협력하고 벤치마킹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죠. 함께 하는 분들과의 협력과 소통이 잘 어우러진 결과죠.”
▷ 인큐텐 이사회 박진희 의장


그렇다고는 해도 사업자로서 조직하고 결과를 내는 것과 경영자로서 관리하고 지휘하고 총괄하면서 결과를 만드는 것은 현저한 차이가 있다
. 물론 과거에 워낙 유명한 리더였다는 것이 도움이 됐겠지만 그렇다고 회사 안에서 일하는 것까지 통달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아무래도 사업자 시절에는 대화의 기술과 상대의 감정을 알아채는 감각
, 그리고 각종 미팅을 통해 사업자들을 포용하고 격려하면서 외형을 넓히는 데 주력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경영자는 사업자를 포함한 고객의 의견을 청취하는 입장이면서 임직원들을 그에 맞게 조련하고 이끌어 가야 한다.

사업자를 이끌어 본 경험이 있고, 협업해야 하는 포인트를 알기 때문에 확실히 도움이 많이 돼요. 경영은 고객의 의견을 청취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다양하게 청취한다고 해서 들은 것들을 다 해줄 수는 없지만 다양한 의견 중에서 우선 순위를 결정하고 판별하는 게 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거죠.”


경영자의 치명적 실수는 사업자 간섭하는 일
이제 막 1년을 넘어선 새내기 경영자이지만 매출이 말해주듯이, 사업자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인력과 예산을 적재적소에 배분하고 투여한 것이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냈을 것이다.

사업자들이 요청하기 전에 먼저 문제점을 찾아내 개선하는 게 회사의 또다른 할 일이에요. 좋은 제품을 발굴해서 서비스를 전달하고, 그 제품이 품절 되지 않게 관리하면서 고객에게 정확하게 배송하는 한편, 만의 하나 발생할 수 있는 고객 불만을 잘 처리하는 것이 회사가 하는 일의 전부라고 할 수 있어요.”

경영자들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는 사업자들 사이에 끼어들어 간섭하고
, 사업자 위에 군림하려는 것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박진희 의장은 사업자 시절에도 경영에 간섭한 일은 거의 없다. 다만 제품 개발과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납기를 못 맞추는 등 고객서비스가 부족할 때는 엄하게 질타하면서 회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정 넘치는 사업자 중에는 알게 모르게 선을 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 이에 대해 박 의장은 사업자들의 경영 간섭이라도 합당한 일이라면 수용하고 아니라면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이해시키는 편이다. 건의하는 걸 싫어하지는 않는다. 뒷담화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얘기를 해주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인큐텐의 눈부신 성장과는 별개로 지금의 네트워크 마케팅 시장 환경은 그다지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 많은 업체들이 어려움에 봉착해 있고, 각종 지표들도 마이너스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불황이 오고 사회환경이 불안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부분이에요. 인큐텐이라고 해서 금리가 오르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것까지 타파할 수는 없을 겁니다. 작년 한 해 굉장히 많이 성장했지만 올해도 그만큼 성장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올해는 좀 다져가는 해로 보고 있어요.”

박진희 의장이 주목하는 부분은 사업자 수다
. 인큐텐 역시 불황의 영향을 미미하게나마 받고 있지만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사업자 수가 줄어들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박 의장은 문제는 소비심리가 떨어진 것이지 사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점이에요.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을 헤쳐나가려면 사업자 수를 늘리고, 소비자를 늘려나가면 돼요. 그래서 저도 필드를 많이 뛰고 있습니다. 나라가 어렵고 세계 경제가 어려워서 발생한 불경기의 와중에서 사업자들이 줄어든 소득을 만회하는 방법은 새로운 사업자를 발굴하고 소비자를 늘려나가는 등 외형을 키워야 해요.”

그의 말처럼 올해 인큐텐이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회사를 좀 더 견고하게 다지면서 회원수를 늘려나가는 것이다
.


박진희 의장의 세계적 명성이 해외시장 진출 앞당겨
각국 리더 대기중
인큐텐의 매출 성장도 놀라운 것이지만 해외 시장을 빠르게 개척하고 있다는 점은 더욱 인상적이다. 인큐텐은 향후 5년간 약 10개국 정도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큐텐의 해외 시장 개척은 박진희 의장의 세계적인 명성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 여느 경영자와는 달리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 활동에도 적극적인 그에게는 전 세계 각지의 리더들로부터 메신저가 쇄도한다. 자신들의 나라에는 언제쯤 진출하느냐는 질문이 대부분이다.

그분들에게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기다리라는 말뿐이에요. 지금 상황에서 세계 시장에 동시다발적으로 나갈 수 없기 때문이지요. 다른 회사보다 해외 진출이 빠른 것은 회사의 방침이 아니라 현지의 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요청하기 때문이에요. 그중에서 해당 국가 리더의 리더십이나 역량들을 종합해서 평가한 다음 오픈을 해주죠.”

인큐텐은
1년에 2개국 정도씩 해외 지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기다리는 나라도 많고, 보채는 리더도 많기 때문에 무조건 안 된다고도 할 수 없는 형편이라는 게 박 의장의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현재 인큐텐은 카자흐스탄과 몽골에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동남아 쪽 2개국을 다음 해외 시장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그렇다면 설립 초기의 다른 경영자들도 인큐텐과 같은 결과를 낼 수는 없는 것일까
?

박 의장은 가장 실패하기 쉬운 유형으로 준비되지 않은 회사 설립을 꼽았다
. 두 번째 터무니없는 가격 정책. 세 번째 2~3년 적자를 감당할 수 있는 자본 그리고 사업자와 격의 없이 소통할 수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매출에 일희일비하면서 새로운 사업자가 올 때마다 보상플랜을 바꾸거나 사업자 위치를 조정하는 등의 편법은 회사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위이므로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

또한 어떠한 경우에도
, 아무리 친하다고 하더라도 사업자에게 반말을하면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에 흠집이 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말 괜찮은 경영자라면 떠나간 사업자들로부터도 존중받고 존경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많은 사업자들이 박진희 의장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은 사업수완도 사업수완이지만 세금을 덜 내는 방법을 궁금해 한다
. 그러나 이에 대해 박 의장의 대답은 단호하다. “번 만큼 내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부분 서민으로 살다가 고소득자가 되다보니 세금이 좀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세금을 거의 안 내거나 오히려 환급받던 입장에서 적게는 몇백만 원에서, 많게는 몇천만 원 심지어 수억 원까지 세금을 내야 하니까 안 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마음을 버려야 한다. 이 나라가 무엇으로 운영되나? 바로 세금이라면서 세금을 회피하려는 것은 리더의 자세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 인큐텐 이사회 박진희 의장


박진희 의장의 절세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 “소득이 많아졌는데도 비계획적이고 질서 없는 소비생활을 하면 세금이 엄청 많이 나오는 것으로 느껴질 수 있다. 절세란 사업하기 위한 지출을 증빙할 수 있어야 한다.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사업자지출 증빙 현금영수증 같은 것을 차곡차곡 챙겨야 한다. 국가에서는 소득의 65%를 지출로 보지만 당사자가 80%를 지출했다면 증빙서류가 있어야 한다. 가장 좋은 절세는 내가 일하면서 발생한 지출을 잘 챙겨놓는 것이다. 다른 방법 없다고 거듭 강조한다. 박진희 의장은 지금까지 모범납세자 상을 세 번이나 수상했다.


10
년 내 해외 포함 10조 원 기업 되겠다
인큐텐은 1조 원 클럽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진희 의장은 제 꿈은 항상 컸어요. 그래서 인큐텐의 목표도 큽니다. 10년 후 한국에서 1조 원, 전체 해외시장을 포함해서 10조 원의 회사로 도약하는 겁니다. 인큐텐은 출범 당시부터 자체 전산으로 시작했어요. 그 이유가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둔 것이지요.”

한국 네트워크 마케팅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인큐텐의 장담은 유효한 것일까
? 박 의장은 프랜차이즈 시장을 예로 들면서 부정론을 반박한다.

프랜차이즈가 한국에 들어온 지 50년이 넘었지만 작은 규모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커피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프랜차이즈 산업은 그보다 훨씬 더 큰 시장을 형성하게 됐다는 것이다.

건강식품 시장이 나날이 커지고 있어요. 건강식품 시장의 50% 이상은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가 점유하고 있고요. 안티에이징과 웰니스 시장이 커질수록 우리 업계는 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예요. 실패한 50~60대에게는 회의적일 수 있지만 20~30대에게는 미래 산업일 수 있는 거죠.”

박 의장에 따르면 현재 한국인
1인당 건강식품 구매액은 12,000원에 불과하다. 1인당 구매액이 3만 원만 된다면 네트워크 마케팅 전체 매출도 10조 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네트워크 마케팅은 여전히 희망적이다.
  
권영오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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