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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V | ②일본-니폰 폴리-글루

현지인에게 독립한 기업가로 성장할 기회 부여

현지 상황에 맞춰 변형시킨 효과적인 CSV

  • (2013-09-23 00:00)

일본-니폰 폴리-글루

 일본 폴리글루社는 ‘전 세계 사람들이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한다’는 이념으로 지난 2002년 설립된 수질정화제 제조기업이다.
사명은 일본 고유의 식품인 ‘낫또’의 끈적끈적한 성분인 폴리글루탐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폴리글루탐산을 이용해 만든 수질정화제 1g으로 1ℓ의 오염수를 식수로 바꿀 수가 있으며, 생산에 드는 비용은 1g당 1엔(약 12원)으로 저렴하다. 이 기술은 일본에서는 주로 산업폐수 정화에 이용되며 개발도상국에서는 오염수를 깨끗한 물(식음수)로 재생하는데 사용된다.
폴리글루의 카네토시 오다(Kanetoshi Oda) 대표는 지난 1995년 일본 한신 대지진을 계기로 식음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목격하고, 혼자서 개발에 착수해 사업화에 성공했다. 2002년 단 4명으로 시작한 폴리글루는 소량이지만 현재 세계 40개국에 수질정화제를 수출하고 있다. 또, 폴리글루의 기술력을 인정한 뉴질랜드, 캐나다 등의 기업과 업무제휴하는 등 중소기업이면서도 BOP비즈니스(Bottom of the Pyramid, 연소득 3000달러 이하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사업)의 선도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폴리글루의 CSV활동 계기
 카네토시 오다 대표는 지난 2001년 폴리글(수질정화제)을 개발했지만, 초창기 물이 풍부했던 일본에서는 수요가 전무했던 상태였다. 게다가 수질정화제는 주로 하천이나 하수도 등의 공공 공사에서 사용되는데, 실적을 중시했던 일본 공공기관은 획기적인 기술이라도 신규업체를 선호하지 않았다. 개발 착수부터 6년이나 걸려 개발된 제품이었으나, 일본에서는 실적이 없으면 기존기술이 우선돼 아무리 우수한 기술이라도 정부·지자체가 외면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04년 태국인 직원을 통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진 복구사업용으로 태국정부로부터 요청이 온 것이 CSV 활동의 계기가 되어, 큰 피해를 입은 현지에 식수 제조를 위해 수질정화제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당시 인도네시아에서는 고가의 프랑스제 정수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폴리글루社는 자사의 제품으로 30분만에 마시는 물로 정화시켰다.
2007년에는 방글라데시에 사이클론(열대 저기압)이 발생해 국제라이온즈클럽으로부터 무상제공 요청이 왔으나, 현지에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구매하지 못하는 사태가 우려돼 대리점 대신 직접판매원들에게 저가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폴리글루의 CSV
 카네토시 오다 대표는 개도국에 일방적인 지원이 아닌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잡는 방법을 가르쳐라’라는 신념에 입각해 타이의 수마트라 재난지역의 폴리글(수질정화제 제품명) 무료지원 이외에도 방글라데시 지역에 회사를 설립해 ‘Polyglu Lady, Polyglu Boy(폴리글루 레이디, 폴리글루 보이)’라는 현지고용을 창출해냈다.
자원봉사가 아닌 현지인에게 독립한 기업가로 성장할 기회를 주면서 안정적인 사업을 추구하는 것이 폴리글루社가 추구하는 BOP비즈니스다.
‘Polyglu Lady(폴리글루레이디)’란 일명 야쿠르트 아주머니와 비슷하게 폴리글루社의 수질정화제를 가지고 현장에서 사용법을 설명하면서 현지인이 수질정화제를 판매하는 판매원을 말한다. 즉, 방글라데시 등의 현지인을 ‘Polyglu Lady, Polyglu Boy’라고 불리는 판매원 또는 관리원으로 육성해 현지의 수질사정을 개선하는 비즈니스로 정착시켜 시장개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방글라데시에서는 ‘Polyglu Lady, Polyglu Boy’가 인기 직업이 돼가고 있다. 특히,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낮은 방글라데시 여성에게 경제적, 정신적 자립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2009년 방글라데시에서 사업 개시 당시 11명의 Polyglu Lady가 활동을 시작했으며 점차 그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선진국 기업은 개발도상국에 진출해도 관리직은 자국민, 단순노동자만을 현지인한테만 시키는 경향이 있지만, 폴리글루社는 ‘일하는 의의, 장래의 목표’를 현지인이 공유해 같이 성장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도난의 어려움을 현지인 관리자 육성으로 대처
 CSV 활동 초창기 지속된 도난으로 폴리글루社는 어려움을 겪었다.
 수질정화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기 위해서는 폴리글 수질정화제뿐만 아니라 처리수조, 호스, 수도꼭지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방글라데시에서 첫 활동 후 3개월만에 현지에 설치해 두었던 모든 수도꼭지를 도난 당했다. 이로 인해 모든 물 공급이 차단되면서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이에 폴리글루社는 단순하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사업을 이해하는 현지인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인식해 대책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판매뿐이 아니라 현지인의 의욕을 가질만한 비즈니스를 만들어 현지인이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즉, 교육받은 Polyglu Lady가 물과 시설물을 만들어주고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 한 달에 한 번 요금을 수거하는 시스템이 완성됐다.
깨끗한 물을 싸게 지속적으로 공급받음으로써 위생환경이 개선돼 질병이 적어지고, 이 사업이 필요한 비즈니스로 인식되었다.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가능한 현지밀착형 CSV
 제3국의 상황에 맞게 활동내용 변경이 필요한 밀착형 CSV는 중소기업이 유리하다. 대기업에서는 의사결정 및 본사 방침을 현지에 투영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중소기업은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자선활동이나 CSR 활동은 빈곤층에 큰 공헌을 하면서 이미지 상승효과가 있지만, 기업의 중심활동으로는 잘 연결되지 않았다.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현지 상황에 맞춘 사양 등의 변경이 단기간에 가능해 폴리글루社의 CSV는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폴리글루社의 기업 활동의 반 이상은 멕시코, 중국, 태국, 방글라데시 등 해외에 집중돼 있다. 시작은 모두 무료제공에서 출발해 점차 비즈니스화 했다.
제3국의 빈곤퇴치에 공헌하고 싶다는 대표의 신념을 고용창출 등 현지 상황에 맞게 변형시킬 경우 비즈니스로도 연결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CSV가 창출된다는 것을 폴리글루社를 통해서 엿볼 수 있다.

회사명 Nippon Poly-Glu Co., Ltd.
국적 일본
대표자 Mr. Kanetoshi Oda
설립연도 2002년
매출액 10억엔
종업원 수 36명
취급품목 수질정화제, 오수처리시스템

김선호 기자gys_ted@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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