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이 다양한 식품에 접목되며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2019년 811억 달러(약 109조 원)에서 올해는 1,007억 달러(약 135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1,087억 달러(약 146조 원)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마이크로바이옴은 의료, 바이오,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전체 시장의 92%는 식품 분야가 차지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가 유제품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까지 확장해 시장을 이끌고 있다. ▷ 한국암웨이, 마이랩 바이 뉴트리라이트 이런 이유로 직판업계도 차세대 먹거리로 마이크로바이옴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 선두주자는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암웨이다. 지난 5월 19일 한국암웨이는 프로바이오틱스 신제품 ‘마이랩 바이 뉴트리라이트’(이하 마이랩) 6종을 선보였다. ‘마이랩’ 마이크로바이옴 솔루션은 듀얼 장 건강 분석 시스템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체내 미생물 생태계)과 포스트바이오틱스(유익한 대사물질)를 동시에 분석한 후, 프로바이오틱스 6종 중 개인에게 적합한 프로바이오틱스를 추천해준다.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에이치이엠파마(HEMPharma)’가 보유한 특허기술 ‘PMAS’를 기반으로 한다. PMAS의 핵심은 분변을 이용해 장환경을 재현하는 복제 장 기술이다. 이를 통해 개인별 인체에 유익한 미생물과 대사물질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다. 복제 장 대상 테스트에서 최적의 효과를 나타낸 프로바이오틱스 유형이 확인되면, 그것에 맞게 제품을 추천하는 구조다. 한국암웨이는 지난 5월 19일 회원 대상으로 사전 출시 후, 8월 17일 일반 소비자로 대상을 확대했다. 지난 4월 22일 아미코젠퍼시픽에서 상호를 변경한 에이피도 마이크로바이옴 제품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에이피의 모기업 아미코젠은 지난해 7월 마이크로바이옴 국내 1호 상장 기업인 비피도의 지분 30%를 취득해 실질적인 경영권을 인수했다. 아미코젠은 비피도의 오랫동안 축적된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로 오는 9월 잠재적 충치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구강 유해균 선택 제어가 가능한 국내 최초의 구강 마이크로바이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대에 못 미쳤던 성적표, 반등 가능할까? 사실 마이크로바이옴에 관한 직판업계의 관심은 꽤 오래전부터 이어졌다. 지난해 웅진생활건강으로 상호를 변경한 웅진릴리에뜨는 2019년 한국형 차세대 유산균을 연구하는 메가랩이 보유 중인 특허 균주를 활용한 공동제품 개발도 시작하며, 업계 최초로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기반의 사업을 발매했다. 2020년에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접목한 화장품에 장내 미생물 양성 교육프로그램 ‘스마트 건강 코디네이터’ 교육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회사 내부에 여러 가지 불협화음이 터지면서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 7월 27일 공제계약을 해지한 미애부도 마이크로바이옴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었다. 2021년 4월 뉴라이프그룹과 인수 합병한 미애부는 그해 8월 장 건강 관련 마이크로바이옴 건강기능식품, 9월과 10월에 각각 마이크로바이옴이 접목된 화장품, 생활용품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이 제품들은 현재 어뉴엠이란 방문판매 회사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장내 미생물이 우리 몸의 많은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바이오 업계에서도 이제 막 알기 시작한 걸음마 단계”라며 “마이크로바이옴이 건강기능식품, 화장품의 차세대 아이템이고 시장 잠재력이 큰 분야인 것은 분명하지만, 신개척 분야이기 때문에 민간 기업에서 제대로 된 연구 등 준비 없이 뛰어들기에 는 아직 위험요소가 많은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