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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코로나19를 예측한 영화 ‘컨테이젼’ (2020-06-26)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우리의 일상적인 삶이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뉜 것 같습니다. 마치 한편의 재난 영화처럼, 아니 오히려 더 영화같은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장소들이 한산해지고 유치원, 학교 등도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당혹스럽고 앞날을 예측하기 힘든 현실 앞에서 문득 예전에 봤던 영화 한편이 생각났습니다. 바로 2011년 개봉한 ‘컨테이젼(Contagion)’이란 영화입니다.

스티븐 소더버그가 감독을 맡은 컨테이젼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마리옹 코티야르와 맷 데이먼, 주드 로, 귀네스 펠트로, 케이트 윈슬렛 등이 출연했습니다. 컨테이젼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접촉 전염, 접촉성 전염병’이란 뜻입니다.

이 영화가 충격적인 이유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과 비슷한 아니, 똑같은 상황이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홍콩에서 퍼진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에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을 직감한 전문가들은 각 국의 질병관리담당자들에게 한시라도 빨리 주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얼마 후 추수감사절이기 때문에 공포심을 주어서는 안된다며 정부는 이를 은폐하기 급급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치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최초의 코로나19 환자가 나왔을 때 크게 신경쓸 것 없다고 주장한 중국의 반응과 비슷합니다. 심지어 세계보건기구(WHO)도 충분히 질병을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안일하게 대응했다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것도 영화 내용과 비슷합니다.

소름끼치는 것은 이 영화 속 신종 바이러스의 정체가 ‘박쥐와 돼지병균이 결합한 것’이란 점입니다. 인간의 난개발로 인해 숲이 파괴당하면서 삶의 터전을 잃은 박쥐가 인근 농가의 돼지 축사로 날아들면서 비극이 시작됩니다.

돼지 축사에 박쥐가 먹던 먹이를 떨어뜨리고, 이를 주워 먹은 돼지는 식당에서 도축되고, 고기를 요리하던 주방장은 누군가의 부름을 받자 손을 씻지 않고 앞치마에 대충 닦고는 밖으로 나가 악수를 합니다. 악수를 한 사람은 최초의 바이러스 감염자가 됩니다.

10년 전 개봉 당시 컨테이젼은 우리나라에서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의 발생과 유행을 경험한 우리들이 다시 이 영화를 본다면 마치 한 편의 예언서를 보는 착각에 빠질 것입니다.

홍콩에서 박쥐와 돼지병균이 결합해 발생한 신종 바이러스의 증상은 무증상, 발열, 기침, 인후통이며 감염경로는 사람 간의 접촉 또는 호흡기. 확진자가 나온 곳은 모두 폐쇄, 감염경로 추적을 위한 접촉자 조사, 공포에 질린 사람들의 사재기, 넘쳐나는 환자들, 바이러스와 관련된 가짜뉴스, 지쳐가는 의료진... 영화라기 보다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우리의 현실을 다큐멘터리로 만든 것 같지 않습니까?

영화는 아직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미래를 암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컨테이젼에서 바이러스는 현재 코로나19보다 훨씬 빠르고 광범위하게 퍼져나갑니다. 전 세계 인구의 12명 중 1명이 감염되죠. 영화에서도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결국 백신이 개발됩니다.

문제는 처음 개발된 백신을 전 세계인에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수개월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결국 추첨을 통해 태어난 날짜에 맞는 사람만 우선적으로 백신을 투여 받게 됩니다. 여기에 백신을 독점하려는 세력들의 암투가 펼쳐집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펼쳐질 미래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최근 컨테이젼에 대한 입소문이 돌면서 방송사들도 이 영화를 편성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9일 SBS는 ‘코로나19 특별 편성’으로 컨테이젼을 방송했습니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과 함께 한지 어느덧 6개월이 지났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과 마주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컨테이젼을 봤을 때만 해도 그냥 시간때우는 영화 한 편을 본걸로 치부했습니다. 사실 당시에는 그렇게 재밌지도 않아서 “이래서 영화가 망했구나”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성공적인 방역 국가’로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그렇지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재난 영화의 매력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 닥쳐온 위기를 극복하는데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에 마주한 우리의 상황도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를 기원합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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