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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한 건강식품 해외직구

  • (2016-04-15 00:00)

해외직구를 통해 국내에 수입돼 판매되는 일부 건강식품에서 각종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세계 각 국과 잇달아 FTA를 체결하면서 해외직구 시장이 열리자 가장 먼저 유입되기 시작한 것이 건강식품류이다.

이처럼 해외직구의 인기가 폭발적인 것은 과거에 우리의 의식을 지배했던 미제(美製)의 추억과 물 건너 온 것에 대한 추억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 세계 시장에서는 우리의 제약 수준이나 건강식품 제조 수준을 선진국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우리 국민들의 인식은 여전히 후진국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가 선진국의 그것들보다 더 뛰어나거나 동일한 수준의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후진국 시절에 우러러 보았던 제품들에 대한 선망과 향수가 동시에 작용하는 것도 해외직구 붐을 일으키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또 이러한 사대주의적인 생각들이 알게 모르게 자녀들에게 대물림되거나, 유학생활을 통해 접했던 미국 등 선진국의 제품을 직접 구매해 사용하면서 느끼는 일말의 우월감도 작용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런데 이번 식약처의 발표에서 보여주듯이 해외직구를 통해 들어온 제품 중에는 경우에 따라서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성분이 함유돼 있기도 하다. 건강식품에는 사용할 수 없는 의약품 원료를 사용함으로써 해당 제품의 효능과 효과가 증대되기는 하겠지만 부당한 방법으로 증대되는 효능과 효과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인터넷과 영어의 사용이 자유로워지면서 부정확한 정보에 노출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부족한 자신의 어학능력을 믿고 오역을 함으로써 위험을 자초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 관련 기관의 전언이다.

그뿐만 아니라 각종 부작용 등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제대로 보상을 받기가 어렵다는 것도 해외직구가 가진 약점 중의 하나이다. 특히 인기를 얻고 있는 다이어트 제품과 성기능 개선 관련 제품의 부작용으로 여성 고유의 아름다움을 해칠 수도 있고, 아예 남성으로서의 구실을 못하게 할 위험성마저 내포하고 있다. 이미 발생한 위험에 대해 보상을 하더라도 이미 사후약방문에 지나지 않지만 해당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서도 보상과 배상은 필요한 절차이다.

이번에 식약처에서 조사한 품목들은 판매를 목적으로 수입된 것이어서 그나마 조사가 가능했지만, 자가 소비용으로 수입되는 제품들의 경우에는 식약처의 모니터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도 없다. 공인되지 않은 제품을 구매한다는 것 자체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공인되지 않은 식품과 약품을 섭취하고 복용한다는 것은 목숨을 거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신약 개발로 대박을 터뜨린 한미약품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대한민국의 많은 건강식품은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비자들이 물 건너 온 제품에 현혹되는 것은 그만큼 홍보가 부족한 탓이기도 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만들고 있으면서도 해외의 제품에 열광하는 현실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언젠가는 이와 같은 상황도 개선되고 우리의 제품에 자부심을 갖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건강식품 해외직구를 지양하고 우리의 제품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이야 말로 우리의 건강을 지키면서, 제약과 건강식품 관련 산업의 발전을 견인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권영오 기자chmargaux@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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