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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들이 읽는 동화 l 마법의 낡은 모자와 수정구슬

  • (2014-11-21 00:00)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던 아주 오랜 옛날에 아들 삼형제를 둔 마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마녀는 아들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이 아주 큰 낙이었지만 세월이 흘러 아들들이 커가고 자신은 늙어 치매 끼가 심해지자 혹시 아들들이 자기의 마법을 욕심내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같았습니다.
 큰아들이 우람하게 커지자 마녀는 귀여운 자식이 아니라 자신의 마법을 빼앗아갈 기회를 노리는 것을 의심, 전전긍긍하다 마침내 그를 독수리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둘째 아들은 깊은 바다에서 사는 고래로 만들었습니다.
 셋째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차차 두 형들과 같이 어머니가 자신을 동물로 만들 것이란 공포심에서 하루하루를 지냈습니다. 셋째는 마법에 걸린 채 황금성에 갇혀있어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는 공주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서시보다 더 예쁜 공주를 구하려면 목숨을 걸어야 하는데 벌써 23명의 젊은이가 비참하게 죽었고 이제 마지막으로 한 명에게만 공주를 구할 기회가 주어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셋째는 집안에 넋 놓고 앉아있다 어머니에 의해 동물이 되기보다는 죽을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예쁜 공주를 구해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길을 택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저곳 천지사방을 헤매어도 황금성의 위치는 찾을 수가 없었고 헤매다 지친 셋째는 깊은 숲속에서 그만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때 멀리서 손을 흔들며 사람을 부르는 두명의 거인을 발견했습니다. 셋째가 다가가자 거인들은 낡은 모자가 누구 것인가를 가려달라고 했습니다. 
 “왜 낡아서 별볼일 없는 낡은 모자를 갖고 싸우지요?”
 “아무리 낡았어도 이건 요술모자다. 누구든 이 모자를 쓰고 가고자 하는 곳을 생각하기만 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그곳에 가게 된다.”
셋째는 모자를 받아들고는 “내가 좀 멀리 가서 손을 흔들면 먼저 달려오는 사람이 모자를 갖기로 하면 어때요?”하자 두 거인은 좋다고 했습니다.
셋째는 빠른 걸음으로 걷다가 무의식중에 모자를 머리에 쓰고는 황금성을 찾을 궁리만 했습니다. 물론 거인들의 모자내기 달음박질 따위는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황금성에 가면 어머니 대신 예쁜 공주와 살 수 있는데…. 황금성에 가고싶다”
 정신없이 생각에 열중하고 있는데 앞을 쳐다보니 바로 황금으로 이루어진 성벽이 눈앞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셋째는 성안으로 들어가 90여개의 방을 열고 뒤졌으나 공주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리도 아프고 셋째가 지쳐갈 무렵 마지막 방에 들어가니 얼굴이 쭈그렁바가지가 된 아가씨가 처량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당신이 천하 제일 미인인 공주란 말이오?”그러자 공주는 거울 속으로 보면 자기의 본 모습을 볼 수 있다며 마녀의 심술로 모양이 변했다고 울먹였습니다. 셋째가 공주가 내민 거울 속을 보니 한눈에 반할 정도로 무섭게 예쁜 아가씨가 눈물을 흘리며 서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제가 마법의 구속에서 풀려나려면 사나운 들소의 눈망울인 수정구슬로 마녀의 마법을 깨트려야 하는데 앞서 23명의 젊은이들이 들소에게 받쳐 목숨을 잃었어요.”
 어쨌든 셋째는 들소를 찾아서 몇 번을 뿔에 받쳐 죽을 뻔했으나 천신만고 끝에 들소를 죽이고 수정구슬을 가지고 황금성의 주인인 마녀를 찾아가자 마녀는 모든 마법을 잃어버리고 순식간에 호호백발 아주 늙은이가 되더니 온몸이 불에 타 연기로 사라졌습니다.
 셋째가 늙은 쭈그렁바가지 공주를 찾아가자 그곳에는 쳐다보기만 해도 가슴이 시려서 얼어붙을 만큼 예쁜 공주가 볼웃음을 웃으며 반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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