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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들이 읽는 동화 l 마을을 물바다로 만들고 산차이를 납치한 용왕의 사랑

  • (2014-06-13 00:00)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를 피우기도 전인 오랜 옛날에 대만의 어느 바닷가에 관음보살보다 더 인자한 미소를 띤 산차이(善才)라는 아가씨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를 한번 본 총각들은 그녀에게 반해 구애를 했으나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매일 아침마다 바닷가에 가서 물을 길어왔습니다. 그녀를 본 용왕도 그녀에게 반해 결혼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앞에 서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오금이 저려 입을 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그녀의 어머니를 찾기로 한 것. 물론 용궁의 진귀한 보물을 예물로 가져간 용왕은 “따님과 결혼하고 싶습니다. 저는 바다에 사는 용왕입니다”하고 청혼을 했지만 사람이 아닌 것이 찝찝한 어머니는 “그런 얘기는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니 직접 하는 게 좋겠다”고 에둘러 말했습니다. 말하자면 딱 부러지게 거절은 못했지만 승낙하지 않는다는 말이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바닷물을 길러 온 산차이 앞에 용왕이 나타났습니다. 별안간 나타난 용왕을 보고 깜짝 놀랜 산차이는 기겁을 하고 피하려 했기에 용왕이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결혼해 주십시오”하는 말이 옳게 귀에 들어올 리 없었습니다. 물도 긷지 않고 도망가는 산차이를 보고 풀이 죽은 용왕은 처음보다 더 많은 예물을 갖고 다시 산차이의 어머니를 찾아갔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저는 정말로 산차이와 결혼하고 싶습니다.”
 “아마 산차이가 낯을 가려서 그러는 걸 거예요. 얼굴이 익숙해지면 도망치지 않을 거예요.”
 백배 용기를 낸 용왕은 다시 한번 산차이 앞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산차이는 질겁을 하고는 피했습니다. 용왕은 바다 속에서는 절대의 권력자였지만 지상에까지는 그의 권력이 미치지 못함을 슬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중에서는 내 말 한 마디면 족할 것을…’
 어쨌든 포기를 모르는 용왕은 또다시 산차이의 어머니를 찾아갔습니다. “따님은 저만 보면 도망가기 바쁩니다. 어떻게 만나주기라도 해야 말이라도 붙여볼 텐데…” 하고 우는 소리를 하자 산차이의 어머니는 “용왕쯤 돼서 여자 마음을 그리도 몰라요? 여잔 좋아도 쉽게 좋다는 표현을 안해요. 신중하게 다시 한번 자신 있게 청혼해 봐요”하고 예물 받은 값을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바닷가에 나오는 산차이를 기다린 용왕은 용궁의 보물인 목걸이와 반지 등을 내놓고 받아달라고 간청했습니다. 몇 번을 애원해도 들은 척도 안 하자 용왕은 “만약 오늘도 내 청을 들어주지 않으면 이 마을을 물바다로 만들겠다”고 공갈반 애원반 사랑을 구걸했습니다.
 “뭐라구요? 개인 감정으로 우리 마을을 물바다로 만든다구요? 당신은 정말 무서운 사람이군요!”
산차이가 계속 도망치자 쫓아가며 사랑을 구걸하던 용왕은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습니다.
 “내게 다가오지 않으면 물바다는 물론 마을 사람들 모두를 물고기로 만들겠소”
 그래도 산차이가 계속 도망치자 용왕이 악을 쓰니 마을은 이내 물이 차 넘치고 도망가던 마을 사람들은 곧 물에 잡혀 물고기로 변했습니다.
 곧 산차이를 붙잡은 용왕은 싫다는 산차이를 억지로 끌고는 용궁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지금도 산차이는 용왕과 함께 용궁에 살지만 옛날에 살던 고향이 그리워 마을을 향해 손을 흔들면 물결에 부딪치는 소리가 꼭 비파소리처럼 들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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