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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돼지 잡고 이쁜이와 결혼한 돌쇠

  • (2013-10-14 00:00)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던 아주 오랜 옛날에 어느 시골에 가난한 선비 돌쇠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실력이 부족해서인지 운이 좋지 않아서였는지 모르지만 여러 번 과거시험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 과거라 생각하고 서울길을 떠났습니다.
 어느 마을 주막에 들른 돌쇠는 주막집에 붙어 있는 방(榜; 告示文)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홀연히 사라진 내 딸을 찾아오는 사람에게는 재산의 절반을 주고 사위로 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방을 쓴 사람은 그 고을에서 제일 가는 부자였습니다. 돌쇠는 곧바로 부자를 찾아가 이쁜이가 사라진 상황설명을 듣고는 “꼭 찾아오겠다”고 다짐하며 길을 나섰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단서도 없이 이쁜이를 찾는 일은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저 산적 같은 놈일 거라는 생각에 숲길을 헤매고 있던 돌쇠는 피곤에 지쳐 바위에 털썩 주저앉아 쉬다가 다리가 부러져서 울고 있는 까치를 발견했습니다. 안쓰러운 마음에 다리를 고쳐주자 까치는 고맙다며 “이 길을 조금 더 가면 길가에 조개 껍질이 엎어져 있어요. 그 껍질로 그 밑의 땅을 계속 파보십시오”하며 훌쩍 날아가 버렸습니다. 별 기대도 없이 돌쇠는 그 길을 따라 가보니 숲 속에 어울리지 않게 바가지만큼 큰 조개껍질이 보였습니다.
 기대 반 심심풀이 반 돌쇠는 조개껍질을 갖고 땅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힘이 들어 그만둘 까도 생각했지만 의외로 파기가 쉬웠고 계속 파들어 가니 구멍은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넓어졌습니다. 그리곤 굴이 계속 되었습니다. 한참을 내려가니 환한 빛이 비치더니 곧 넓은 광장이 나타났습니다. 놀란 돌쇠가 광장에 내려서자 그곳에는 어마어마하게 큰집이 버티고 서 있었습니다.
돌쇠는 숨을 죽이고 조심스레 대문 앞까지 걸어가자 갑자기 인기척이 들려오더니 한 아낙이 물동이를 이고 나타났습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인상착의가 틀림없는 이쁜이였습니다. 
 “도망갈 수 없어요. 절 잡아온 괴물은 황금돼지인데 힘이 아주 세기 때문에 달아나다 잡히면 살아남을 수 없을 거예요. 괴물이 살아있는 한 도망칠 수 없어요”
 이쁜이의 말에 돌쇠는 괴물이 가장 무서워하는 게 무언지 알아보도록 했습니다. 이쁜이는 황금돼지에게 아양을 떨며 물어보니 “딱 한가지 흰말가죽”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돌쇠는 가지고 있던 흰말가죽 쌈지를 손에 쥐고 집안으로 들어가자 황금돼지가 눈을 부라리며 나타났습니다. 돌쇠는 쌈지를 황금돼지 코앞에 들이댔습니다. 그러자 황금돼지는 비틀거리며 고개를 돌릴 때 돌쇠는 칼로 돼지의 목을 잘랐습니다. 하지만 돼지의 머리통은 자꾸 목에 달라붙었습니다. 이때 이쁜이는 부엌으로 달려가 재를 가져와 목을 벤 자리에 뿌렸습니다. 그러자 돼지의 머리통은 목에 달라붙지 못하고 땅바닥에 나동그라지자 황금돼지의 몸통은 그대로 황금덩이가 되었습니다. 돌쇠는 이쁜이와 황금덩이를 가지고 황금돼지의 소굴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쁜이와 결혼한 돌쇠는 숱한 재산으로 풍요롭게 살아가며 열심히 공부해 다음 번 과거에 붙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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