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소리, 그냥 넘기면 '큰 일'

(2008-04-24 00:00)

앉았다가 일어설 때나 급히 몸을 움직일 때 관절 부위에서 '우두둑'하는 소리가 나는 경험은 누구나 했을 것이다. 또 남들보다 유난히 소리가 자주 나고 소리가 변한다면 아무래도 관절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가 걱정하게 된다. 관절에서 나는 소리 자체는 의학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통증이나 다른 증상까지 함께 수반된다면 전문 진료 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관절에서 나는 소리의 원인은 대체로 세 가지 정도다.

첫째 대부분 관절 자체의 문제보다는 관절을 싸고 있는 구조물과 연관이 있는 경우가 많다. 관절 주위를 지나가는 힘줄이나 인대가 관절 사이에 끼여 미끄러지면서 소리가 나는데 이것은 심각한 질환은 아니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자주 반복될 경우 반복적인 자극으로 인해 마찰되는 힘줄이나 인대가 두꺼워지며, 이렇게 두꺼워진 힘줄과 인대는 주변 연골을 손상시키고 염증과 함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관절의 변형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일부러 소리가 나도록 하거나 버릇처럼 관절에서 소리를 내는 습관은 고치는 것이 좋다.

둘째는 관절에 영양분을 공급해 건강한 연골의 재생을 돕는 윤활액이 말라 생기는 경우다. 관절 양쪽의 뼈 끝은 연골(물렁뼈)이 붙어있고 연골 밖은 얇은 피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막 안에는 연골에 양분을 공급하고 움직임이 부드럽도록 윤활유역할을 하는 활액으로 차 있는데 이 활액이 부족해서 소리가 나게 된다. 또 관절의 윤활액을 비롯해 연골과 그 주위 근육과 인대는 대부분 교원질 성분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것이 부족해서 생기는 경우도 많다. 마치 오래된 창문을 열 때 '끼익∼'하는 소리가 나는 것처럼 기름칠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아 뻑뻑해서 소리가 나는 것이다.

셋째로는 관절이 불안정하거나 관절이 마모돼 관절면이 매끄럽지 못해 소리가 나는 경우다. 이러한 경우는 연골손상으로 인해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돼 가는 경우로 염증과 통증이 수반된다. 원인으로는 노화로 인해 관절의 활액 부족으로 관절이 마모돼 생긴 경우와 외상으로 인해 연골이 손상된 경우가 많다.

이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관절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관절의 상태에 따라 뼈와 관절에 영양성분을 보강해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을 막고 뼈와 관절을 튼튼하게 해 제 기능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진액이 부족해진 관절이 움직이면서 그 마찰로 인해 소리가 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관절에서 나는 소리는 그 자체는 위험한 것이 아니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으나 소리와 함께 증상을 수반한다면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액이 부족해진 관절에는 관절에 좋은 약재인 녹각, 구판, 별갑, 우슬, 홍화, 와우 등을 곰탕 고듯이 2∼3일 푹 끓여 교원질을 추출해 만든 '교제'를 처방한다.

교제는 관절을 비롯한 연골, 인대 등의 관절주변조직을 구성하는 핵심성분으로 마모되고 영양성분이 빠진 관절에 영양을 보충해 손상된 관절의 연조직을 회복시켜주고 뼈와 그 주위 근육을 튼튼히 해주는 효과가 있다.

한약 처방 외 일상 생활 중 교원질이 풍부한 음식을 자주 먹는 것도 관절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다. 곰탕, 도가니탕, 껍질째 먹는 생선, 홍어, 족발이나 돼지 껍데기, 내장 등에 교원질이 풍부히 함유돼 있다. 그 외 평소 하루 30분씩 운동하는 습관도 관절 건강을 지키는데 효과가 있다.

사진설명 : 관절에서 나는 소리와 함께 증상이 수반된다면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