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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차이나의 지붕 사파
어디로든 가보자 <106>
베트남 북부 산악지대 해발 1,500m 높이에 사파는 자리 잡고 있다. 우뚝 솟은 산, 무성한 계단식 논, 안개 덮인 계곡으로 둘러싸여 숨막히는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특히 일출과 일몰의 풍경은 신의 숨결이 느껴질 만큼 초현실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사파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평범한 여행보다는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인도차이나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판시판(Fansipan)을 탐험하거나, 그보다는 난이도가 낮은 인근 마을까지 비교적 짧은 트레킹이라도 즐기며 베트남과 사파의 진면목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다양한 소수민족의 공동체
사파는 일년 내내 서늘한 기후로 저지대 도시의 더위로부터 상쾌한 탈출구가 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10℃ 이하로 떨어지기도 하므로 따뜻한 여벌 옷을 챙기는 것은 필수다. 사파는 일년 중 200일 정도는 비가 내리므로 비에 대한 대비도 함께.
허몽족은 주로 사파 마을에서 약 2km 떨어진 깟깟(Cat Cat) 마을과 산사호(San Sa Ho) 마을에 거주한다. 검정색을 주색으로 하는 전통 의상에 주로 린넨을 사용하며 독특하고 섬세한 패턴이 그들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자오족은 선명한 빨간색 옷을 입는 것으로 유명해 ‘레드 자오’라고 불리기도 한다. 빨간색 스카프와 복잡하게 수놓은 옷이 특징이며 특히 여성들은 머리를 길게 길러 조선의 여성들이 그랬듯이 가채를 얹은 것처럼 장식하기도 한다. 그들은 조상과 자연의 정령을 숭배하는 것을 포함한 영적인 관습과 의식을 믿는다.
사파는 다양한 소수민족의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져 활기 넘치는 소수민족 공동체로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곳이다. 각 소수민족은 이 산악 마을의 매혹적인 문화적 모자이크를 형성하며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
사파 밸리 트레일: 이 길을 걷다 보면 산악 생활도 그다지 어려울 것 같지 않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무엇보다 그림 같은 풍경이 이어지다 보니 어느 정도 고통은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는 가상한 생각까지 든다.
판시판산은 인도차이나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3,143m로 인도차이나의 지붕이라고도 불린다. 어느 산이든 정상으로 가는 길은 고되고 험난하지만 육체적 피로를 보상받고도 남을 탁 트인 전망은 여행의 성취감을 최대한 만족시켜준다.
육체적으로 가장 편안한 길은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이다. 20분이면 정상 근방까지 도착하지만 도착하고도 제법 긴 계단을 올라야 한다. 사파 마을에서 정상까지 가는 동안에는 그야말로 숨 막히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케이블카를 왕복으로 탄다면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하지만 가급적이면 하루 정도는 정상에서 묵는 것도 좋다. 판시판 산 정상에서 하룻밤을 묵으려면 캠핑을 하거나 로지를 이용해야 한다. 모험을 좋아하는 많은 트레커라면 정상에서 캠핑을 선택하게 마련. 캠핑을 위해서는 튼튼한 텐트, 따뜻한 침낭, 조리도구 등 캠핑 장비를 직접 공수해야 한다. 별빛 아래에서 주변 산의 숨막히는 전경을 감상하며 잠을 자는 경험은 일생에 걸쳐 기억될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
좀 더 편안한 숙박을 원한다면 판시판 마운틴 로지에 머물 수도 있다. 로지는 침대, 담요, 식사 등 기본적인 편의 시설을 제공한다. 이용 가능 여부가 제한될 수 있으므로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캠핑을 선택하든, 로지를 선택하든, 판시판 정상에서 보는 일출은 놓쳐서는 안 될 마법 같은 광경이다.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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