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과 맛의 도시, 후쿠오카

어디로든 가보자 <105>

(2024-03-15 09:57)

3월에서 5월까지는 후쿠오카를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로 꼽힌다. 후쿠오카는 일본 규슈 지방의 북부에 위치한 도시로, 후쿠오카현의 현청 소재지다. 일본에서 여섯 번째로 큰 도시이며, 규슈에서는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

후쿠오카는 행정, 경제, 교통의 중심지로서 규슈 지방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부산과는 고속선으로 3시간 거리에 있어 한국과의 교류도 활발하다.

후쿠오카는 에도 시대, 구로다에 의해 건설된 이후 대도시의 기초를 갖췄다. 인근의 하카타는 역사적으로 일본의 아시아 무역 전초기지로 번성했으며, 1889년에 후쿠오카와 하카타가 통합되어 오늘날의 후쿠오카 시가 됐다.

현재 후쿠오카는 현대적인 도시의 모습과 전통이 어우러진 곳으로, 나카스 강변의 포장마차 거리, 텐진과 하카타의 쇼핑 및 엔터테인먼트 지구, 그리고 다양한 문화유산과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또한, 일본의 다른 주요 도시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매력적인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한국과는 접근성이 좋아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 중의 하나다.

텐진, 다이묘 등 트렌디한 패션 거리
한국인에게 후쿠오카는 온천의 도시로 인식되지만 일본인에게 후쿠오카는 독특하고 다양한 패션을 시도하는 도시로 인식돼 있다. 후쿠오카의 패셔니스타들은 텐진으로 모인다. 다양한 부티크, 백화점, 쇼핑몰이 즐비해 있어 최신 패션 트렌드를 확인하기 쉽기 때문이다. 또 독립 상점과 빈티지 매장들은 다이묘 지구에 집중돼 있어 후쿠오카의 패셔니스타들에게 인기가 많다.

지금 일본에서는 중고 의류 매장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고 이와 함께 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본 데님, 오버사이즈 셔츠, 카고팬츠 등의 트렌디한 패션들도 중고 매장에서 활발하게 증폭되는 경향을 보인다.

K-컬쳐 열풍은 패션 분야에도 마찬가지여서 일본 MZ세대 사이에서는 한국 패션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후쿠오카는 현대적인 패션과 전통이 어우러진 도시로, 패션 애호가들에게 다양한 쇼핑 경험과 스타일을 제공한다.

후쿠오카는 패션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력을 가진 도시로, 전통과 현대가 함께 어우러진 도시다. 여행자들은 오호리 공원의 경관이 좋은 산책로, 하카타역사, 그리고 우미노나카미치 해변 공원 같은 자연 명소를 즐겨 찾는다. 이뿐만 아니라 일본 대도시라면 어느 곳에나 우뚝 솟아 있는 타워에서 후쿠오카의 전경을 감상하거나,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 축제와 같은 문화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여행의 참맛은 뭐니 뭐니해도 식도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일본 요리에 대한 관심과 선호가 급증하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일본 여행은 맛을 빼놓고는 이야기하기가 좀 곤란해지는 측면도 있다. 미식가라면 겐카이 나다의 싱싱한 해산물, 유명한 야타이(포장마차)에서의 후쿠오카 스타일 라멘, 그리고 나가하마 어시장의 신선한 장어 요리 등을 빼놓을 수 없다.

놓치지 말아야 할 맛집
1. 요즈시카 우나기야: 하카타 나카스 강 근처에 위치한 100년 넘은 전통의 장어덮밥 맛집. 장어가 부드럽고 촉촉하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 츠키지긴타코 캐널시티 하카타점: 캐널시티 내에 위치한 타코야끼 맛집으로, 분수쇼를 보며 타코야끼를 즐길 수 있는 곳. 알이 굵고 재료가 푸짐해 인기 만점.

3. 나카스 포장마차: 나카스 포장마차 거리는 음식의 맛보다는 포토존으로 안성맞춤.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음식의 맛이 떨어진다는 평가.

4. 이치란 라멘 본점: 후쿠오카를 방문했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라멘 맛집. 담백하고 매콤한 맛이 일품인 이치란 라멘은 한국인들에게도 인기 짱.

5. 아사야마: 오코노미야끼와 야끼소바로 유명한 식당. 텐진 다이묘 거리에 위치한 맛집으로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6. 신신라멘 하카타데이토스점: 돈코츠 라멘으로 유명한 이곳은 잡내 없이 깔끔한 맛이 특징. 차슈와 반숙 계란 토핑으로 유명하다.

7. 토리마부시: 나카스강 근처에 위치한 닭고기 요리 전문점으로, 일본 가정식 스타일의 덮밥을 맛볼 수 있다. 대표 메뉴인 토리마부시 덮밥은 간장양념에 구운 닭이 특징.

8. 야키토리 타다시: 하카타역 근처에 위치한 야키토리 맛집으로, 새벽까지 영업하는 이자카야 스타일. 다양한 종류의 꼬치구이를 즐길 수 있으며,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9. 규모츠나베 야마나카: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모츠나베(곱창전골) 맛집.

10. 덴푸라 히라오: 튀김 요리 전문점으로, 후쿠오카에서 튀김을 즐기고 싶다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

최고의 식사를 원한다면 이 곳으로
기왕에 여행 온 김에 좀 더 품격 높은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미슐랭 가이드 별집을 찾아가 보자. 일본의 경우 대부분의 고급 식당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이용하기 힘들다.

1. 야마나카스시: 일본 3대 스시집 중 하나로 알려진 이곳은 미슐랭 1스타를 받았다. 오마카세를 예약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2. 스시 타카오: 텐진 미나미역 근처에 위치한 스시집으로, 미슐랭 1스타를 받았다. 점심 식사는 제공하지 않으며, 예약 필수.

3. 무진조: 아카사카역 근처에 위치한 가이세키 식당. 미슐랭 1스타를 받았으며 온라인 예약이 가능.

4. 스시 쿠마: 아카사카역 근처에 위치한 스시집으로, 미슐랭 1스타를 받았으며, 완전 예약제로 운영.

5. 스시 카라시마: 아카사카공원 근처에 위치한 스시집으로, 미슐랭 1스타를 받았다. 예약이 필수.

6. 타시마: 아카사카역 근처에 위치한 스시집으로, 미슐랭 1스타를 받았으며, 온라인 예약 가능.

7. Le marchand de bonheur: 아카사카역과 야쿠인오도리역 사이에 위치한 프랑스 요리 식당으로, 미슐랭 1스타. 런치와 디너 모두 가능.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권영오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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