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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스포츠마케팅도 인식개선일까?

  • (2024-03-07 18:27)

필자는 어려서부터 스포츠를 좋아해 직접 하는 것도, 보는 것도 좋아한다. 특히 축구같이 극적인 상황이 많이 연출되고, 남자다운 경기를 보며 정말 멋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레전드 박지성 선수가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해외 축구를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도 박지성 선수가 선발 출전하는 경기는 새벽에 일어나 시청했을 정도다. 그 당시 박지성 선수의 유니폼에는 영어로 단 3글자만 적혀있었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그 뜻이 무엇인지 몰랐다. 항상 궁금한 상태로 지냈지만, 이는 자연스레 성장하며 마케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현재 제일 좋아하는 축구팀의 유니폼에 적힌 기업의 정확한 역사는 몰라도 무슨 업종인지는 알 수 있었다. 

이 마케팅 방법을 ‘스포츠마케팅’이라 부른다. 스포츠마케팅은 실제로 수많은 기업들이 하고 있는데, 그 효과에 대해서는 정확한 수치로 드러난 것이 없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수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하고 스포츠마케팅을 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브랜드 노출’이다. 브랜드가 노출되면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고, 나중에 보더라도 처음 본 브랜드보다 눈에 익숙한 브랜드를 고르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구단과 선수를 후원하고 중계화면에 잡히면 적게는 수십만, 많으면 수천만 관중이 동시에 브랜드를 볼 수 있다.

또한 제품을 후원한다면 제품의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다. 브랜드 노출은 효과를 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필자만 하더라도 박지성 선수 유니폼에 적혀있던 ‘그’ 기업의 서비스를 아직 이용한 적이 없다. 하지만 제품의 신뢰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기존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던 소비자가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져 효과로 직결될 수 있다.

다단계판매업계에서도 스포츠마케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유니시티코리아, 한국암웨이,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 등이 구단과 선수를 후원한다. 공통점은 모두 제품을 후원한다는 것이다. 다단계판매업계의 좋은 제품력을 선수들에게 후원하며 선수들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기업들은 제품의 신뢰도가 올라간다는 장점이 있다. 유니시티코리아는 관중들에게 직접 자사 제품을 이벤트를 진행하며 경품으로 증정하기도 했으며, 한국암웨이,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도 후원한다. 개인적으로 이 같은 행보로 단일 기업을 넘어 다단계판매업계의 모든 제품이 소비자들한테 인정받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섭취하는 제품이라면 신뢰도 높은 제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 좋은 마케팅 방법으로 꼽힌다. 하지만 다단계판매업이라 생기는 문제가 있다. 바로 일반인들의 대부분은 다단계판매업을 불법 피라미드와 사기로 오인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인들이 팬심에 구매하려고 해도 한 번쯤은 고민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여러 지인들에게 다단계판매업에 대해 물어봐도 직접 해봤던 사람은 고사하고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도 고작 몇 명이다. “다단계판매는 사기 아니야?”라는 말을 듣고서는 느낄 수 있었다. 직접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이 다단계판매업이 사기라고 단언할 수 있었을까?

이처럼 인식에 대한 문제는 업계 전체의 고민거리다. 일전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다단계’라는 단어는 명사가 아닌 동사로 더 많이 쓰이기 시작했고, 이제는 사기 사건에 수식어처럼 등장하고 있다. 이름이 문제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 쓰임이 잘못된 것은 사실이다. 결국 다단계판매산업 전체가 힘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인식이 좋든 말든 나만 돈벌어야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활동한다면 사실상 ‘고인 물’이 된다. 고인 물은 새로운 물길이 닿지 않으면 썩은 물이 되고 결국 공기 중으로 증발해 없어진다. 아무리 큰 저수지라도 새로운 물길이 없다면, 바닥까지 마른다. 

다단계판매산업의 현실은 어떨까? 판매원 수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2020년 판매원 수는 약 827만 명이다. 당시에는 판매원 1,000만 시대가 도래했단 말이 심심찮게 들려왔지만 지난 2022년에는 약 705만 명으로 떨어졌다. 증발이 시작된 것이다. 따라서 다수의 국민이 다단계판매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결국 업계 전체가 발 벗고 나서야 하는 숙제 중 하나다.

 

전재범 기자johnny59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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