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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했던 마이크로바이옴 활기 찾을까?

전문성 부족에 유산균 제품과 차별화 실패

  • (2024-03-06 14:42)

건강기능식품, 화장품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며 직접판매업계에서도 주목받았던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졌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간의 몸에 서식하며 공생하는 미생물 마이크로바이오타(Microbiota)와 유전체를 뜻하는 게놈(Genome)의 합성어로 장내 미생물군을 의미한다. 이 중 유익한 종류가 몇 년 전부터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에 활용되고 있다.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2022년 16억 6,900만 달러(한화 약 2조 2,200억 원)에서 2024년에는 27억 5,600만 달러(한화 약 3조 6,700억 원) 규모까지 커질 전망이다. 

이런 이유로 직접판매업계도 마이크로바이옴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2015년 다온스토리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마이크로바이옴을 전면에 내세웠다. 회원들에게 마이크로바이옴 기초 교육을 하고 2016년에는 지오영그룹 등과 업무계약을 체결하며 관련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웅진릴리에뜨는 2019년 한국형 차세대 유산균을 연구하는 메가랩이 보유 중인 특허 균주를 활용한 제품을 발매하고, 2020년에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접목한 화장품에 장내 미생물 양성 교육프로그램 ‘스마트 건강 코디네이터’ 교육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재 에이피로 회사명이 바뀐 아미코젠퍼시픽도 2019년 장내 미생물 모니터링 서비스 제노비(GENO-B)를 선보이며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적용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2022년 7월 공제계약을 해지한 미애부도 마이크로바이옴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었다. 2021년 4월 뉴라이프그룹과 인수 합병한 미애부는 그해 8월 장 건강 관련 마이크로바이옴 건강기능식품, 9월과 10월에 각각 마이크로바이옴이 접목된 화장품, 생활용품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렇듯 여러 업체가 앞다퉈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시장 잠재력이나 건강기능식품, 화장품과의 시너지 효과 등의 장밋빛 전망과 비교하면 성적표는 신통치 않았다. 

마이크로바이옴 판매 업체에서 근무했던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 출시된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제품과 명확한 차이를 실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제품이 없었다. 제품 담당자도 잘 모르는데 사업자들이 어떻게 제품을 팔 수 있었겠냐”며 “마이크로바이옴을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 전문가도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도 막상 들어보면 전문가가 맞는지 회의감이 들었다”고 허탈해했다. 


협업 통해 경쟁력 강화 나선 암웨이
이처럼 마이크로바이옴에 뛰어들었던 직접판매업체들이 하나둘 손을 떼고 관심이 시들해진 가운데 암웨이는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차근차근 기술력을 쌓아가고 있다. 

지난 2월 20일 암웨이 글로벌 본사와 한국의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전문 기업 ‘에이치이엠파마(HEM Pharma)’는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암웨이는 2020년과 2022년 지분 참여에 이어 맞춤형 헬스케어 관련 추가 연구 및 신규 솔루션 개발에 활용될 연구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양사의 협업 시너지는 이미 시장 반응을 통해 검증을 마친 상태다. 한국암웨이가 지난 2022년 출시한 ‘마이랩 마이크로바이옴 솔루션’이 현재까지 6만 건이 넘는 주문을 기록한 것이 대표적이다.

마이랩 마이크로바이옴 솔루션은 에이치이엠파마의 특허 기술 ‘PMAS’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개인의 장내 환경을 복제해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생태계)과 대사물질(포스트바이오틱스)을 분석한 뒤 최적의 프로바이오틱스를 AI 기반으로 추천해 준다.

현재 마이랩 마이크로바이옴 솔루션은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위한 데이터 분석 및 제품 리뉴얼 등을 준비 중이며, 한국암웨이가 2023년 출시한 어린이 건강 성장 플랫폼 ‘그로잉 랩’의 주요 분석 지표로도 활용되는 중이다. 그동안 누적된 사용자 빅데이터를 활용한 후속 연구 논의 또한 활발하다.

또한, 지난해 암웨이가 새롭게 선보인 효소 신제품 ‘뉴트리라이트 엔자임 바이옴’에도 에이치이엠파마가 개발한 단백질 분해 특허 유산균이 포함되는 등 양사는 협업 범위를 점차 확대해 가고 있다.

지요셉 에이치이엠파마 대표이사는 “에이치엠파마가 보유한 특허 기술력에 암웨이의 선진 노하우와 저력이 더해져 좋은 성과를 거두는 중이다.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누적 데이터 수는 단일 기관으로서는 최대 규모”라며 “이번 공동 연구 협약 체결을 동력으로 삼아 해당 분야 혁신을 지속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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