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반질반질 윤기가 흐르는 통통한 입술 메이크업이 유행이다. 과일 위에 윤기나게 설탕 시럽을 올린 ‘탕후루’를 닮았다고 하여 ‘탕후루 립’이라 불린다. 보통 가을과 겨울은 무광의 매트한 입술이 유행하는데, 최근 아이돌의 화장법이나 틱톡 등 SNS를 통해 광택있는 입술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뷰티시장 키워드는 ‘여성성’
글로벌 소셜미디어 ‘핀터레스트(Pinterest)’는 약 5억 명에 달하는 핀터레스터들의 검색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4년의 패션, 뷰티 트렌드를 예상하는 ‘핀터레스트 프리딕스(Pinterest Predicts)’를 발표했다.

핀터레스트를 통해 메이크업과 스타일링의 레퍼런스를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하면서, 이들의 검색량을 토대로 이번 보고서를 발표하였는데, 올해는 ‘여성성’이 강조된 스타일링 아이템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실제로 작년부터 유행하고 있는 ‘탕후루 립’은 통통하고 볼륨감 있는 입술로 연출하는 메이크업 방식으로 마치 설탕에 글레이즈된 탕후루처럼 촉촉하고 탱글탱글한 탕후루의 질감에서 착안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마스크 때문에 립 메이크업을 할 수 없었다가 마스크를 벗으면서 한껏 입술을 돋보이게 하는 립 메이크업이 유행하는, 엔데믹 뷰티 트렌드 중 하나로 설명하기도 한다.


탕후루 립의 기본은 건강한 입술
반짝반짝 통통한 탕후루 립의 기본은 촉촉하고 건강한 입술이다. 입술에 각질이나 잔주름 없이 탄력있고 건강해야 립 컬러의 발색도 더 선명해지고, 통통한 볼륨감이 살아난다. 특히 겨울은 입술이 건조해지기 쉽고, 트거나 갈라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입술의 경우, 주변으로부터 수분을 많이 빼앗기는 부위이므로 다른 곳보다 피부 건조, 피부 자극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향기가 없고 자극적이지 않은 립 제품을 사용하면 좋은데, 피마자 오일, 세라마이드, 미네랄 오일 같은 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이 좋고, 장뇌, 멘톨 또는 유칼립투스 등의 성분은 입술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입술이 건조하다고 느끼면 수시로 립밤을 발라 보호하는데, 왁스나 오일 제품 보다는 바셀린과 같은 두꺼운 연고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제로 베이스, 천연모 브러시 사용
립 제품의 발색력을 높이기 위해 파운데이션으로 입술 색을 한번 눌러준 후 메이크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탕후루 립을 연출할 때에는 이 과정을 생략하는 것이 좋다. 파운데이션과 립 컬러가 한데 뭉쳐 탁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글로시한 제형의 립 제품은 바를 때 뭉치기 쉽다. 천연모 브러시를 사용하여 입술에 펴 발라주면 매끈하게 연출된다. 천연모 브러시가 립 제품의 제형을 흡수해 뭉침 없이 자연스러운 블렌딩이 가능하다.


유분은 잡고, 덧 바르기 금지!
윤기나는 탕후루 립을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메이크업 전에 입술에 남아있는 침과 유분기를 잡는 것이 포인트다. 그 후 착색이 잘 되는 워터 타입의 틴트를 사용하여 베이스를 잡고, 그 위에 립글로스를 얹으면 메이크업이 오래 유지된다. 

보통 입술의 광을 살리기 위해 립글로스를 여러번 덧바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제품 제형끼리 섞여 지저분해 보이고 탁해진다. 광택감을 살리고 싶다면 사용하는 제품의 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채도 높은 컬러 사용
투명함이 생명인 탕후루 립은 컬러의 선택이 중요하다. 핑크나 레드 같이 채도가 높은 컬러가 좀더 투명하게 발색된다. 립 컬러를 선택했다면 손으로 바르지 말고, 립 브러시를 사용하여 뭉치지 않도록 얇게 발라준다. 만약 끈적이는 립글로스가 싫다면 립밤에 크림 타입의 펄 하이라이터를 섞어서 사용해도 좋다. 립글로스보다 끈적임은 적으면서도 광택은 더 살아나는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