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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장 공석, 경영 공백 초래 우려

매출 부진 핑계로 사실상 방관…사업자·직원만 피해

  • (2024-02-01 17:17)
▷ 일러스트: 노현호
 

매출 부진 등의 이유로 지사장을 해임하고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는 외국계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지사장 선임 등에 대한 입장을 내지 않으면서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니오라코리아에 전격 인수되며 업계를 충격에 빠트린 ACN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사실상 지사장 공석 체제로 회사가 운영됐다. 지난해 1월 김현수 지사장이 사임한 이후 ACN코리아는 앨런 일본 지사장의 겸임 체제로 운영됐다. ACN코리아 내부에서는 로버트 스테바노브스키 회장이 지난해 4월 한국 방문에서 지사장 선임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지만, 앨런 일본 지사장의 겸임 체제가 지속됐다. 

당시 ACN코리아 관계자는 “지사장 공백이 길어지면서 직원들뿐만 아니라 탑리더들과 회원들까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라며 “로버트 회장이 4월 한국에 들어왔을 때 답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서울과 지방에서 세미나만 개최하고 돌아갔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직원이나 회원들이 분위기 전환을 위해 신제품 출시와 행사 진행 등 여러 의견을 제시했는데 답이 없었다. 직원들 사이에 이미 한국 시장을 포기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우려했다. 그리고 일 년도 지나지 않아 직원들의 예감은 현실이 됐다. 

최근 최범진 지사장이 사임한 LR 헬스&뷰티도 장기간 경영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로운 지사장 선임과 관련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당분간 독일 본사 임원들이 한 달에 한 번 방문해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한국지사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전산 개편을 위해 상당한 자금을 투자하고 오는 4월 그랜드 오픈 행사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지사장 공백이 한 달도 채 되기 전에 상당수 직원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LR 헬스&뷰티 사업자는 “코로나가 한창일 때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조금씩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사장이 사임하고 한 달 가까이 시간이 흘렀지만 새로운 지사장을 선임하겠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세미나 등에서 본사 임원을 만나 여러 의견도 제시했지만 제대로 의미가 전달되는지도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지난해 직접판매시장은 최악의 실적 보릿고개를 겪었다. 이에 올해 부진을 딛고 반등을 마련하기 위해 한창 준비중이다. 현재 파트너코코리아, 카나이코리아 등도 지사장이 공석인 채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 공백이 장기화되면 치열한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피해는 고스란히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업자와 직원의 몫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외국계 업체들이 지사장이 물러난 후에도 기존의 임원 대행 체제로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는 업체도 나오고 있다”며 “IT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화상회의 등을 통해 충분히 경영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시간을 다투는 사안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힘들뿐더러 직원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직접판매업계에서 매출을 올리려면 사업자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데 문화적 차이가 있는 본사 경영진들과 국내 사업자 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기 힘들다”며 “자신들이 외국에서 성공한 사례를 그대로 한국 시장에 주입하려고 하면 사업자들과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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