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과 음식도 궁합이 있다

<건강생활>

(2024-01-26 09:15)

의약품을 음식과 함께 섭취할 때는 상황에 따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약과 음식 상호작용을 피하는 복약안내서’를 통해 약과 음식의 궁합에 대해 알아봤다.

천식·관절염·통증약, 초콜릿·커피 피해야
기관지 천식이나 만성 기관지염 등에 사용하는 알부테롤, 클렌부테롤, 테오필린 등 기관지 확장제는 초콜릿, 커피, 콜라와 같이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이나 음료와 함께 복용하면 중추신경계를 자극시켜 흥분, 불안, 심박수 증가와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두통, 근육통, 치통 등에 사용하는 아스피린, 피록시캄, 이부프로펜 등 진통소염제는 위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위장장애가 나타날 때는 음식 또는 우유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복합진통제나 감기약의 경우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 등과 함께 복용시 가슴이 두근거리고 다리에 힘이 없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심혈관계 질환 약물, 고칼륨혈증 주의해야
심혈관계 질환은 심장과 주요 동맥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혈관계 약은 하위 질병인 고혈압, 협심증(흉통), 부정맥, 심부전증, 혈액응고, 고콜레스테롤혈증 등과 같은 심혈관계의 장애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고혈압이나 심부전 등에 사용하는 칸데사르탄, 발사르탄, 텔미사르탄 등 복용으로 고칼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바나나, 오렌지, 매실, 녹황색채소 등 칼륨이 다량 함유된 식품을 함께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아울러 아토르바스타틴, 심바스타틴 등 고지혈증 약물을 자몽주스와 함께 복용하는 경우 자몽주스가 해당 약물의 체내 농도를 높여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요산 생성하는 등푸른생선, 시금치
통풍은 요산이 과다 생성되거나 배설되지 않아 생기는 질환으로 요산을 많이 생성하는 고기나 등푸른생선, 멸치, 시금치 등의 섭취를 피해야 한다. 특히 효모가 들어있는 맥주나 막걸리 같은 곡주에는 체내에서 요산으로 대사되는 퓨린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므로 맥주 등 알코올 음료 마시는 것을 피해야 한다. 반면 물을 많이 마시면 요산 결정이 배설되는데 큰 도움이 되므로, 물을 많이 마셔주는 게 좋다. 여기에 채소류, 아몬드, 코코넛, 유제품(치즈 제외), 과일(자두 제외), 초콜릿 등과 같은 알칼리성 식품은 소변을 알칼리화 하여 소변에 녹을 수 있는 요산의 양을 늘려줘 약물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알렌드로네이트, 리세드로네이트 등 골다공증치료제는 충분한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아침 공복에 복용해야 하며 복용 시 식도의 자극을 줄이기 위해 서 있는 상태에서 충분한 물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커피 등 카페인을 많이 함유한 음료는 신장에서 칼슘 배설을 증가시키며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는 인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뼈에서 칼슘을 배출시키므로 골다공증 환자는 이들 음료를 섭취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레르기약, 변비약 등이 피해야 할 음식
항히스타민제는 재채기, 콧물, 코막힘, 눈 가려움증과 같은 상부기도의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인한 증상이나 감기를 치료하거나 완화시키는 데 사용된다. 이 약을 복용할 때 자몽주스, 오렌지주스, 사과주스와 같은 과일주스는 위산도에 영향을 줘 펙소페나딘 등의 흡수를 방해하여 약효를 저하시키므로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비사코딜과 같은 변비 치료제는 대장에서 약효를 나타내야 해서 위장에서 녹지 않도록 코팅된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약은 제형 그대로 취침 시에 복용한다. 또, 약알칼리성인 우유와 함께 먹으면 위산을 중화시켜 약의 보호막을 손상시키고, 약물이 대장으로 가기 전 위장에서 녹아버리게 만들어 복용 시 우유는 먹지 않는 게 좋다. 우유를 먹게 되면 약효가 떨어지거나 위를 자극해 복통, 위경련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만일 제산제나, 유제품을 먹었을 경우 한 시간 후 약을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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