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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물류대란

<모가 ISSUE??>

  • (2024-01-11 17:31)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홍해를 지나던 컨테이너들의 발이 묶였다. 지속되는 전쟁 속 물류비는 증가하고 기간도 길어지고 있는 시국이다. 이러한 상황 속 한국은 괜찮을까.


후티 반군, 홍해 공격으로 해상물류 차질
하마스를 지지하는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홍해에서 민간 유조선을 공격하고 있다. 

후티 반군인 안사르 알라(Ansar Allah)는 2004년 예멘 북부 사다주에 거주하는 자이디 교도들이 후세인 바드레딘 알후티의 주도로 일으킨 반란으로 시작한 무장단체다. 후티 반군은 해군력으로 부를 만한 규모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하면서 이스라엘 소유·운영 여부와 관계없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표적으로 삼겠다고 위협했다. 

홍해는 예멘 연안의 바브 엘 만데브(Bab-el-Mandeb) 해협에서 이집트 북부의 수에즈 운하까지 이어지는 협소한 해역이지만 글로벌 무역의 12%를 차지하는 중요한 해안이다. 또, 컨테이너 물동량의 30%가 이곳을 통과하는 해상통행의 요충지기도 하다. 

세계 5대 해운사들은 후티 반군의 공격에 대한 우려로 홍해를 통한 운송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세계 각국의 선박을 이용한 물류 시스템에 장애가 생겨 물류비 증가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운항일수 증가, 컨테이너는 부족…2월부터 혼란 더 커질듯
베트남, 스페인 등 다양한 나라들이 홍해 통행 차질 장기화로 인해 난관을 겪고 있다. 전 세계 해운 네트워크를 추적하는 데이터 업체 ’Project 44‘의 분석에 따르면 바브 엘 만데브 해협은 수에즈 운하에 인접하여 모든 종류의 화물이 오가기 때문에 한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산업 및 여러 제품 교역에 영향을 미치는데, 그중 석유에 대한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의 경우 에너지믹스 상당 부분이 재생에너지와 가스 수입으로 대체되어 석유에 대한 의존도는 낮은 편이나,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금번 사태로 인한 글로벌 액화천연가스 공급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해 영국의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영향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정부는 최첨단 함정 중 하나인 군함 HMS 다이아몬드호를 미국 군함 3척과 함께 번영 가디언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에 투입시키기로 했다. 미국, 영국, 바레인,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세이셸, 스페인 등이 참여하여 홍해 남부와 안보 문제에 공동 대응 하고 있다. 현재 CMA CGM, 머스크, MSC, HMM 대부분의 선사들이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인해 홍해 연안에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않고,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경유하는 경로로 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물류업체 및 수입업체 또한 영향을 받는다. 항로 변경으로 총 운항일수가 약 7일 이상 추가되면서 선사들은 물리적 선복 감축이 불가피하고, 공급량이 감소 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해상운임 상승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아직 영국을 포함한 유럽에서의 물류 혼잡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2월 중순부터는 점차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며, 물류 혼잡이 2~3개월 지속될 경우, 유럽 및 아시아에서의 컨테이너 부족 상황이 발생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쟁통에 생겨난 후티 반군, 해결대책은?
미 해군은 지난 1월 1일 홍해 해상에서 예멘 후티 반군과 대립하여 1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예멘 호데이다 항구 소식통은 ‘홍해 해상에서의 미군의 공격으로 예멘 후티 반군이 최소 10명 사망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머스크 소속 컨테이너선이 홍해를 통과하던 중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에 대한 구조 요청이 접수된 이후 홍해 해상에서 예멘 후티 반군 소형 보트 여러대를 파괴했다. 머스크는 해당 공격 이후 48시간 동안 자사 컨테이너 선박의 홍해 해협 운항 중단을 발표했다. 

미국에 따르면 현재 약 20개국 이상이 해상 작전에 참여하고 있지만, 대부분에 국가는 작전 참여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없다. 브래드 쿠퍼 미 해군중부사령부 사령관에 따르면 미국 주도의 다국적 군 작전 수행 이후 1,200척 이상의 선상이 홍해 해협을 통과했으며, 현재까지 예멘 후티 반군에 의한 공격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브래드 쿠퍼 사령관은 현재 미국, 프랑스, 영국 군함 5척이 홍해 해협 해상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당장 피해없지만, 당국 ‘예의주시’
세계 각국의 나라에서 홍해 반군 사태로 인하여 물류 혼잡이 일어나는 가운데,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지난 1월 4일 홍해 해협 내(內) 예멘 반군의 화물 선박 공격, 가뭄에 따른 파나마 운하 통항 제한 등 세계 해상물류 차질과 관련하여 동향 및 수출영향 등을 점검하고, 물류 기업, 선사 등 업계 의견수렴 및 애로 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간담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산업부 조익노 무역정책관, 무역정책과, 해수부 해운정책과, 자동차협회, 현대글로비스, HMM, SM상선, 무역협회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참석하였다. 점검 회의 결과 홍해 해협, 파나마 운하의 해상물류 차질로 인해 선사들의 우회 항로 대체 등으로 운송 기간이 증가하고 해상운임이 상승 중이며, 다만 우리나라에서의 수출품 선적과 인도(引渡)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현재까지 수출입 물동량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했다. 

또한, 수에즈, 홍해 지역을 거쳐 지나는 일부 국내 원유 도입 유조선의 경우 희망봉 우회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원유, 액화천연가스(LNG)등 에너지 도입도 차질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한편, 해상물류 차질이 지속됨에 따라 수출기업 등의 애로 해소 지원을 위해 코트라에서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하여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동향정보 안내 및 애로 사항을 접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익노 무역정책관은 “홍해 해협의 지정학적 위험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선박과 수출 물품의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화주, 선사에게 적극적인 우회를 검토해 달라고 당부” 하였으며, “수출 상승 흐름세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고, 중소화주들의 애로 해소를 위해 코트라의 해외공동물류센터 활용, 물류 대체선 발굴과 함께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여 중소기업 전용 적재공간(선복) 확대, 수출 바우처 등 추가적인 물류 지원 방안을 해수부 등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병헌 기자mkews@mken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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