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만큼 다양한 제형과 상품군을 가지고 있는 소비재도 드물다. 그만큼 스킨케어를 위해 사용되는 제품도 각양각색이다. 점점 편리해지고, 쉬운 방법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화장품 업계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붙이는 화장품. 간편하게 피부관리를 도와주는 패치 화장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상세히 알아보았다.


환부에 직접 붙이는, 여드름패치
피부에 트러블이 자주 생기는 사람들에게 여드름패치는 친숙하다. 피부와 거의 비슷한 색상으로 만들어져 얼굴에 붙였을 때 위화감이 없고, 화장한 얼굴에도 잘 부착되어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사용한다. 여드름패치는 의약외품으로 분류되어 판매되는 제품이 있고, 화장품으로 분류되어 판매되는 제품도 있는데, 한 보고서에 따르면 여드름 환자 중 1주에 1회 이상 여드름패치를 사용하는 환자가 40%에 달할만큼 인기가 많다. 

여드름패치에 가장 많이 들어있는 성분은 항염과 항균작용으로 여드름균의 증식을 막아주는 살리실산과 티트리 오일이 있으며, 여드름이 생긴 후 나타나는 색소침착을 줄이기 위해 미백성분도 사용된다. 하이드로콜로이드 성분이 함유된 패치의 경우, 습윤한 환경을 만들어 피부 재생에 도움이 되고, 상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여드름 압출 후 붙여주면 좋다. 하지만 이같은 성분들 때문에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살리실산 성분은 각질을 제거해 피부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오래 붙이면(12시간 이상) 상처에 더 큰 손상을 불러올 수 있다. 또한 완전히 압출 되지 않은 상태로 붙이면 습윤한 환경이 오히려 재감염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밀폐요법으로 침투력 증가, 기미패치
기존의 화장품과는 다르게 기미패치가 인기 있는 이유는 피부 개선에 필요한 유효성분을 피부에 잘 침투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피부 각질층은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피부를 통한 약물이나 화장품 유효성분의 전달을 방해한다. 때문에 유효성분의 원활한 침투를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이 사용되는데 패치 화장품은 밀폐를 통해 침투효과를 증가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기미패치는 만드는 회사마다 다양한 성분으로 구성하긴 하지만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성분은 나이아신아마이드, 아데노신, 비타민C 등이다. 이같은 성분들은 피부에 흡수되어 피부톤을 밝혀주는 미백효과와 보습, 진정효과를 가져와 기미나 잡티 등 얼룩진 피부를 개선시켜 준다. 하지만 기미패치를 사용하려면 신경써야 할 부분도 있다. 패치를 붙였다 떼는 과정에서 피부 자극이 반복돼 기미를 악화시키거나 밀폐된 환경 속에서 유효성분의 자극이 증가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마이크로 니들에 숨겨진 기술, 니들패치
바르는 화장품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한계는 바로 ‘흡수율’이다. 아무리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하더라도 모든 성분이 피부 안으로 침투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마이크로 니들(Micro Needle)’은 그 한계를 뛰어넘는 기술로써, 미세한 바늘이 피부 안으로 들어가 피부 속에 유효성분을 직접 전달하는 기술이다. 기존 주사기의 효능과 패치의 편의성을 결합한 새로운 시스템으로 1997년 조지아 공대에서 처음 소개된 이후 화장품, 의약, 백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약물 전달 방법으로 개발되고, 사용되어 왔다.

‘니들패치’는 이러한 마이크로 니들이 촘촘하게 박혀있는 패치다. 니들패치의 피부 침투력 덕분에 화장품 안에 들어있는 유효성분이 제대로 효능을 발휘할 수 있다.

초창기의 ‘마이크로 니들’은 바늘침이 굵어서 피부 표면에 붙였을 때, 피부가 붉어지는 등 부작용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머리카락 3분의 1 굵기인 가느다란 바늘이 개발되는 등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니들패치의 경우 용도에 따라 다양한 성분을 넣어 구성할 수 있는데, 패치 부착 후 니들을 꾹꾹 여러번 눌러줄수록 효과적이며, 6시간 이상 부착해두면 효과가 탁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