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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는데 떡국은 왜 먹어?

빙글빙글 세상이야기

  • (2023-12-22 10:30)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검은 토끼의 해가 끝나고 푸른 용의 해가 밝았다. 푸른 용은 육십갑자의 41번째로 푸른색을 뜻하는 ‘갑’과 용을 뜻하는 ‘진’이 만나 ‘청룡(靑龍)’을 의미한다. 

새해가 밝으면 가장 생각나는 떡국, 하지만 사람들은 떡국을 먹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저 새해 첫날에 떡국을 먹는 전통이 있을 뿐이라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간에는 ‘왜 새해에 떡국을 먹는가’에 대해 한번 알아보았다. 


떡국의 시작은 조선 말기
떡국이란 음식의 첫 기록은 조선 헌종 15년(1849년) 홍석모가 쓴 동국세시기에 떡국을 ‘백탕’ 혹은 ‘병탕’이라고 칭하며 역사에 등장했다. 물론 상고시대부터 신년 제례를 지내고 먹던 음복음식에서 유래된 음식이지만 기록이 되어있지 않아 사실상 조선 말기가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백탕(白湯)은 떡의 색이 희다는 의미이고, 병탕(餠湯)은 떡을 넣고 끓인 국을 의미한다. 당시 나이를 물을 때 “병탕 몇 사발 먹었느냐?”라고 하는 데서 유래하여 ‘첨세병(添歲餠)’이라 부르기도 했다. 이로 인해 ‘떡국을 먹으면 나이를 먹는다’는 의미가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새해 첫날에 떡국을 먹는 전통은 떡국에 들어가는 가래떡이 가진 의미로부터 시작됐다. 가래떡을 길게 뽑을수록 장수하고 집안이 번창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가래떡을 자르면 단면 모양이 엽전처럼 둥글게 엮어서 나와 떡국을 만들며 풍족한 한 해를 기원하는 의미였다. 즉, 떡국 한 그릇은 장수와 재물을 상징하며 지난해 힘들었던 일과 안 좋았던 일들을 모두 잊고 신년을 새롭고 밝게 시작하자는 소망과 희망을 담은 한국의 전통음식이다. 

동아시아의 역사를 같이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도 새해에 떡국을 먹는다. 하지만 그 의미만 같을 뿐 형태는 천차만별이다. 음식이 이름과 기본은 같아도 각자 다른 지방에서 구할 수 있는 다양한 재료로 만들면 다른 음식으로 형태가 변하기 때문이다.

또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도 떡국에서 유래됐다. 이전에는 꿩고기로 떡국을 만들었는데, 꿩고기 수급이 어려운 경우 닭고기로 떡국을 끓였다. 여기서 ‘꿩 대신 닭’ 속담이 탄생하여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속담 중 하나로 꼽힌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떡국

이처럼 역사가 오래된 음식인 떡국은 지역마다도 특징이 있다. 한국인의 소울푸드인 김치도 지역마다 담그는 방법이 다르듯, 떡국도 지역마다 다른 육수를 사용한다. 소고기, 사골 등이 가장 대표적인 육수이고, 닭과 멸치 등을 사용해 육수를 내는 곳도 있다. 소고기를 끓여 만든 육수는 투명하고 깔끔하며 소의 뼈를 끓여 만든 육수는 불투명하고 뽀얀 색을 낸다. 또 해안 지방의 경우 북어 육수를 사용하기도 하며 굴, 매생이, 미역 등을 첨가하기도 한다. 

중부 지역은 만두를 넣어 떡만둣국을 먹기도 한다. 명절 음식으로 북부 지역은 만둣국, 남부 지역은 떡국을 많이 먹는데, 중부 지역은 이 둘을 합친 떡만둣국을 만들어 먹는다.

떡국에 올라가는 고명 또한 지역마다 다르다. 대표적인 고명으로는 계란 지단과 김가루 등이며, 경상도 지방에는 끼미 혹은 꾸미라는 고명이 올라간다. 끼미는 꿩고기, 닭고기, 소고기 등을 이용하여 만드는 고기 고명으로 떡국의 감칠맛을 더욱 극대화한다. 또한 전라도에서는 육전을 올리기도 하며 산간 지방이 많은 강원도는 표고버섯, 송이버섯 등을 올리기도 한다.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은 의미만 떡국으로 한국의 떡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르다. 중국의 장강 이남 지역에서는 가래떡이나 사각형으로 빚은 떡을 사용해 떡국을 만들어 먹으며, 이때 먹는 떡을 ‘녠가오’라고 부른다. 또한 쌀 재배가 힘든 중국 서북부 지역에서는 만두를 넣어 만둣국을 먹는다. 이 지역에서는 쌀 재배량보다 밀 재배량이 많기 때문이다. 일부 사람들은 떡을 넣어 떡국을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이는 쌀떡이 아니라 밀떡이다. 연변 지역에서는 한국과 거의 유사하게 쌀로 떡을 빚어 떡국을 만들어 명절을 챙긴다.

일본은 고기로 만든 육수가 아닌 간장을 기본으로 하는 맑은 장국이고, 떡을 넣고 끓이지 않고 떡을 구워 장국에 넣어 먹는다. 또한 가래떡이 아닌 차진 모찌떡으로 만들어 매년 먹다가 질식하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곤 한다. 


떡국도 효능 있다
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인의 소울푸드인 김치도 22개의 효능이 있다고 한다. 이처럼 떡국도 효능이 있다. 떡국에 들어가는 재료와 고명에 따라 효능이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의 체질에 맞게 떡국을 먹는 것이 건강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먼저 흰떡국은 주로 쌀을 가지고 만들어 위장의 기운을 도와주고 따뜻하게 만들어주며 탄수화물이 풍부하고 맵거나, 짠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체질이나 무난하게 먹을 수 있다.

또 육수와 고명도 체질에 맞게 먹는 것이 좋다. 소의 사골, 양지, 사태 등은 태음인에게 잘 맞으며 맛은 달며 속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기혈의 순환도 도우며 근육과 뼈를 튼튼히 유지시켜주며 갈증을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소의 사골은 뼈를 튼튼하게 하고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데 좋다. 

닭고기나 꿩고기를 사용해 우려낸 육수는 냉증이 심한 소음인에게 좋으며 소화 기능을 도와주고 근육을 강화,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 멸치와 북어 또한 소화 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김, 미역, 매생이 등을 떡국에 얹어 먹으면 태음인에게 잘 맞으며 찬 성질로써 몸 안의 열을 내려주고 변비 해결 및 예방, 혈액순환 등을 도와줄 수 있다. 표고버섯, 목이버섯 등의 고명 또한 태음인 체질에 잘 맞으며 피를 맑게하는 성질이 있어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데 좋다.

 

전재범 기자johnny59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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