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노화를 늦추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배움이 있어야 한다

(2023-12-22 09:52)

우리는 약 1,000억 개의 신경세포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런 뇌세포들을 자신만의 지식, 경험, 생각, 감정, 행동으로 프로그래밍한다. 그러므로 평생 배움을 멈추지 않는 것은 삶의 즐거움이자 필수다.

걸음마를 배우는 어린아이의 경우 100번 정도 넘어지고 나면 다음에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 회색 뇌세포가 어떤 근육을 활성화시켜야 하는지 이해하고 기억하게 된다. 이후에는 언어, 음악, 여행에서 찍은 사진, 주위 사람들의 얼굴 등을 저장한다. 이 모든 것은 반복을 통해 능숙해지는 것처럼 자동으로 뇌세포에 저장된다. 뇌는 이렇게 계속해서 습득하고 처리하는 것에 한계가 없다. 세포와 세포 사이를 연결하거나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서 새로운 정보를 끊임없이 익히고 저장할 수 있다. ‘뇌 가소성’으로 인해 나이에 상관없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뇌 속에는 여전히 더 다양한 지식을 담기 위한 자리가 남아 있다. 끊임없는 배움이 없으면 나이가 들면서 회색 뇌세포가 서서히 줄어들고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도 녹이 슬거나 풀어져 버린다. 그러므로 젊을 때부터 세포 사이에 연결을 많이 만들어 놓으면 우리 머릿속에 소통망이 촘촘해지고 이로써 나이가 들어 세포가 죽거나 비활성화되어도 뇌가 문제없이 작동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꾸준한 배움이 없었더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상태에서도 우리는 언제든지 우리의 세포를 흔들어 깨울 수 있다. 정신적으로 건강을 유지한다는 것은 신경세포의 미로에서 기존의 연결들을 유지하고, 신경세포들 사이에 가능한 새로운 연결들을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아무리 집중해서 생각하고 기억을 떠올리려고 해도 떠오르지 않는 순간들이 있다. 그러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생각이 난다. 이것은 생각의 속도가 느려졌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뇌 신호의 전달도 느려진 것이다. 이는 신경세포 사이에 신경전달물질이 적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억을 불러오는 것도 어려워지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도, 시간이 더 걸리고,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수고가 필요한 것이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뇌를 사용하고 훈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배우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배우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 그 호기심이 지속될 수 있게 하는 즐거움이다. 무언가에 흥미를 느끼고 열정을 가져야 한다. 많은 것을 아는 지식보다 좋아하는 것이 더 낫고, 좋아하는 것보다 즐거운 것이 낫다. 즐거움이 있어야 뇌세포는 활성화된다. 우리가 경험하고 배운 모든 것들이 회색 뇌세포에 저장되어 있으니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무엇을 장기적으로 저장할지 정하는 것은 우리 뇌가 독자적으로 결정한다. 중요하다고 인지하는 것들을 장기적으로 저장하는데, 뇌가 중요하다고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반복이다. 강력한 감정과 동반된 경험들을 잘 저장한다. 나이가 들면서 회색 뇌세포는 변화를 겪지만 커다란 위험을 미리 알아차리고 차단할 수도 있다. 뇌가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산소와 영양분이 필요하므로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신경 써야 한다.

혈관들을 손상시키는 식생활 습관들을 변화시켜야 한다. 하루 최소 6~7시간의 숙면이 매우 중요하다. 잠을 자는 동안 낮에 습득한 정보들이 정리되고 기억력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뇌도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어야 건강해진다. 저녁에는 과식을 피하고, 당화를 일으키는 굽거나 튀긴 음식을 삼가고, 액상과당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지금의 삶이 오래전 꿈꾸던 삶과는 다르고, 재능과 감정적인 요구를 무시하고 살아왔다 하더라도 새로운 방향으로 삶을 돌려볼 기회가 있다.

<한의학, 보건학박사 김동하>

- 신바이오생명과학연구소 연구소장

- 국제통합의학인증협회장, KBS 건강상식바로잡기출연

- 저서: 500세프로젝트, 장수유전자스위치를켜라, 향기파동치유요법 아로마테라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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