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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법률 속 성장하는 베트남

지난 4년간 평균 18.7% 성장, MZ세대 공략이 관건

  • (2023-10-13 09:45)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베트남은 아시아의 대표적인 사회주의 국가로 꼽히지만, 직접판매산업은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매출 12억 2,266만 달러(약 1조 6,512억 원)를 기록하며 아시아 시장 9위에 안착했다. 동남아시아 시장이 지난 몇 년간 직접판매산업의 신시장으로 지목되며 매출이 급성장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매출 성장이 꺾였다. 그럼에도 베트남은 당시 20%대 성장률을 보이며 성장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에 국내 다단계판매업체들도 베트남 시장으로 진출을 원하지만 까다로운 법률 탓에 포기하기 일쑤였다.
 


법률 해석 어려워… “여러 대비책 준비 해야”
베트남에서 다단계판매업을 하려면 우선 라이선스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조건이 무척 까다롭다. 실제로 국내 많은 업체들이 시도했지만 실패를 거듭했다.

베트남 다단계판매 라이선스를 받기 위해서는 현지 법인을 설립해야 하며 자본금은 최소 100억 동(약 5억 5,300만 원)을 소유해야 한다. 이는 한국 방문판매법과 비슷하다. 
 

이어 다단계판매원의 민원과 고충을 위한 시스템을 구비해야 하며, 계약서 사본, 운영규칙, 후원수당 지급조건, 기본 판매원 교육 프로그램 등을 준비해야 한다. 라이선스의 유효기간은 발급일로부터 5년간 유효하며, 라이선스 원본 1부는 회사가 보관하고 1부는 베트남 산업통상부(MOIT) 파일로 보관한다.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국내 다단계판매 기업인 지쿱은 지난 2020년부터 베트남에서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지쿱은 2018년부터 하노이 지사를 설립하고 약 2년간 라이선스 등록을 위해 까다로운 법률들을 차근차근 처리하여 베트남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지쿱이 진출 했을 때는 베트남 다단계판매 관련 법률이 우리나라의 방문판매법처럼 명시되어 있지 않아 까다로웠다고 한다. 업체 관계자는 “여러 로펌에 문의해도 답변이 다른 경우가 많아 현지 변호사와 소통 하는 것이 좋으며, 혹시 모를 대비책을 마련해 차질없이 진행하는 것이 좋다
베트남에서 다단계판매 관련 법안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다고 전했다.

광고에 대한 법규도 까다로운 축에 속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수입 제품을 베트남 내에서 판매하기 위해 광고에 사용되는 단어를 선정해 자세한 내용을 미리 공안에 신고해야 하며, 미리 신고된 단어로만 포스터와 홈페이지에 광고할 수 있도록 법률이 제정되어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불법을 쉽게 논할 수 있다는 명목으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10명 이상이 모이는 세미나, 행사 등은 시작하기 전 공안에 필수로 신고하게 되어있다. 다단계판매업 특성상 직접 사람들과 대면하여 세미나와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불편한 사항으로 꼽힌다.
▷ 일러스트: 노현호
 

1억 인구 코앞…베트남 MZ 공략해야
베트남 통계청은 올해 인구수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베트남의 소비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는 인구구조의 영향을 받고 있다. 중산층 확대, 도시화 가속, 전자상거래 성장 등이 베트남 소비 트렌드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맥킨지 앤 컴퍼니(McKinsey & Company)에 따르면 하루에 최소 11달러를 소비할 수 있는 베트남의 중산층 소비자 계층이 2000년에는 전체 인구의 10% 미만이었으나 현재는 40%까지 성장했다. 향후 10년간 중산층 소비자는 3,600만 명 증가해 2030년에는 전체 인구의 75%를 차지할 전망이다. 또한, 하루에 30달러 이상을 소비하는 소득 피라미드의 최상위 2개 층이 빠른 성장세를 보여 2030년까지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통계청의 ‘도시화 중위 시나리오’에 의하면 베트남은 2030년까지 도시화 50%, 2040년까지 약 60%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한다. 현재 도시인구 비율은 37%지만, 2030년에는 44%로 증가할 것이며, 이는 향후 10년간 베트남 도시인구가 약 1,000만 명 증가하는 수치다. 도시가 늘어나면 향후 19년간 전체 소비 증가의 약 90%에 기여하며 베트남의 성장 엔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베트남의 전자상거래도 MZ세대에 의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은 MZ세대가 2030년까지 전체 소비의 40%를 차지할 전망이라고 한다. 이들은 온라인과 모바일 생활이 일상화되어 있으며, 2020년 기준 베트남 전체 인구의 70%가 인터넷을 사용하여 일상적인 소비와 소통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베트남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쇼피(Shopee), 라자다(Lazada), 티키(Tiki) 등이 성장함에 따라 2015년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약 40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2025년에는 이 수치가 49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성장에 온라인 커머스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의 온라인 커머스 시장은 국내 시장과 다르게 SNS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약 5,2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현지 SNS 잘로(Zalo)와 틱톡(TikTok), 유튜브 쇼츠(Youtube Shorts), 인스타그램 릴스(Instagram reels) 등의 소셜미디어에서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건강’ 트렌드, 지금이 기회다
베트남의 소비력이 증가하며 베트남 국민들은 필요한 것을 사는 시대가 아닌 사고싶은 것을 사는 시대가 찾아왔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건강을 챙기기 시작했으며, 다이어트와 미용 관련 제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이 주력 제품군인 국내 다단계판매업체가 베트남에 녹아들 수 있는 좋은 시기라는 것이다.

베트남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보인다. 지난 2017년 5억 4,560만 달러에서 2022년 9억 5,540만 달러로 성장했으며, 2026년에는 14억 7,05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우리나라 제품 선호도는 인삼, 홍삼 등이 인기지만, 이외에는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베트남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트렌드는 허브와 전통 건강기능 원료로, 외국에서 수입하는 원료가 아닌 베트남의 풍부한 천연 원료를 활용해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호치민, 하노이 등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콩으로 만든 영양 분말, 생강과 강황, 꿀로 만든 제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건강 트렌드는 여기서만 국한되지 않고 사람들이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음료 시장에도 접목됐다. 코로나19 이후 베트남 음료 시장의 키워드는 ‘BFY(Better For You)’로, 무첨가, 저첨가, 저칼로리 제품을 뜻한다. 국내에서 ‘제로’ 열풍이 불었듯, 베트남에서는 BFY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의 BFY 음료 시장은 2016년 1,196만 달러에서 2021년 2,024만 달러로 약 1.7배 성장했다. 이후 연평균 8%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6년에는 2,92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재범 기자johnny59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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