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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다단계가 사기? 말도 안돼

  • (2023-08-17 17:39)

모든 산업에서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는데 바로 카피하는 기술이다. 잘나가는 제품을 따라하는 카피 제품은 더 낮은 원가로 만들어 팔아버리기에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를 힘들게 한다. 이러한 문제는 옛날부터 화두가 되었는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답변은 막상 나오지 않고있다. 그나마 특허를 등록하여 개발 제품에 대한 저작권 등의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그것도 기간이 정해져 있어 이후로는 누구나 쓸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특허 기간이 만료되기 이전에 카피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유사 제품이 온라인 오픈마켓에 널려있다.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기 위해 많은 온라인 사이트를 돌아다니는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의 카피 제품 때문에 혼동이 오기 십상이다. 또 생산자는 고객들이 카피 제품을 구매하다보니 매출이 떨어져 기업의 존망을 다툴 수도 있다. 이러한 일들은 정말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러한 것도 사기라고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원작자를 조롱하는 꼴이니 말이다. 대한민국이 사기공화국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비슷하다. 그러나 속고 속이는 세상이 계속되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속이지 않지만 사기라고 부르는 것이 있다. 바로 다단계판매다.

다단계판매업은 합법이 된지 약 한 세대가 흘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다단계판매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특히 MZ세대들은 정말 싫어한다. 지난 5월에 인식을 조사하며 실제 지인들에게 다단계판매가 왜 부정적이냐고 물어봤을 때, 기사에는 쓰지 못했지만 웃긴 대답이 하나 있었다. ‘다단계판매업계가 너무 어두워 보인다. 밝은 이미지가 보이지 않아서 싫다’라고 답했는데, 처음엔 웃겼지만 곱씹을수록 틀린 말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다단계판매에 대해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21세기에 들어서며 일반인들은 제품을 주문하는 과정이 정말 간편해졌다. 홈쇼핑부터 인터넷, 그리고 지금은 핸드폰으로 정말 간단하게 구매할 수 있다. 또 제품에 대한 정보도 핸드폰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생겼다. 그러나 이런 간편한 세상속에서 다단계판매에 대한 정보를 찾기 힘들다. 정확하게는 노출이 안된다는 것이다. 지난 조사에서 사람들은 ‘다단계’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으로 뉴스, 매스컴 등 언론을 꼽았다. 

많은 기사에서 ‘다단계’라는 단어의 쓰임을 보면 십중팔구 사기, 불법 코인, 유사수신 등의 부정적인 뉴스에 형용사처럼 쓰인다. 그러다보니 다단계라는 단어만 봐도 부정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과거의 다단계판매업계도 아니고 현재는 많은 안전장치들이 있어 안전을 넘어 천국 수준이지만 다단계가 이렇게까지 사기라고 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노출 빈도다. 인터넷 정보망이 전 지구적이라 할 만큼 많이 커진 시대에 온라인 내에서 다단계판매업체 혹은 제품에 대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와 판매원들이 올린 블로그 글뿐. 이러한 포스팅은 노출 빈도에 큰 영향을 주기 힘들다. 

다단계판매라는 키워드가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일단 노출되어야 대중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네이버 메인 화면에 다단계판매업계 제품이 홍보된다면 네이버의 신뢰도로 인해 우리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업계와 컬래버레이션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컬래버레이션은 많은 기업들이 선택하는 마케팅 방법이다. Z세대를 상대로 귀여운 캐릭터나 인기 있는 아이돌 그룹과의 컬래버레이션은 다단계판매업계에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와 같은 방법은 이전에도 많은 시도가 있었다고 들린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제품들은 컬래버레이션이 힘들고, 주 고객층인 40~60대는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로 꼽혔다. 하지만 이같은 문제는 세대별 소비방식의 차이가 문제다. X, Y세대와 MZ세대는 소비하는 사고가 정반대라고 할 수 있다. 

X, Y세대는 꼭 필요한 것을 수준에 맞춰서 산다고 하면, 최근 MZ세대의 소비 방법은 남들이 가지지 못하는 한정판 제품을 특히 좋아한다. 그래서 한정적으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다면 젊은 세대들의 인식이 좋아지는 등의 좋은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사회와 접촉하고 노출 빈도가 올라간다면 대중들은 본인들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인식이 개선되어 있을 것이다.

현재 다단계판매업계의 행동과 생각하는 방식은 우물 안 개구리랑 다를 게 없다. 이제는 우물 밖 넓은 세상으로 나가야 성장이 멈춘 다단계판매업계가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유통업계가 된다면 많은 판매원들이 원하는 방문판매법의 개정도 더욱 쉬워질 수 있을 것이다. 옛날의 과오를 씻어내기엔 충분한 시간이었고, 잘못한 것이 없으니 당당하게 사회에 녹아들어보자.

 

전재범 기자johnny59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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