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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다단계는 돈이 아닌 마음

  • (2023-07-20 17:35)
3차 산업혁명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자본주의 시대. 자본주의 사상은 생각보다 깊게 자리잡고 사람들 마음속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에 살고있는 사람들을 제외한다면 자본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돈이 있어야 우리가 먹고 자고 놀 수 있기에, 현대인은 필사적으로 돈을 벌고 있다.

자본주의는 생각보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6세기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상업적 자본주의가 발전하고 여러번 바뀌면서 현대의 자본주의가 되었는데, 이것을 우리는 ‘자본주의 3.0’이라고 한다. 자본주의는 간단하게 재화로 가치를 사고파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자본이라는 것이 사회에서 가장 중요해지는 바람에 사람들이 자본에 끌려다니고 있다. 얼마나 심화되었는지 요즘은 아기가 태어났을 때부터 사회적 계급이 정해지는 형국이다. 이제는 자본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볼 시기다. 

자본주의의 현대적 의미의 본질은 화폐다. 화폐는 재화와 서비스의 교환을 용이하게 하는 사회적 발명품이다. 인류는 어떻게 화폐를 사용할 수 있었을까? 

많은 전문가들은 물물거래가 현재 화폐 사용의 시초라고 말한다. 나라가 아니라 마을 단위로 살았던 과거, 사과를 먹기 위해 쌀을 주고, 고등어를 먹기 위해 농작물을 주는 등의 거래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마을 세력이 커지며 지역마다 물건들의 가치가 바뀌기 시작해 기준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기준은 쌀이 대표적이며, 물건의 수급에 따라 가치가 달라졌는데, 이에 불편함을 느껴 화폐라는 기준을 만들어 지금의 자본주의가 만들어졌다. 화폐를 매개로 재화가 유통되는 경제를 화폐경제라고 하며, 이것이 바로 지금의 자본주의다. 

이처럼 자본주의는 거래를 기반으로 발전했다. 거래에는 사회적 신분을 정하고, 갑질 등을 할 수 있는 개념은 전혀 없다. 거래를 하며 사람과 사람이 만나 대인관계를 이뤄가는 것이 자본주의의 본질이다. 현대적 자본주의 사상이 시작된 1900년대부터 신분적 계급이 아닌 사회적 계급이 생기고 의미가 없어지기 시작했다. 웃어른을 공경하던 지난날의 사회는 어느새 자본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사회로 탈바꿈한 것이다.

자본주의 사상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 사상은 자유 경제 시장을 형성했고, 이로 인해 우리가 누리는 모든 자유는 자본주의로 시작됐다. 그러나 이러한 자유로 인해서 오늘날 사회적인 갑질 이슈가 많이 생긴 것 같다. 지금이라도 자본에 대한 개념을 확립해야 후대에 좋은 영향만을 물려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자본이라고 생각하면 지불에 대한 개념을 떠올린다. 본인이 서비스 등을 이용하기 위해 정당하게 화폐로 지불하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자본의 본질은 거래. 지불과 거래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간단한 예로는 백화점은 지불, 당근마켓은 거래라고 생각하면 쉽다.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SNS의 발전이 자본주의 사회의 혼란을 야기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스타그램은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SNS로 본인의 라이프를 업로드한다. 이러한 게시글 중에는 멋진 차와 아파트, 명품으로 도배된 옷들 등의 ‘돈자랑’ 게시글들이 많이 올라온다. 돈자랑 게시글은 단편적인 면만 보여주는 것이다. 이들이 좋은 차, 아파트 등을 사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에 대한 부분은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인스타그램과 같은 곳에는 돈을 벌기 위한 과정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다단계판매업계도 마찬가지다. 대면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표면적으로 돈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다단계판매 세미나에서 가끔 상위 직급자의 강의가 이어진다. 상위 직급자의 10명 중 8명은 자신의 소득을 공개하고 돈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강의를 이어간다. 하지만 사람과 거래를 하는 것이지 돈이 중요시되면 지불 밖에 안된다. 사람과의 관계로 이뤄지는 판매 방식인데 지불하거나 받기만 하면 일반 유통 방법이랑 다른 것이 없다. 

사람들을 상대로 일하는 다단계판매업계가 MZ 세대들과의 교류를 위해서라면 인식개선이 우선이다. MZ 세대들은 사람을 만나는 것을 싫어한다. 흔히 언택트라고 하는데, 이들의 마음을 열려면 노력이 필요한데 더불어 인식도 좋지 않아 미래가 흐려지고 있다.

그래서 다단계판매업계가 가장 빨리 해결해야 할 숙제는 인식개선이다. 최근 유행하는 드라마인 ‘킹더랜드’에서 다단계판매원에 대해 폄하하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는 이 장면을 보고 불편해하지 말고 왜 이런 장면이 탄생했는지를 생각한다면 다단계판매에 대한 평균적인 일반인들의 인식을 알 수 있다. 다단계판매업계가 인식을 개선하는 방법으로는 돈을 밝히지 않는 청렴한 활동과 외부적으로 보이는 환경보호활동 등이 효과가 좋을 것이다. 

 
전재범 기자johnny59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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