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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콜포비아

  • (2023-04-27 17:30)

혹시 콜포비아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MZ세대들은 대번에 무슨 말인지 알것이고, 이전 세대들에게는 생소한 단어입니다. 콜포비아는 전화(Call)와 공포증(phobia)의 합성어입니다. 한 마디로 전화를 받는 것이 두려워 공포를 느낀다는 것입니다.

기성세대의 입장에서는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비대면이 익숙한 MZ1020세대들은 SNS나 문자로 하는 소통이 편하고 직접 대화하는 전화 통화를 불편해한다고 합니다.

그동안
요즘 애들은 중요한 일도 카톡으로 얘기하더라며 그냥 주변의 흔치 않은 사례로 입방아에 오르던 콜포비아는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절친 배우 유인나와 이야기를 나누다 전화 통화하는걸 굉장히 힘들어한다. 엄마랑 통화해도 전화가 오면 불편하고 힘들다. 사실 아무하고도 통화를 못한다고 토로하면서 MZ세대들의 격한 공감을 받으며 이슈화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콜포비아가
2009년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시작됐다고 분석합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일상의 대화, 물건의 주문, 배달 등이 모두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해결되면서 어렸을 때부터 익숙해졌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3년 여 동안 비대면에 익숙해진 이들 세대는 전화 통화 자체를 어색해하거나 아예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최근 엠브렌드 트렌드모니터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2030세대가 상대적으로 통화 부담(2042%, 3032.4%, 4026%, 5016.8%)을 더욱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콜포비아 현상은 10(60.7%, 중복응답)20(83.3%) 저연령층 응답자가 압도적으로 많이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콜포비아를 느끼는 사람들은 심한 경우 전화가 올 때 심장이 뛰거나
, 식은땀을 흘리는 증상이 나타나고, 반대로 전화를 걸었지만, 상대가 받지 않아 회신을 기다려야 할 때 초조함과 두려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실제로 콜포비아를 느끼는 사람들은 오히려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한창일 때를 그리워한다고 합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비대면에서 대면 사회로 다시 전환되면서 전화 통화뿐만이 아니라 사람과 만나 대화하는 것 자체에도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나 신입 사원 연수 등을 앞두고 스피치 학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미국에서는 시간당 돈을 받고 전화 통화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플랫폼도 등장했다고 합니다. 일반 회사에서도 젊은 직원들의 전화공포증으로 업무에 문제가 생긴다고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이런 현상이 말도 안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할 것입니다
. 그런데 사회가 급속하게 발전하다 보니 예전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던 일이 현대 사회에서는 문제가 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납니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일시적 현상이든 세대 간의 문화 차이든 직접판매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을 웃어넘길 수 없습니다
. 콜포비아 현상을 겪는 MZ세대들은 결국 대면보다 비대면을 훨씬 편하게 생각하고 사람과 사람의 직접적인 만남이나 소통이 단순한 어색함을 넘어 불편함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대면을 통한 인적 네트워크 형성이라는 직접판매산업의 근간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지금 당장은 피부에 와닿지 않을 것입니다
. 현재 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업자의 연령층 대부분이 4050세대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일시적 현상이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세대 간의 문화 차이라면 문제는 정말 심각해집니다.

10
년 혹은 20년 뒤 현재 콜포비아를 느끼는 세대가 중장년층이 된다면 직접판매산업은 붕괴 위기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이미 MZ세대들에게는 방문판매라는 단어보다 구독경제라는 단어가 더욱 친숙합니다. 방문판매와 구독경제는 단어만 다르지 동일한 비즈니스 형태라고 보면 됩니다. 다른 점은 제품의 주문과 전달, 받아보는 방식이 비대면이냐 대면이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사회가 급격하게 변화하다 보니 과거에는 당연했던 것이 지금은 당연하지 않게 된 상황도 많고
, 반대로 과거에는 당연하지 않았던 것이 지금은 당연하게 된 경우도 많습니다.

콜포비아가 지금은 당연하지 않은 소수의 문제로만 치부되지만
, 전화 통화와 사람과 사람의 만남 자체를 꺼리는 것이 당연해지는 미래가 온다면 그때는 직접판매, 네트워크마케팅, 다단계, 방문판매라는 단어도 사라질지 모릅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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