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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여우와 신 포도 (2023-01-12 16:17)

어릴 적 이솝 우화에서 여우와 신 포도에 관한 이야기를 한 번쯤 읽어봤던 기억이 있을 겁니다. 배고픈 여우 한 마리가 먹을 것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포도밭을 발견했습니다. 맛있게 생긴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달려있었죠. 달콤한 냄새를 맡은 여우는 더욱 배가 고파졌지만, 불행하게도 포도가 따 먹기에는 너무 높은 곳에 달려있었습니다. 굶주림에 지친 여우는 포도를 따 먹기 위해 점프도 하고 나무를 올라타기도 하는 등 갖은 애를 써봅니다.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포도를 먹을 수 없었죠. 눈앞에 탐스러운 포도송이를 두고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여우는 주린 배를 움켜쥐고 결국 포도밭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돌아가던 여우는 저 포도는 분명 안 익어서 신 포도일 거야라고 투덜거립니다.

이 이야기는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인정하지 못하거나 받아들이기 힘들 때 나타나는
자기합리화에 대해 되돌아보게 합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다 보면 몇몇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면 대부분 성공보다 실패를 압도적으로 많이 경험합니다. 아무리 노력하고 애를 써도 가질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나이를 먹으면서 깨닫게 되죠. 하지만 이런 실패를 경험할 때 사람들의 반응은 다릅니다. 자신의 능력 없음을 한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자신의 능력 없음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도 있고, 별로 가지고 싶지 않았던 것처럼 자기 정당화를 해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저 포도는 분명 안 익어서 신 포도일 거야라며 자기가 이루지 못한 것이나 갖지 못한 것에 대해 여러 가지 변명과 합리화를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조직이나 가정에서도 항상 부정적이고 비난하는 자세로 주위를 바라봅니다. 그러므로 주위 사람들을 항상 불편하게 만듭니다. 또한, 실패를 경험해도 솔직하게 자신의 약점과 부족함을 인정하고 상황과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자기발전을 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우리에게 실패는 피할 수 없는 숙명입니다. 그렇다면 솔직하게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상황과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럼 오히려 다른 사람의 인정도 받을 수 있고 또 다른 기회도 얻게 될 것입니다.

2021
년 다단계업계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51,83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업체들의 부익부 빈익빈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상위업체들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중소업체들은 당장 내일을 기약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이미 폐업을 했거나 폐업을 준비 중이라는 업체들의 소식이 계속 전해집니다
. 그런데 이렇게 사업이 하향길로 접어든 업체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대표, 사업자가 서로의 탓을 합니다. 대표는 좋은 제품을 내놓아도 사업자들이 제대로 판매를 하지 못한다고 하고, 사업자들은 대표가 무능해서 사업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직원들은 대표와 사업자 모두를 싸잡아서 비난합니다. 아무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서로를 탓하고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자위합니다. 하지만 상위업체가 아니어도 작지만, 꾸준히 매출을 내는 업체들은 분위기가 다릅니다. 사업자는 대표를 칭찬하고 대표는 사업자들이 열심히 해줬기 때문이라고 겸손해합니다.

다단계업계는 서로서로 연결된 넓지만 좁은 세상입니다
. 당장 사업이 안된다고 남을 깎아내리거나, 자신이 하지 못한 것을 합리화하는 것은 언젠가는 남의 귀에 들어가게 됩니다. 살다 보면 부단한 노력과 불굴의 의지로 저 높은 곳에 매달린 포도를 따 먹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포도가 신맛인지 단맛인지 알지 못합니다
. 그런데 자기합리화를 하는 사람들은 포도를 따 먹은 사람을 운이 좋았다거나, 자기는 맛보지 못한 그 포도가 분명 신맛일 거라고 얘기하고 다닙니다. 사업에 성공하고 싶거나 앞으로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그 사람이 어떻게 포도를 얻었는지 이유를 생각해보고 그래도 모르겠다면 찾아가서 배움을 청해야 합니다.

양동이에 게를 한 마리만 넣으면 금방 빠져나온다고 합니다
. 그런데 두 마리 이상을 넣으면 서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집게발로 끌어당겨 한 마리도 빠져나오지 못한다고 합니다. 남이 하는 것은 폄하하고, 자신이 하지 못하거나 이루지 못한 것은 합리화하는 이솝우화의 여우 같은 사람이 내 주위에 있는지 잘 살펴보십시오. 한 명만 있어도 그 조직은 양동이의 게들처럼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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