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과 화장품 원료로 기능성과 안전성을 겸비한 천연물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직판업계도 이와 관련한 신소재 개발에 대한 투자와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

천연물이란 생명체에 의해 생성되는 물질로 우리 몸의 약리 활성이나 생리 활성에 도움을 주는 물질이다. 최근 식약처를 비롯한 정부기관에서도 천연물 소재개발과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소재확보, 표준화, DB구축, 클러스터 운영체계 확립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실제로 식약처는 지난 2월 국고보조사업으로 경상남도 양산시 물금읍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 첨단산학단지에 천연물 안전관리를 지원하는 ‘천연물안전관리원’ 구축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래전부터 한약재 등의 원료로 쓰인 각종 약용작물과 천연물 원료에 관한 문헌이 많다. 즉, 천연물로 신소재를 개발할 경우 전통 임상적 경험과 지식을 가진 검증된 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효능과 독성에 관한 예측이 가능해 임상시험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직판업체들도 건강식품과 화장품의 천연물을 이용한 신소재 개발에 있어서 이런 장점에 주목하며 본격적인 제품 출시를 통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 천연물 소재 활용한 다양한 제품 출시
천연물 소재 개발과 제품 출시에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에스디플랫폼이다. 에스디플랫폼은 무궁화추출물과 바다제비집복합추출물을 활용한 다양한 건강식품과 화장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에스디플랫폼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로지앤로샤’는 무궁화추출물이 핵심 원료다. 에스디플랫폼의 모기업인 에스디생명공학은 무궁화와 관련된 국내 특허 6건, 중국 특허 1건을 취득했으며, 추가로 8건이 출원되어 있다.

지난해 출시한 ‘네이처진 에스디 이너뷰티 젤리’와 ‘에스디 에이뮨’에는 면역증진 특허 성분인 바다제비집복합추출물이 함유돼 있다. 바다제비집복합추출물의 경우 아직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개별인정을 받지는 못했지만 주름개선, 피부보습, 면역증진 등 다양한 특허를 받았다. 현재 회사에서는 식약처의 개별인정형 신청을 위한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큐텐은 강황의 뿌리줄기에서 추출된 ‘커큐민’을 활용한 제품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닥터큐민-오리진’은 커큐민을 수용화시켜 흡수율과 효능을 증대시킨 ‘텐큐민S플러스’와 ‘텐큐민G플러스’가 핵심원료이다. 커큐민은 파이토케미컬 중의 폴리페놀 계열의 성분으로 세계 3대 항산화 식품으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뛰어난 효능을 가지고 있다.

지쿱은 바다의 생명력이라고 불리는 후코이단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후코이단은 미역, 다시다, 톳 등 다양한 갈색 해조류에서 0.3~0.5%의 비율로 발견되는 다당류이다. 지쿱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제너럴 밸런스 에프’는 완도산 미역귀 후코이단이 함유돼 있다. 완도산 미역귀 후코이단의 구조는 황산기가 있는 후코스가 주요 구성원으로, 지쿱은 원료부터 가공까지 알코올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알코올 프리 공법’을 사용했다.

엘에스피플은 지난 1월 소엽추출물을 활용한 신제품 ‘비-트리션’을 선보였다. 소엽추출물은 꿀풀과에 속하는 1년생 초본 식물인 자소엽의 잎으로 약재로도 활용되고 있는 천연원료다. 비-트리션을 개발한 천연물 소재기업 SFC바이오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2019년도 미래형혁신식품기술개발사업’을 통해 단국대학교 약학대학과 공동으로 ‘소엽추출물을 이용한 인지기능에 도움이 되는 소재 개발 및 이를 활용한 고령친화식품 개발’을 주제로 약 3년간 과제를 진행했다.

리뉴메디는 천연물 소재 원료 개발을 위해 지난 2019년 ‘메디프바이오’를 설립했다. 메디프바이오는 2020년 경희대 한방재료 공학과 강동호 교수의 특허를 기술이전 받아 아라비노자일란의 고함량 소재인 HCAA를 개발, 2021년 ‘리뉴 HCAA 패밀리뮨’을 출시했으며, 현재 마늘잎, 도라지 추출물 등에 관한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돼 국민들의 건강에 관한 경각심이 더욱 높아졌다”며 “업체들도 안전성과 기능성이 검증된 천연물 소재 제품을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올해 새로운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