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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유사수신 '캡슐마케팅' 등장

전운기자의 한국네트워크마케팅 25년사<281>

  • (2008-10-28 00:00)

2007년, 300%에 가까운 터무니없는 고수익을 제시하며, 불법 자금을 모집하는 유사수신업체들이 급속히 증가했다.
1구좌당 1캡슐이라고 불러 속칭 '캡슐 마케팅'이라고도 불리는 이 고수익 마케팅은 2007년에 들어서면서 생겨난 신종마케팅으로, 투자후 3개월 가량의 짧은 기간내에 고수익을 풀어준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10캡슐이 기본 투자 금액으로, 가령 100만원(1캡슐 10만원)을 투자하면 10여 주에 걸쳐 200∼300만원의 금액을 확정 지불했다. 또 신규투자자를 모집할 경우, '추천수당' '매칭수당' 등이 추가로 지급됐다. 하지만 이같은 방식은 해당 업체들이 관할 시도청에 금융 수신업으로 등록치 않은 채 '불특정 다수인으로부터 자금을 끌어들여 원금 이상의 확정 금리를 지급하는' 유사수신행위에 해당됐으며, 무분별하게 투자를 받은 후 회사가 망해 피해자가 속출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강남의 M사와 충무로에 위치한 N사를 기점으로 생겨난 이 마케팅은 강남 일대에 수십여개 업체가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업계 한 관계자는 "공유마케팅 업체들이 대거 무너진 후 상품권 등 원금 대비 120∼150%가량을 지급하는 업체들이 대세를 이뤘다"며 "하지만 최근 이 업체들이 속속 무너진 후, 속칭 선수들로 불리는 '떳다방' 조직을 끌어들이기 위해 고수익을 제시하며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회사들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적다보니 투자자들도 원금 투자 후 짧은 시간에 고수익을 챙길 수 있는 회사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짧은 기간내에 고수익을 지급하다보니, 신규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지 않을 경우 과부하(배당금액보다 투자금이 적어 회사가 부도나는 상태)가 쉽게 찾아와, 부도가 나는 업체들이 부지기수였다.
실제로 최근 몇개월 동안에만 수십개의 캡슐마케팅 업체가 나타났다가 사라졌으며, 이들의 사업아이템은 담배, 청소년 게임기, 도메인, 기능성상품 등 수익이 불투명하고 확실치 않은 사업성으로 투자자를 유혹, 피해자를 양산했다. 또 '아침에 매출을 치면(투자를 하면) 저녁에 수당을 지급하는' 회사까지도 생겨나는 실정이었다. 게다가 300% 가량의 확정 수당 이외에 신규투자자 유치시 지급되는 별도의 수당(추천 수당 등)으로 회사의 출혈이 더욱 커져 운영이 쉽지 않다는 단점을 안고 있었다.
관련 업체 관계자는 "캡슐마케팅을 사용하는 업체들의 약 90% 가량은 투자자 유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일주일∼3개월 안에 문을 닫고 있다"며 "하지만 투자자 유치가 제대로 이뤄져 한 사이클(원금 투자후 원금과 수당을 모두 지급받는 기간)을 돌리면 월 수십에서 수백억원씩 매출이 오르는 것은 단숨"이라고 설명해, 위험부담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캡슐마케팅 업체들이 생겨나는 이유를 짐작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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