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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열광하는 ‘오징어게임 신드롬’

빙글빙글 세상이야기

  • (2021-10-15 09:30)

▷ 사진: 넷플릭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딱지, 구슬 등의 놀이를 소재로 한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 83개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할 만큼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오징어게임에 달고나를 납품한 서울 종로구 혜화역 2번 출구의 달고나집은 줄을 서지 않으면 설탕 가루조차 구경할 수 없을 정도이고, 각종 SNS 채널에는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소품, 놀이와 관련된 게시물들이 흘러넘치고 있다. 여기에 물 들어올 때 노젓는 심정으로 유통업계까지 가세해 오징어게임과 관련된 마케팅을 펼치는 상황이다.


“우리 깐부잖아” 노 젓는 깐부치킨
넷플릭스를 통해 지난 9월 17일 공개된 이 웹드라마는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여기에 출연한 이정재, 박해수, 오영수, 위하준, 정하연, 이유미 등의 배우들도 화제가 되고 있는데, 오징어게임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 정하연(극중 새벽)은 오징어게임이 공개되기 전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40만 명이었는데, 10월 14일 현재 1,90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이 전 세계적인 인기에 국내 유통업계에서도 이를 활용한 마케팅을 선보이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일례로 깐부치킨은 오징어게임의 한 대사가 대중들 사이에서 유행어로 자리 잡으며 특혜(?)를 보고 있다. 참고로 깐부치킨의 브랜드 역시 어린 시절 새끼손가락 마주 걸어 편을 함께했던 내 팀, 짝꿍, 동지를 의미한다.

오영수(극중 오일남)는 극중 구슬치기 게임에서 “우린 깐부잖아. 깐부 사이에는 네 거, 내 거가 없는 거야”라는 대사를 남겼고, 크게 화제가 됐다. 이에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오영수를 깐부치킨 모델로 세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실제로 깐부치킨 측에서 광고 모델 제안을 하기도 했지만, 오영수 씨가 배우로서 자기 자리를 지키고 싶다는 뜻을 전달하면서, 모델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깐부치킨의 마케팅 담당자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심정으로 인스타그램 등 자사 SNS채널을 통해 오징어게임과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현재까지 이어나가고 있다.
▷ 오영수(극중 오일남)는 극중 구슬치기 게임에서 “우린 깐부잖아. 깐부 사이에는 네 거, 내 거가 없는 거야”라는 대사를 남겼고, 크게 화제가 됐다(사진: 넷플릭스)

지난 10월 11월에는 신메뉴 ‘오징어치킨’을 선보이고, ‘론칭 이벤트 깐부게임’이라는 이름의 SNS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삼양라면은 PPL(간접광고)을 진행하지 않았지만, 오징어게임에 제품이 등장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고, 농심은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포스터를 공개하며 마케팅에 나섰다.
▷ 깐부치킨은 지난 10월 11일 신제품 오징어치킨을 선보였다(사진: 깐부치킨)
▷ 농심은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포스터를 공개하며 화제가 됐다(사진: 농심)


달고나, 삼양라면, 트레이닝복 등 인기

이커머스 전문 데이터분석 플랫폼 ‘아이템스카우트’가 지난 9월 19일부터 10월 9일까지 분석·예측한 오징어게임 관련 상품 키워드에 따르면 상품 수는 9월 4주(9월 19일~9월 25일) 2,296건에서 3주 만인 10월 2주(10월 4일~10월 9일) 1,996% 증가한 4만 8,113건에 달했다.

▷ 오징어게임에서 등장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딱지, 구슬 등의 놀이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사진: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주요 게임 소재와 소품도 폭발적인 검색수를 기록하며 등록상품이 증가했다.

달고나는 등록 상품수가 19% 증가하고 검색수가 842% 늘었다. 구슬치기는 등록 상품수가 10% 늘었으며, 삼양라면은 키워드 검색 수가 9월 4주 4,050회에서 10월 1주 1만 690회, 10월 2주 1만 5,060회로 3주 사이에 무려 27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등장인물들이 입은 트레이닝복은 ‘오징어게임 트레이닝복’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10월 1주부터 폭발적으로 등록상품이 늘어 전주 4,411건과 비교해 약 200% 증가한 1만 3,229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징어게임 관련 상품을 주로 클릭한 연령은 주로 3040세대였다. 달고나와 구슬치기는 여성 클릭 비율이 60%대로 높았다. 오징어게임 트레이닝복과 삼양라면은 남성 클릭 비율이 53%를 기록, 근소한 차이로 여성보다 높았다.


한국어 배우는 외국인 늘어난다
오징어게임의 인기가 한국어 배우기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10월 11일 로이터통신은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은 한국 문화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 내용에 따르면 언어 학습 애플리케이션 듀오링고는 ‘오징어게임’ 방영 이후 2주 동안 신규 한국어 학습 신청자가 영국에서 76%, 미국에서 40%가 각각 늘었다고 밝혔다. 한국어 학습자는 총 790만 명으로 집계됐다.

해외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은 한국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세종학당이다. 학생수는 지난해 기준 82개국 약 7만 6,000명이다. 이는 지난 2007년 3개국 740명과 비교할 때 크게 증가한 수치다.


북한에서도 알고 있는 오징어게임
넷플릭스는 한국 드라마의 흥행으로 그야말로 함박웃음을 지고 있다. 10월 8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632.66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오징어게임이 공개되기 전인 지난 9월 16일 대비 7.87% 오른 수치다. 이 기간 주가 상승으로 넷플릭스 시가총액은 2,596억 달러에서 2,800억 달러(약 334조 8,092억 원)로 204억 3,000만 달러(약 24조 4,343억 원) 증가했다.

미국 증시의 대장주로 꼽히는 애플(-3.96%), 마이크로소프트(-3.40%), 아마존(-5.72%), 페이스북(-11.53%) 등과 비교해보면, 오징어게임의 열풍을 어느 정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일찍이 한국 드라마의 가능성을 예상한 넷플릭스는 한국 진출을 결정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 콘텐츠에 약 7,70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후 킹덤, 스위트홈, 오징어게임 등이 연신 기록적인 성과를 거두자 올해에는 5,500억 원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기로 했다.

한편 오징어게임에 관련된 재미난 일화도 있다. 먼저 가깝지만 먼 나라, 북한에도 오징어게임의 열풍이 닿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10월 12일 “최근 약육강식과 부정부패가 판을 치고 패륜패덕이 일상화된 남조선 사회의 실상을 폭로하는 TV극 오징어게임이 방영돼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고 밝히며 오징어게임이 문화적으로 끼치는 영향력에 대해 깎아내리면서 한국의 사회상에 대한 비판을 내놓았다.

이외에도 다른 나라에서는 오징어게임을 그대로 번역한 제목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브라질에서는 오징어게임을 ‘라운드 식스(Round 6)’로 부르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데, 포르투갈어로 ‘오징어’를 직역하면 ‘룰라(Lula)’가 된다. 내년 39대 대선 출마를 노리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도 ‘Lula’란 이름으로 불린다. 이 때문에 룰라의 게임이라는 제목으로 제목을 달면, 정치적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새로운 이름을 붙인 게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양인들이 달고나를 만들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한다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냐”며 “현재 오징어게임에서 나온 초록색 츄리닝이나 동그라미, 네모, 세모 모양이 그려진 마스크가 유행하고 있는 만큼 이 열풍은 핼러윈(10월 31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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