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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 울상인데 ‘햄버거 전쟁’ 뜨거운 이유

빙글빙글 세상이야기

  • (2021-07-23 09:45)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인해 외식보다는 포장, 배달로 식사를 해결하거나 혼자 끼니를 때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부분의 외식 업종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매장 수가 늘어나는 등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지난해부터 배달 시장이 활성화된 데다, ‘햄버거=정크푸드’라는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 이미 오래전부터 프리미엄, 건강 등을 앞세운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매장 수 1위 롯데리아 42년 만에 2위로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 9,000억 원에서 2018년 2조 8,000억 원으로 커졌으며,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배달 수요와 매장 수가 늘어나면서 3~4조 원 규모로 성장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국내 햄버거 시장에서 맥도날드와 롯데리아가 매출액 기준으로 각각 1, 2위를 차지하며 양강구도를 형성해 왔다. 매장 수는 롯데리아가 가장 많고 이어 맘스터치, 맥도날드 등의 순이었다.

롯데리아는 대한민국에 처음 등장한 햄버거 프랜차이즈로, 지난 1979년 서울 중구 소공동에 1호점을 개점했다. 이후 42년 동안 매장 수가 가장 많은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로 이름을 날렸지만, 최근 맘스터치에 밀려 이 타이틀을 내려놓게 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햄버거 매장 수는 5월 말 기준 맘스터치 1,338개, 롯데리아 1,333개로 집계되면서 맘스터치가 1위에 올라섰다. 1984년 국내에 진출한 버거킹도 33년 만에 맥도날드를 앞질렀다. 이들의 매장 수는 버거킹 418개 맥도날드 410여 개 수준이다.

▷ 맘스터치는 매장 수 1,338개를 기록하며 42년 동안 1위 자리를 지켜온 롯데리아를 앞질렀다(사진은 맘스터치 모델 송중기)

이들의 지난해 국내 매출액은 맥도날드 7,910억 원, 롯데GRS(롯데리아 운영) 6,831억 원, 버거킹 5,714억 원, 맘스터치 2,853억 8,200만 원 등의 순이다.


후발주자도 연달아 햄버거 전쟁 참전

후발주자의 확산세도 눈에 띈다. 신세계푸드가 지난 2019년 론칭한 노브랜드 버거는 1년 6개월 만인 지난 5월 100호점을 오픈했다. 노브랜드 버거는 단품 1,900~5,300원, 세트 3,900~6,900원의 가격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저렴하면서 양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출시 6주 만에 판매량 10만 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 지난 2019년 론칭한 노브랜드 버거는 1년 6개월 만인 지난 5월 100호점을 오픈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식업계가 침체에 빠진 가운데 20개월 만에 100호점을 오픈한 것은 노브랜드 버거의 맛, 품질, 가성비에 대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노브랜드 버거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알리기 위한 메뉴개발, 인테리어, 마케팅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의 국내 대표 햄버거 프랜차이즈로 육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교촌치킨도 지난해 수제 치킨버거 ‘교촌리얼치킨버거’를 선보이면서 햄버거 전쟁에 합류했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교촌치킨은 2020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으며, 햄버거뿐만 아니라 수제맥주, HMR 및 가공소스 사업 등 신사업 활성화에 적극적이다. 올해 1분기 기준 교촌치킨의 가맹점 수는 1,284곳이며, 특히 이 기간에 폐점한 가맹점은 한 곳도 없었다. 이러한 교촌치킨의 가맹점 인프라는 햄버거의 소비 상승에도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트로 유명한 이삭은 새 브랜드 ‘이삭버거’의 첫 번째 매장을 7월 19일 강남구 신사동에 오픈했다. 이삭버거는 미국 오클라호마의 전통 조리 방식을 구현한 12가지 메뉴로 구성됐다. 버거의 주재료인 패티와 빵 외에도 야채, 치즈 같은 부재료를 갖춘 국내 수제버거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간다는 방침이다.
▷ 토스트로 유명한 이삭이 7월 19일 강남구 신사동에 문을 연 이삭버거 첫 매장

이삭 관계자는 “이삭버거는 19년 동안 운영된 이삭토스트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결합해 주문과 동시에 그릴에서 즉석으로 제조하는 방식”이라며 “어니언 비프 패티는 100% 순 쇠고기와 신선한 양파를 그릴 위해 함께 올려 온도와 시간을 섬세히 조절하여 프레스하는 어니언 스매쉬드 방식으로 구워 만든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영국의 요리연구가이자 국내에서는 독설가로도 잘 알려진 고든 램지가 만든 햄버거가 한국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처음 식당을 내면서 고른 메뉴가 햄버거라는 점에서 향후 국내 햄버거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ESG경영 관심도 1위 ‘맥도날드’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은 최근 기업 사이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ESG 경영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ESG 경영이란 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 자원 재활용 등 환경 보호에 앞장섬과 동시에 소외 계층에 대한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을 하며,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지배구조 확립 등을 실천해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경영이념이다.

지난 7월 8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소장 김다솜)에 따르면 국내 주요 6개 햄버거 브랜드를 대상으로 올 상반기 ESG경영에 대한 정보량을 집계한 결과 맥도날드의 관심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선정 조사 대상 브랜드는 올 상반기 관심도 순으로 ▲맥도날드(한국맥도날드(유), 대표 앤토니 노리스 마티네즈) ▲롯데리아(롯데지알에스(주), 대표 차우철) ▲버거킹((주)BKR, 대표 문영주) ▲노브랜드버거((주)신세계푸드, 대표 송현석) ▲맘스터치(해마로푸드서비스(주), 대표 김동전) ▲KFC(케이에프씨코리아(주), 대표 엄익수) 등이다.
▷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사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맥플러리 플라스틱 뚜껑을 없애 플라스틱 사용을 연간 14톤 줄였다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지난 3월 16일 취임 1주년 온라인 콘퍼런스 영상을 공개했는데, 그는 이 자리에서 “맥플러리 플라스틱 뚜껑 제거로 플라스틱 사용을 연간 14톤 줄였다”며 “지난해 업계 최초로 빨대가 필요 없는 ‘뚜껑이’를 도입해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월 평균 4.3톤 감소시켰으며, 이는 전년 동기간 대비 32%가 감소된 수치”라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제12회 자원순환의 날’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2위를 기록한 롯데리아는 빨대 없이 음용이 가능한 ‘드링킹리드’를 롯데리아 직영점 100곳에 도입했다. 롯데리아에서 사용되는 빨대 소비량은 연간 약 77톤으로 직영점 대상 도입 운영으로 약 3톤가량 빨대 사용량을 감소, 전국 롯데리아 매장에 도입 시 약 20톤의 빨대 소비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위 버거킹은 지난 2월 호주의 식물성 대체육으로 만들어진 ‘플랜트버거’를 출시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의 26%가 농업부문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 58%가 동물성 식품 생산과정에서 배출된다. 동물성 식품 버거 대신 대체육 버거를 선택하는 것만으로 환경파괴를 줄이는데 기여하는 셈이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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