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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불고 있는 이색 마케팅 바람

‘온라인 업계’와 경쟁에 홍보전략으로 승부수

  • (2021-04-15 16:05)

다단계판매업계가 세련되고, 재치 있는 홍보 마케팅을 선보이면서 인지도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정보 검색에 능숙해진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할인행사 등 프로모션만으로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과 경쟁하는 데 한계가 있어 차별화된 홍보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것.

과거에 조악한 제품과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 부당한 피해를 주는 부실 업체가 시장에서 과감히 퇴출당하고, 품질이 우수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여러 회사들을 중심으로 업계가 운영되면서 마케팅 전략도 함께 발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쾌‧상쾌‧통쾌 한국암웨이 콘텐츠 저장소
한국암웨이는 지난해 9월 11일 암웨이 콘텐츠를 한눈에 보고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 저장소’를 오픈했다. 여기에는 암웨이 제품, 회사소개 등과 관련된 웹툰뿐만 아니라 카드뉴스,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살펴볼 수 있으며, 카카오톡, 페이스북, 네이버블로그 등을 통해 간단하게 공유할 수 있어 여러 연령층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암웨이 관계자는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꾸준히 콘텐츠를 업로드 하는 중”이라며 “콘텐츠 저장소에 대해 사업자들은 ‘재미있다’, ‘새롭다’, ‘시대에 맞다’ 등의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 한국암웨이 콘텐츠 저장소의 시선을 강탈하는 웹툰 콘텐츠(사진: 한국암웨이)

이 밖에도 암웨이는 지난 2018년 ‘아티스트리 스튜디오’를 론칭, 밀레니얼 세대가 사랑하는 여행과 도시, 아트를 모티브로 감각적인 메이크업 제품들을 선보여왔다. 특히 매 시즌 유명 아티스트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화려한 디자인을 뽐내고 있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

한국암웨이는 지난해 2∼3월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대구 매장을 휴점했고,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도입해 정상 운영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적으로 ‘방역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은 드라이브 스루를 다단계판매에 도입한 것으로, 감염 예방과 판매원들의 사업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마치 뉴스킨 매장에 온 것 같은 ‘VR 라이브 센터’
뉴스킨 코리아는 비즈니스, 쇼핑, 브랜드 체험, 상담 등 모든 것이 언택트로 가능한 자사 최초의 가상 매장 ‘VR 라이브 센터’를 서비스하고 있다. PC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마치 실제 매장을 거닐고,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참신하고, 신기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 비즈니스, 쇼핑, 브랜드 체험, 상담 등 모든 것이 언택트로 가능한 뉴스킨 코리아의 ‘VR 라이브 센터’(사진: VR 라이브 센터 캡쳐)

‘VR 라이브 센터’는 스킨케어 브랜드 ‘뉴스킨’부터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파마넥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빅플래닛’까지 뉴스킨 코리아의 제품을 경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쇼핑 공간 ‘뉴스킨 라이브 센터’의 서비스를 온라인에서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한 신제품, 베스트 셀러, 스마트 뷰티 랩, 제품 테스팅, 피부상담, 체형상담 등 16가지의 서비스 존을 구축하고 있다.

이 때문에 VR 라이브 센터에선 제품을 구경한 뒤 구매까지 할 수 있는 ‘디지털 제품 체험’과 반품, 교환, A/S, 체형상담 등 오프라인 전문 상담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원격 화상 상담’이 가능하다. 비대면 소통을 위한 온라인 줌 미팅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어떠한 비즈니스 트레이닝도 지원 가능한 라이브 스튜디오 대관 예약이 제공된다.


LR, 축구계의 레전드 ‘차붐’ 홍보대사로 위촉
독일에 본사를 둔 헬스케어 전문 업체 엘알헬스앤뷰티코리아는 차범근 팀차붐 이사장(전 독일 프로축구리그·국가대표 축구선수 및 국가대표 감독)을 홍보대사로 두고 있다.

그동안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거나, 스포츠 선수를 후원하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것과는 분명히 다르고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 엘알헬스앤뷰티는 축구계의 레전드 ‘차범근(차붐)’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사진: 유튜브 캡쳐)

축구계에서 차범근은 그야말로 역대 최고로 꼽히는 전설적인 존재다. 1978년부터 89년까지 세계 최고의 리그로 꼽히는 분데스리가에서 무려 98골을 터뜨렸고, ‘외국인 선수 최다골’이라는 기록을 1999년까지 유지했다. 국가대표 경기 통산 136경기 58골로 최다골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화려한 이력에 축구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차두리는 몰라도 차범근은 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

차범근 이사장이 엘알핼스앤뷰티를 홍보하는 효과만큼이나 업계의 전반적인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엘알헬스앤뷰티는 지난 1985년 독일에서 선보인 헬스케어 브랜드다. 차범근 이사장의 전설적인 경력이 국내 사업을 시작하는 엘알헬스앤뷰티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해 홍보대사 위촉을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엘알헬스앤뷰티코리아 관계자는 “엘알헬스앤뷰티는 독일 내 헬스케어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브랜드로 차범근 이사장이 브랜드와 한국 소비자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민 해결사, ‘썬라이더스’
썬라이더다이렉트코리아는 지난 3월 “언제, 어디든 썬라이더스(SUN Riders)를 불러주세요”라는 이벤트를 개최했다. 썬라이더스는 썬라이더다이렉트의 첫 글자와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라이더의 합성어로 재치 있게 표현했다.
▷ 썬라이더다이렉트코리아의 썬라이더스(SUN Riders) 포스터(사진: 썬라이더다이렉트코리아)

썬라이더스의 역할은 우왕이, 좌왕이, 이사벨 등의 이름을 가진 썬라이더다이렉트코리아 직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고민이 있는 썬라이더 회원들을 찾아가 이를 해결해주는 것이다.

썬라이더다이렉트코리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판매원분들이 있는데, 고객 응대, 제품 교육, 매장 인테리어 등에 대한 조언이 필요하면 일정을 잡아 직원들이 방문해 해결해주고 오는 것이 썬라이더스”라며 “실제로 도움을 받으신 판매원분들이 있지만, 현재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금 커지면서 이벤트를 조정하고 있고, 향후 다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딱딱했던 기관‧단체 콘텐츠도 변했다
그동안 정부 기관과 특정 업계를 대변하는 단체가 배포하는 콘텐츠는 올바르고 곧은 느낌의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이 B급 감성을 바탕으로 한 파격적인 홍보 영상으로 정형화된 틀을 깨면서 정부 기관 및 단체에서도 다양하고 흥미로운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

먼저 공정거래위원회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공정위가 수행하고 있는 업무와 관련된 일을 유명 드라마, 영화, CF 등을 패러디한 콘텐츠로 제작해 공개하고 있다. 대중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댓글창을 보면 “재미있다”, “알기 쉽게 설명했다” 등의 내용이 대부분이다.
▷ 공정거래위원회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재돼있는 익살스러운 콘텐츠(사진: 공정위 인스타그램)

직접판매공제조합과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은 젊은 감성이 더해진 직접판매산업 홍보영상을 통해 대중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직판조합은 유튜브와 IPTV 등을 통해 송출 직접판매산업 홍보영상을 송출하고 있다. 지난해 공개된 ‘오늘의 기회가 내일의 기대가 되도록 직접판매공제조합이 응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은 전직 무용수, 요리사, 헤어디자이너, 배우 등이 등장해 직접판매산업을 만나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이야기를 전달한다.
▷ 직접판매공제조합의 직접판매산업 홍보영상(사진: 유튜브 캡쳐)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 역시 지난해 젊은 감성을 담은 홍보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주인공(조합사)이 목표를 향해 달리다가 좌절하거나 어려움을 겪을 때, 그리고 새로운 도전에 힘이 필요할 때, 친구(조합)는 “조합은 조합사를 위해 존재한다”는 정신으로 늘 옆에서 응원과 용기, 도움의 손길을 주는 조력자이자 동반자라는 것을 표현했다.
▷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의 직접판매산업 홍보영상(사진: 유튜브 캡쳐)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제품 디자인과 성능, SNS에 게재된 다양하고 유익한 콘텐츠 등을 보면 업계의 이미지가 젊어졌다는 생각이 든다”며 “코로나19로 대면 사업에는 한계가 있고, 대세로 떠오르는 온라인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므로 다단계판매와 관련된 마케팅은 앞으로도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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