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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터넷 재판매 다 같이 고민해야 (2020-07-03)

인터넷 재판매를 둘러싸고 판매원들과 회사 측이 팽팽하게 맞서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판매원은 과다하게 구매한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라도 판매해야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회사 측은 인터넷 재판매로 인해 가격 정책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인터넷 쇼핑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특정 다단계판매업체의 제품이 갑자기 많이 올라오면 ‘누군가 직급을 간 것’이라고 추측하고, 이 추측은 거의 빗나가지 않는다고 한다. 이것은 표면적으로는 판매원의 과욕이 인터넷 재판매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판매원으로 하여금 그런 욕심을 낼 수밖에 없도록 한 보상플랜에 원인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판매원이 베팅을 해서라도 직급에 가기로 결정하는 것은 과도한 수준으로 제품을 구매해도 직급을 달성함으로써 얻는 이득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대부분 과도한 직급수당이나 승급수당이 걸려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고서는 판매원이 굳이 베팅을 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회사 측의 이기적인 발상이 드러난다. 판매원이 회사에서 과도하게 구매하는 것은 용인하면서, 판매원이 인터넷이나 여타의 채널을 통해 저가로 판매할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런 논리대로라면 원 플러스 원이나 투 플러스 투 등의 행사 또한 가격을 무너뜨리는 행위다. 이미 행사 전에 정상 가격으로 구매한 판매원 또는 소비자가 있는데 그들을 고려하지 않고 절반 가격에 판매하거나, 끼워 넣기로 판매한다는 것은 정상가로 구매한 이들을 기만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판매원들의 인터넷 재판매 활동을 막기 이전에 왜 그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인지에 대한 숙고가 필요하다. 일부 업체들은 인터넷 재판매 대신 브로커를 통해 아예 해외로 빼돌리고 있다는 것은 업계에서는 널리 알려진 비밀이다. 이 또한 바람직하다고는 할 수 없어도 인터넷에 헐값으로 떠도는 것이 싫다면 차라리 해외로라도 떠넘길 수 있는 길을 찾아주는 것이 사리에 맞는 일이다.

대부분의 회사는 회원가와 소비자가를 별도로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 판매원들은 소비자 가격으로 재판매하지 않고 회원가로 전달한다. 여기에서 이미 가격 정책은 깨지는 것이다.

사실 인터넷 재판매는 회사의 골칫거리가 아니라 판매원의 골칫거리다. 회사는 이미 제 값을 받고 팔았으니 남길 만큼 남긴 것이지만, 판매원의 경우는 손해를 보고라도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결국 보상플랜의 문제로 귀결된다. 회사의 이익은 악착같이 챙기면서 판매원에게는 손해를 감수하라는 것은 기업의 도덕적 결함을 드러내는 짓이다.

인터넷 재판매가 문제시되는 업체들은 정상적인 다단계판매 기업이라기보다는 피라미드 업체라는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영속화까지 예상되는 지금 인터넷을 통한 판매활동은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짐작하건대 인터넷 재판매를 걱정하는 기업들이라도 오프라인을 통해 헐값에 판매되는 사례는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소비자나 다른 판매원들이 모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재판매는 대한민국의 다단계판매 업계에서 판매원들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권리 중의 하나다. 회사가 바뀌어야 판매원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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