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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방’ 복권 이야기

빙글빙글 세상이야기

  • (2019-08-30 10:20)


복권은 누구에게나 일확천금의 기회를 선물한다. 언제 그 순간을 맞이할지 몰라 몰래온 손님 같기도 하다.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말이 있지만, 돈이 많다고 해서 불행한 일도 아니다.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타락한 사람들의 이야기의 결말도 종국에는 돈이 바닥나면서 불행해진 것이다. 행복과 불행을 동시에 주는 복권.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우리나라 최초의 복권 ‘올림픽 후원권’
복권은 다수인으로부터 금전을 모아 추첨 등의 방법으로 결정된 당첨자에게 당첨금을 지급하기 위하여 발행하는 표권을 말한다.

복권의 기원을 살펴보면, 구약성서에는 제비뽑기에 의한 재산 분배 기록이 있고, 또 로마의 네로나 아우구스투스가 재산이나 노예를 나누어 주기 위해 복표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근대의 복권, 즉 정부가 운영하는 복권제도는 16세기부터 유럽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됐다. 광범위한 복권 활용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되기 때문에 세금에 비해 보다 손쉬운 재원조달 수단이 돼 복권은 정부가 통제하기에도 편리했다. 당첨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현재의 형태와 같은 복권은 1930년 이탈리아의 피렌체지방에서 발행한 피렌체복권이 시초라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복권은 광복 이후인 1947년 12월에 발행된 올림픽 후원권으로, 1948년 제14회 런던올림픽 참가 선수들을 후원하기 위해 발행돼 서울에서만 판매됐다.
▷ 우리나라 최초의 복권 ‘올림픽 후원권’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 과사전)

또 1949년 10월부터 1950년 6월까지는 3회에 걸쳐 후생복표가 이재민 구호자금 조성 목적으로 발행됐고, 6•25전쟁 이후 산업부흥 자금과 사회복지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1956년 2월부터 매월 1회씩 10회에 걸쳐 애국복권이 발행됐다. 


준비하시고, 쏘세요! ‘주택복권’
우리나라에서 복권은 재해대책이나 산업부흥자금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발행됐는데, 정기적인 형태로 발행된 첫 번째 복권은 저소득층 주거안정사업 지원을 위해 1969년에 옛 한국주택은행이 발행한 ‘주택복권’이다.

1969년 9월 15일 액면금액 100원, 발행 총액 5,000만 원으로 제1회 정기 복권을 발행하기 시작했고, 300만 원으로 시작한 1등 당첨금은 1978년 1,000만 원, 1981년 3,000만 원, 1983년 1억 원, 2004년 5억 원에 이르렀다.

주택복권은 1983년까지 574회, 약 1,016억 원의 복권이 판매됐으며, 그중 당첨금 및 발행경비 등을 제외한 약 420억 원을 서민주택자금으로 조성, 군경유가족과 독립유공자 및 그 유가족, 국가원호 대상자, 영세민 등을 위한 아파트 등 약 4만 5,000여 호의 서민 주택을 건설했다.
▷ 로또 열풍이 거세지면서 주택복권은 2006년에 폐지됐다

차차 각종 복권들이 통폐합되고, 로또 열풍이 거세지면서 주택복권은 2006년에 폐지됐다. 주택복권이 처음 나온 뒤로 2009년까지 40년 동안 국내에서 판매된 복권은 총 26조 1,000억 원에 다다른다.


지난해 로또 판매액 3조 9,600억 역대 최대
로또는 최고 당첨금액의 제한이 없는 복권을 말한다. 정식 명칭은 ‘온라인 연합복권’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12월에 시작됐다. 1부터 45까지의 숫자 중 6개 숫자를 맞추면 1등에 당첨된다. 수학적으로 1등에 당첨될 확률은 814만 5,060분의 1이다.

로또는 이미 정해진 번호를 사는 대신 고객이 직접 번호를 고를 수 있다는 점, 당첨자가 없으면 당첨금이 이월된다는 점, 구매자가 많을수록 당첨금이 늘어난다는 점 등에서 기존의 복권과 분명히 구분된다.

다만 국내에서는 이월 횟수가 당초 5회에서 2회로 줄었다. 또 로또가 처음 나왔을 당시에는 한 게임당 가격이 2,000원이었지만 지난 2003년 4월 12일 당첨금 이월로 1등 당첨자 1명이 사상 최대 당첨금인 407억 2,000만 원을 받아가면서 사행성 논란이 빚어졌다. 이에 정부는 2004년 8월 한 게임당 가격을 1,000원으로 내렸다. 당시 역대 최대 당첨금을 수령해 간 인물은 춘천경찰서 소속의 한 경찰관이었다. 이 경찰관은 현재 사업가로 활동 중이며, 10년 넘게  기부활동을 이어가면서 수십 억 원을 쾌척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와 동행복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로또 판매액은 3조 9,658억 원이다. 한 게임당 1,000원임을 감안하면, 로또 판매량은 39억 6,500여 게임에 달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로또 판매액과 판매량은 모두 역대 최고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03년 3조 8,200억 원, 판매량은 2017년의 37억 9,700여 게임이었다.

한편 연금복권은 한 번에 당첨금을 받는 대신 당첨금을 연금처럼 매월 나눠서 일정 기간 지급받는 복권으로, 국내에서는 2011년 7월 1일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1등을 기준으로 매월 500만 원씩 20년 동안 당첨금을 연금형태로 분할 지급한다는 의미로 명칭에 520이 붙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연금복권 판매를 2011년 7월 1일부터 시작했으며, 7월 6일 첫 추첨을 한 이후 매주 수요일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뽑고 있다.

복권가격은 1장에 1,000원이며, 1등 당첨금은 20년간 매월 500만 원씩 지급하며, 나머지 2∼7등 당첨금은 일시금으로 지급된다.

그러나 2013년부터 판매 실적이 발행액 대비 30% 안팎에 그치며 초기의 인기에 비해 시들해졌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공개한 ‘2018 회계연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결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연금복권은 지난해 발행액 3,276억 원 가운데 1,040억 원어치만 판매돼 판매율이 31.7%에 그쳤다. 


복권에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
지난 2013년 캐나다에서는 1등짜리 복권 두 장에 동시 당첨된 캐나다 남성이 화제가 됐다. 1등에 두 장 당첨됐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더욱 화제가 된 건 30년 동안 같은 번호로만 복권을 구입했다는 사실 때문.

이 사연의 주인공 해리 블랙(당시 66세)은 30년 동안 매주 ‘02, 10, 17, 19, 44, 47’이라는 번호로만 복권을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던 중 2013년에 구입한 복권 4장 중 2장이 1등에 당첨됐다. 그는 우리 돈으로 약 360억 원의 당첨금을 수령해갔다.

다음은 TV프로그램 <서프라이즈>에 방영된 행운의 사나이 빌 모건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1998년 호주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치료 도중 사망 선고를 받는다. 그런데 10여 분 뒤 빌의 심장은 기적적으로 다시 뛰기 시작했고, 10여 일 후 의식을 회복했다. 게다가 퇴원 기념으로 즉석 복권을 구입한 빌이 한화 약 1,400만 원에 당첨되는 행운까지 거머쥐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행운의 사나이로 불리게 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방송국의 놀라운 사연을 소개하는 한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빌 모건. 그는 복권을 샀을 당시의 상황을 재연하다가 또 한 번 약 2억 원에 당첨되는 경이로운 행운을 맞는다.


<참고자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나눔로또 홈페이지>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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