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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담배인 ‘쥴’ 모른다” (2019-06-06)

청소년 흡연 증가 우려…복지부 뒷북 대책 마련


전자담배계의 ‘아이폰’이라 불리며 해외에서 청소년들 사이에 크게 유행하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이 국내에 출시된 가운데, 보건당국이 뒤늦게 대책마련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5월 22일 액상형 전자담배 쥴이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출시됐다. 그동안 수많은 전자담배가 출시됐지만 쥴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해외에서 청소년 흡연율을 크게 증가 시켰기 때문이다.

쥴은 액상을 충전하는 기존 전자담배와 달리 USB 모양의 직사각형 디바이스에 액상 카트리지를 끼워 피우기 때문에 형태만 봐서는 담배인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노트북 등 전자기기에서 1시간이면 충전이 완료되고 과일, 민트, 사탕 등 달콤한 향이 첨가돼 미국 청소년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에서는 일명 ‘쥴링(Juuling)’이라 불리는 쥴을 흡연하는 모습을 청소년들이 SNS에 올리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는 쥴 출시 이후 청소년 흡연율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의 ‘청소년 전자담배 사용 심층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1~2016년까지 전체 청소년의 8.9%가 전자담배를 경험해 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청소년 흡연율 조사 특성 상 전자담배 경험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문제는 수입허가를 내준 정부가 출시 이후에야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복지부는 쥴이 출시되고 이틀이 지나서야 ▲관계부처와 협력해 담배소매점에서 청소년에게 담배 및 전자담배 판매 행위 집중 단속 ▲금연구역에서 신종담배 사용행위 적극 단속 ▲학교·학부모에 신종담배의 특징과 유해성 정보 제공 ▲온라인 불법 판촉 감시체계 강화 등 부랴부랴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이번 대책은 기존의 청소년 금연 대책과 대동소이하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쥴과 관련해 선제적 조치를 내놓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는 “쥴이 해외에서 청소년 흡연율을 높인다는 것이 널리 알려졌는데도 승인 허가를 내주고 이제 와서 규제를 마련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싱가포르에서는 법에 막혀 출시하지 못했는데 우리나라가 아시아 첫 번째 수입국이 된 것은 규제에 허점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복지부 관계자는 “쥴이 국내에 출시된 만큼 식약처에 성분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WHO는 담배규제 기본협약에 따라 담배 제조·수입업자가 제품 성분과 배출물 정보를 정부에 제공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미국과 EU는 성분과 독성·의존성 자료 제출을 의무화 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관련법이 통과되지 않아 타르와 니코틴 함량만 담뱃갑에 표시할 수 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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