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수라상 ‘편집숍’을 잡아라!

두영준 기자의 남자활용법

(2018-05-04 10:36)

각종 브랜드숍이 문을 닫는 등 고배를 마시는 과정 속에서 여러 브랜드를 한 데 모아 제품을 판매하는 편집숍의 선전이 눈에 띈다.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최근의 추세를 반영한 판매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편집숍은 내수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뷰티시장의 돌파구로 떠오른다.

직접 써보고, 비교할 수 있는 공간

화장품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편집숍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이유로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을 한데 모아 놓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뷰티업계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온라인 채널 사이에서 오프라인 뷰티 편집숍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시연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여러 브랜드를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해를 거듭할수록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기호를 가장 유연하고,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최적화된 공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은 기업 입장에서는 여러 제품을 소량으로 선보여 소비자의 반응을 살피기에 적합하기 때문에 변화하는 유행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면서 사업성을 판단할 수 있는 요소 역시 갖추고 있다.

뷰티 편집숍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CJ올리브영은 1999년 신사점 오픈으로 첫 선을 보였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3분기 기준 95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 시장 점유율 8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올리브영의 장벽을 깨기 위해 GS리테일 랄라블라(lalavla), 롯데쇼핑 롭스(LOHB’S), 신세계그룹 부츠(Boots) 등이 경쟁대열에 합류하는 등 뷰티 편집숍 경쟁력 확보에 나선 기업들도 눈에 띈다.

아모레, LG생건도 고객 모시기

이마트 ‘부츠’와 신세계백화점 ‘시코르’를 앞세워 뷰티 편집숍 시장에 뛰어든 신세계는 지난 4월 19일 서울 가산동에 위치한 마리오아울렛에 부츠 매장을, 하루 뒤인 20일에는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 시코르 매장을 오픈했다.

특히 화장품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식품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히면서 편집숍의 영역을 넓히기 위한 과감한 전략까지 내세우고 있다. 앞서 신세계는 3월 30일 ‘뷰티 편의점’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서울 자양동 부츠를 열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뷰티 편의점 콘셉트는 화장품 외 상품 비중을 높인 것으로 부츠 자양점의 경우 라이프스타일 관련 상품의 매출 비중이 부츠 평균보다 6%p 높게 나타났다”면서 “오픈 직후 2주간 계획대비 200%의 매출을 달성하며 고객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편집숍 재정비에 나서면서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은 프로페셔널 메이크업 브랜드 ‘에스쁘아’,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프리메라’, 붙이는 네일 브랜드 ‘데싱디바’가 아리따움 약 80개 점에 신규 입점할 예정이라고 4월 27일 밝혔다. 아리따움은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만 취급하는 뷰티 편집숍으로 2008년 론칭했다.

LG생활건강은 유럽 및 북미 전역에 진출해 있는 강력한 화장품 유통채널이자 기초부터 색조까지 전 범위의 제품을 다루는 공간인 ‘세포라’의 유럽 600여 개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에 ‘빌리프’를 입점 시키면서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 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유럽 세포라 입점은 화장품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빌리프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동시에 빌리프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라며 “향후 지속적으로 유럽 세포라 입점 매장 숫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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