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스위스 왕웬친 회장, "건강의 시작은 '영양'에서부터"
소비자의 힘에 주목해야
다단계판매업계의 최대 위기라던 2017년에도 한국암웨이와 애터미의 전진은 멈추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를 막지 않으면 시장 자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고 엄살을 부리는 동안에도 이 두 기업은 성장을 이어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누구나 다 아는 바와 같이 한국암웨이와 애터미의 강점은 탄탄한 소비자군단에 있다. 이것은 가상화폐와 유사수신 업체들의 등쌀에 영향을 받았던 기업들은 소비자 저변이 견고하지 못했다는 반증으로 읽히기도 한다.
성장세를 이어간 두 기업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을 찾아 벤치마킹한다면 외풍에 영향 받지 않는 강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소비자는 물론이고 다른 업체에서 일하는 판매원들도 이구동성으로 한국암웨이의 제품은 품질이 좋고 애터미의 제품은 가격이 싸다는 데 의견일치를 본다. 결국 제품이 좋고 가격이 저렴하다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대한민국 다단계판매의 가장 큰 병폐는 품질은 웬만하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거기에다 사업자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묶음 제품을 구매해야 판매원의 자격이 주어지는가 하면, 특정 직급을 달성했을 때 과도한 금전 혜택을 내걸면서 사재기를 유도하는 것도 다단계판매가 보편적인 유통업으로 인정받는 데 걸림돌로 작용한다.
많은 판매원들은 35%로 묶여 있는 후원수당 상한선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다. 이것은 분명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규정이지만 잘만 활용하면 동일한 제품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게 판매할 수도 있는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해외 시장에서 100원에 판매되는 제품에 대해 60%의 수당을 책정한 회사가 있다고 치자. 한국의 경우에는 35%의 수당만을 지급할 수 있으므로 25% 정도 가격을 인하할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 부분을 무시하고 있고, 판매원 역시 주목하지 않는다. 기업은 기업대로 대한민국 정부에서 보장해주는 65%의 이윤을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고, 상위의 판매원들은 수당을 깎으면서까지 가격을 인하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라면 기업의 탐욕도 상위 판매원의 욕심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지난해와 같은 가상화폐나 유사수신 업체의 파상공격이 이어질 때는 심각한 타격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한국암웨이와 애터미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업체들이 매출 하락에 직면했다는 것이 그 증거다.
다단계판매는 누구나 사용할 수밖에 없는 우수한 생필품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를 늘려가는 사업이다. 품질이 우수해야 하고, 한 번 사고 마는 내구재가 아니라 매일 사용하는 생필품이 위주가 돼야 하며,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인터넷의 활용이 보편화되고 스마트폰의 보급도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한국의 법률로는 차단할 수도 처벌할 수도 없는 사업들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일들은 더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을 견뎌내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소비자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오로지 판매원의 결집에만 의존하는 기업에게 미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현실은 비록 엄혹하지만 시장이 정상화되고 소비자 친화적인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지금이다. 소비자의 힘을 외면하고서는 다단계판매의 미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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