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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5주년 기념호 특집 | 기자들의 뒷담화

  • (2017-02-24 00:00)

  

한국마케팅신문 창간 15주년을 맞았다. 짧지 않은 세월동안 수많은 기업들이 명멸했고 한국마케팅신문의 구성원들도 수없이 교체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네트워크 비즈니스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듯이 언론 역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싣는 까닭에 사람을 상대할 수밖에 없다. 기업 역시 법인(法人)이므로 사람의 범주에 속한다. 사람이 사람을 상대할 때는 예의라는 것이 필요하고 또 그에 준하는 인내가 요구되기도 한다. 사실 기업에 소속된 사람이 언론사에 소속된 사람을 만날 경우 이들의 대화는 자칫 창과 방패의 대결처럼 보일 때가 있다. 가장 훌륭한 홍보팀은 언론의 창을 무력화시킬 줄 안다. 과연 한국마케팅신문의 창끝은 어떠한 경우에 부드러워지는 걸까? 창간 15주년을 기념해 취재 현장에서 겪는 갖가지 소회를 취재•자료요청•행사•인터뷰 등 4가지 주제로 나누어 솔직하게 밝혔다.

※ 권(권영오), 김(김선호), 두(두영준), 박(박혜진)


<취재>
(김취재는 보통 제보를 받거나인터넷에 떠도는 얘기 등을 바탕으로 진행하지요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들이야 그렇다고 해도 직접 얼굴을 보고 제보하는 경우에도 얼토당토 않는 내용들이 많아요두맞습니다폐업한 업체 중에 사 사업자들을 만난 적이 있었어요그때 사 회장지사장과 관련한 제보가 있었는데 근거 없는 소문들전부 카더라 통신들이더라고요박여긴 가 아니라 엄연히 언론산데자신의 이익을 염두에 둔 주관적인 정보를 주면서 기사를 실어 달라는 건 말이 안 돼요.

김그렇죠그러면서 기사는 언제 나오냐며 닦달하는 사람들도 있고제보한다고 꼭 기사화 되는 건 아닌데 말이죠가끔은 정작 자기가 피해를 입힌 내용은 말하지 않으면서 피해를 봤으니 사가 아예 자리 잡지 못하게 해 주세요라고 곤란하게 만드는 사람들도 있어요두취재를 하다 보면 객관성을 유지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경우가 있어요작년에 사가 구형 단말기를 취약계층에게 고가에 팔아 논란이 됐었는데당시 피해자들이 시위를 벌여 취재한 적이 있었어요백발이 된 노인이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아무리 저희 업계 회사라고 하더라도 피해자들 편에 서서 기사를 쓰게 돼요김기자도 사람이다 보니자기가 듣고 아이건 아니다싶으면 개인적인 판단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 건 분명해요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인데그래도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해야죠권그리고 공무원들이나 기관에 속해 있는 사람들은 답을 참 애매모호하게 하는 경우가 많아요물론 자기의 발언으로 인해 몰고 올 파장이나혹여 잘못되지 않을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런 것 같지만요.

<자료요청>

(두기업과 언론사의 가장 중요한 소통의 매개가 자료요청과 그 합당한 자료제공이라고 생각해요기획기사뿐만 아니라 정확한 기사를 쓰자면 정확한 자료에 근거해야 하니까요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 제품홍보와 일반적인 취재기사가 있죠근데 반응이 확연하게 달라요제품의 경우엔 어머소리가 나오면서 더 필요한 건 없냐며 친절하게 응답해 주시는데 취재요청 중에서도 특히 부정적인 기사를 다루는데 자료 요청을 한다면 알아봐야 한다시간이 좀 필요하다다음에 찾아서 연락 주겠다그러고는 연락이 안 와요당연한 일이겠지만 정성껏 자료를 제공하고 적절하게 상황설명을 하거나 해명을 하는 쪽이 훨씬 현명하게 대처하는 게 아닐까요김그리고 나쁜 기사가 아님에도 자료요청을 꺼려하는 회사도 있어요폐쇄정책을 펴는 회사들이 있죠사는 기사 내용이 자사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닌데 안 준다니까요자료요청을 했을 때 곧바로 주는 경우아무래도 인간인지라 더 신경 쓰게 되고 더 잘 쓰려고 노력을 하게 되는데 그런 것들을 모르는 게 안타까워요특히 귀찮아하는 경우 우리는 안 나가도 돼요이럴 땐 정말 맥빠져요권간혹 홍보 이미지를 주면서 우리 것 좀 돋보이게 해 달라우리 사진 좀 크게 키워 달라는 사례도 있지요아니면 애써 크게 넣어 줬는데 실제 사이즈보다 훨씬 크게 넣어주면 어떡하느냐는 직원도 있었고요.

<행사>

(권이 업계행사의 꽃은 직급인정식이죠직급인정식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나요두사업자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데과하다 보니 터무니없이 과시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축하하는 자리여야 하는데 나는 이만큼 벌었고너희들도 할 수 있다이런 느낌이라 제가 봤을 땐 과시하려는 마음이 커서 지나친 발언들을 하는 것 같은…

박저는 직급인정식에서 수상 소감을 말할 때필터링 없이 진솔하게 말하는 것처럼 느꼈어요과시를 하긴 하지만과시만 하진 않는 느낌을 받았어요말이 좀 이상하네요김나는 처음 가서 들었을 때정말 대단하다나도 기자 때려치우고 사업이나 할까판매원해 볼까등등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부럽기도 했고근데 행사를 몇 백 개를 다니니까 리더들의 스피치가 거의 동일하더라고요어려웠는데 누구 덕분에누굴 만나서… 자긴 죽을 뻔 했는데 이 제품을 먹고…레파토리가 비슷해요일부 정말 그런 사람이 있지만두 기자 말대로 과장된 부분이 없지는 않지요.

<인터뷰>
(김저 같은 경우엔 행사보다 인터뷰를 더 많이 했는데 인터뷰를 하면 사람들이 두 부류예요하나를 질문했는데 열을 대답하는 사람다음에 질문할 내용을 다 읊으니까 더 할 질문이 없어요또 하나는 질문 했는데 예아니요로 대답하는 사람인터뷰라는 게 질문을 하고 얘기를 하다가 다른 가지로 뻗쳐 나가는 건데 예아니요로 답하면 참 답답해요이걸 어떻게 써야 하지하는 막막함이 들어요두어떻게 보면 인터뷰도 비즈니스잖아요그걸 떠나서 대화하며 웃고 떠들 수 있는 사람이 좋겠어요박아직 인터뷰는 한 적 없지만 단답형은 아니었으면 싶어요차라리 열을 말하는 사람이 좋겠어요…

권인터뷰 장소도 참 중요한데조용한 사무실이라면 아주 좋죠그런데 카페의 경우엔 정말 힘들어요카페 음악 소리사람 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서 녹취가 안 들릴 때가 많아요우리가 취재원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만큼 그들도 우리의 취재 관행이나 태도에 대해 그만한 불만은 있을 거예요홍보 담당자나 취재 기자나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면 더 좋은 기사를 만들어 낼수 있을것 같아요특히 다단계 업계는 이미지 관리가 중요하니까 이 기사를 계기로 더욱 우호적인 관계가 됐으면 좋겠어요내년 창간 기념호에는 더 유쾌한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기대하면서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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