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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송한 국내 언론의 보도 방침

  • (2016-04-01 00:00)

 지난 330일 국내의 각 언론은 서울시와 경기도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허벌라이프, 중마이, 아오란 등 해외 다단계판매 기업의 인센티브 관광단을 유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다단계판매 업체가 제주도와 인천 등을 다녀가는 것은 이미 오래전 부터 있어 온 일로 특기할 만한 것은 아니다.

 관련 보도를 접하면서 의구심이 드는 것은 국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유사수신이나 불법방 문판매 업체 관련 기사에는 한결같이 당치도 않은 다단계판매라는 말을 붙이던 매체들이 해외의 다단계판매 업체에 대해서는 네트워크 마케팅이나 건강식품 기업, 화장품 기업 등 으로 순화해서 불러주고 있다는 점이다.

 왜 국내의 언론들은 우리 업체에 대해서는 다단계라는 말을 붙이지 못해 안달하면서 해 외의 업체에 대해서는 손발이 오그라들 만큼 상냥한 어조를 띠는 것일까? 물론 보도 자료를 배포한 서울시나 경기도의 언론팀이 근본 원인을 제공했을 테지만 모든 언론이 내세우는 공정한 보도라는 표어를 생각한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행태이다.

 실제로 해외 다단계판매 기업의 여행단이 한국을 방문할 것인지의 여부는 차치하고라도 우리 언론이 선택한 용어는 납득하기가 힘들다. 외국인이 하면 네트워크 마케팅이고 한국인 하면 다단계판매라는 말은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해도, 외국인이 하면 합법인 것처럼, 한국인이 하면 불법인 것처럼 느껴지도록 보도한다는 것은 대형 언론의 사대주의 또는 여전한 식민사관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심히 불쾌하다.

 우리의 다단계판매 업체들은 터무니없는 각종 규제와 이중삼중의 경제적 부담을 감수해 가며 운영하고 있다. 다른 업종이라면 몰라도 다단계판매 업체에서는 탈세도 자산 은닉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름 붙이기 애매한 범죄에 대해서는 하나 같이 다단계판매라는 말로 뭉뚱그려 온 대형 언론들이 해외의 업체에 대해서는 억지 미소를 띠며 알랑방귀를 뀌는 듯한 장면을 목도하면서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 업계는 다단계판매라는 용어를 대체하기 위해 고심해 왔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마치 범죄 집단인 것처럼 매도하는 관행에 대해 소송이라는 극약처방을 통해서라도 바로잡으려는 의지를 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과 진실을 알리는 것을 사시로 삼는 언론 매체가 우리 업계를 왜곡하는 한 우리 국민들의 다단계판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로잡는 것은 그야말로 요원한 일이 되고만다.

 곰곰이 되새겨 봐도 왜 대형 언론사들이 해외의 다단계판매 기업과 국내의 다단계판매 기업을 차별적인 용어로 구분하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이제 대한민국의 다단계판매 종사 인구는 10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섯 사람 중의 한 사람은 다단계판매 원이거나 적어도 소비자 회원으로 가입을 했다는 말이다.

 이것은 또 터무니없는 용어를 사용한 기자들의 가계에도 분명히 다단계판매원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다. 결국 부정확하고 차별적인 용어로 우리 업계를 매도한다는 것은 언론사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누워서 침 뱉기에 다름 아니다.

 자국의 국민을 폄하하고 다른 나라의 국민을 받드는 마음을 가리켜 사대근성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의 국력을 생각한다면 이제는 그 지긋지긋한 근성을 버릴 때도 됐다.

권영오 기자chmargaux@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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