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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들이 읽는 동화

멍청한 임금과 예쁜 쥐

  • (2015-06-19 00:00)

 옛날 옛적 쥐라는 놈은 물론 고양이를 본 사람도 없는 아주 오랜 옛날에 주지육림(酒池肉林) 속에 빠져 허우적대는 임금님이 한 분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정치에는 관심이 없고 매일 먹고 마시고 줄기는 데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임금님의 술자리엔 예쁜 쥐 한 마리가 나타나 처음엔 먹다 흘린 음식물을 주워먹어 청소부 역할만 하다가 분위기에 익숙해지더니 슬그머니 잔칫상 위에 놓인 음식물도 사람들의 눈치를 보아가며 한두 개씩 먹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모두들 관심이 없다가 나중에는 예쁜 쥐가 보이지 않으면 웬일인가 궁금해질 정도로 친숙한 풍경이 되자 예쁜 쥐는 임금님의 자리에까지 앉아 임금님이 드시기 편하라고 나눔접시에 갖다놓은 음식까지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예쁜 쥐는 궁중에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않고 활보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잘 먹어서인지 크기도 보통의 쥐보다 서너배는 컸고 임금님이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술에 대취할 때에는 임금님의 수염까지 잡아다닐 정도로 버릇이 없어졌습니다.

 사람들은 쥐가 없는 데에서는 “큰일났다!”고 수근거렸지만 혹여나 쥐가 들을까봐 입조심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임금님도 술에 취하지 않았을 때에는 버릇없는 쥐에 대해 걱정을 했지만 항상 술에 취해 있었기 때문에 항상 예쁘게만 보여서 어찌 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궁중의 여기저기서 요괴설이 나돈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예쁜 쥐가 없는 곳에선 “이래서는 안된다”는 제법 큰 소리까지 나왔지만 “누가 쥐덫을 놓아서 쥐를 잡을까?”에 대해선 어느 누구도 앞장서길 꺼렸습니다. 쥐를 잡기 전에 잘못하면 자기자신이 쥐덫에 걸릴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아진 의견 가운데에는 실행하기로 결정된 것은 쥐에게 맛있는 음식을 충분하게 주어 수라상 부근엔 얼씬거리지 못하게 하자는 안과 아주 기가 막히게 맛있는 미끼를 쓴 쥐덫으로 쥐를 잡자는 안이었습니다.

 대신들은 임금님의 명을 받들어 쥐를 잡아 없애는 사람에게는 황금 1만냥과 비단 100필을 상금으로 준다는 방을 붙였습니다. 이 방을 본 농사꾼 돌쇠는 임금님의 잔치상을 구경한 후 준비를 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며칠 후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돌쇠는 임금님의 잔치에 참여하기 위해 궁궐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돌쇠를 반갑게 맞이해 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무슨 일로 왔는가?”를 묻자 돌쇠는 “며칠 굶었더니 허기가 져서 좋은 냄새에 반해서 왔다”며 잔칫상 한 귀텡이에 철퍼덕 주저앉았습니다.  

 그리곤 며칠동안 굶겨 허기가 진 고양이 한 마리를 소맷부리에서 꺼내 놓았습니다. 고양이는 여기저기 음식을 쳐다보더니 쥐를 보자마자 쏜살같이 달려가 한 입에삼켜버렸습니다.

 배부르게 맛있는 요리들을 먹은 돌쇠는 황금 1만냥과 비단 100필을 받고는 고양이를 데리고 떠나려 하자 임금님이 “자네가 가고 난 후에 또다른 요괴가 나타나면 어떻게 하냐?”고 계속 걱정하자 돌쇠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황금 1만냥을 더 받고는 고양이를 임금님에게 주면서 “절대적으로 1만냥의 황금이 고양이 값이 아니라”며 임금님의 마음을 받아서 행복하다며 궁을 떠났습니다.

 돌쇠는 마을에 돌아와 2만냥의 황금을 풀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선행을 베풀면서 “이 선물은 백성을 사랑하는 임금님의 따뜻한 마음”이라며 한푼도 자기자신을 위해서는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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