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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들이 읽는 동화

마법이 반만 풀린 무쇠난로 왕자

  • (2015-06-12 00:00)

 공주는 죽고만 싶었습니다. 무쇠난로의 껍질을 벗겨서 왕자를 살려내지 않고 그냥 이 자리에서 콕 죽고만 싶었습니다. 무쇠난로 속의 왕자를 보기 전에는 그저 막연한 싫다는 감정이었는데 왕자의 모습을 보고나니 몸서리가 처지는 것이었습니다.  

 까무러쳤던 공주가 깨어나자 왕자는 자기는 늑대가 아니라 선량한 청년이라며 “무쇠난로의 탈을 벗으면 원래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주는 자기를 잡아먹는 늑대라 할지라도 나라를 위해, 죄없는 백성들을 위해 무쇠난로의 탈을 벗겨주어야 했습니다. 사과의 살을 다치지 않고 껍질만을 얇게 벗기듯 공주는 자신의 눈물을 찍어 무쇠난로의 겉을 적시니 일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껍질을 다 벗겨가자 탈진한 공주는 무쇠난로 왕자의 모습을 볼 생각도 못하고 눈을 감고 책임을 완수했다는 무아의 경지에 빠져들었습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 없었지만 공주는 눈앞에 나타난 헌헌장부를 보고는 ‘내가 꿈꾸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고 짐승이고간에 앞에 있는 것은 모두 잡아먹겠다는 배고픈 늑대가 아니라 ‘백마 탄 왕자’라니? 공주는 왜 자기가 계속 꿈 속을 헤매고 있는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공주님, 고맙습니다. 당신의 힘으로 난 마녀의 마법에서 깨어났으니까요. 이제 저희 궁으로 같이 가십시다!”

 “왕자님! 저는 왕자님이 늑대 같은 줄만 알고 부왕에게 죽으러갈 것 같이 얘기하고 왔거든요. 나라를 위해, 백성들을 위해…. 그러니 같이 우리나라로 가서 부모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고 싶어요.”

 그러나 왕자도 7년이란 세월을 무쇠난로로 살아온 왕자는 마법이 풀린 다음에 대궐에 가서 사흘 안에 결혼하지 않으면 자기의 모습이 사라지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공주는 부왕을 만나서 말씀만 드리고 곧 돌아오기로 하고 부왕을 만나러 자기 나라로 갔습니다.

 꼭 죽으러 가는 것만 같았던 고명딸 공주가 희희낙락하며 돌아오자 궁정에선 기쁨의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큰일이 터졌습니다. 마음껏 먹은 음식에 배탈이 나서 화장실을 들락거리다 탈진이 되어 움직일 수가 없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기한인 사흘을 넘기고 숲으로 달려갔지만 무쇠난로 왕자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이 잡듯이 온 숲을 뒤졌지만 헌헌장부 왕자는 물론 무쇠난로조차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 사흘이 지나도 왕자를 찾을 수가 없자 공주는 왕자의 나라 궁궐을 찾아갔습니다.

 물론 왕자는 그곳에 있었지만 밤이 되면 다시 무쇠난로가 되는 운명에 빠져 있었습니다. 공주가 이제 결혼하자고 하자 왕자는 “나는 해가 지면 다시 무쇠난로가 되었다가 다음날 해가 떠야 다시 사람으로 돌아온다”며 “그래도 결혼하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공주는 자기의 잘못으로 왕자의 마법이 절반밖에 풀라지 않아 왕자에게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리며 잘못을 빌며 왕자에게 “제 잘못으로 인해 마법이 완전하게 풀리지 않게 되었는데도 나를 원망하지 않고 사랑할 수가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왕자는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엔 변함이 없지만 난 밤이 되면 난로가 돼 사랑의 행위를 할 수 없는데 어떻게 결혼할 수가 있느냐?”며 결혼불가를 고집했습니다.

 지금까지도 공주와 왕자는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할 수가 없다”느니 “사랑 앞에 무슨 이유가 필요하느냐?”하며 옥신각신 다투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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