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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난로 왕자와 결혼을 약속한 공주

  • (2015-06-05 00:00)

 옛날 아주 먼 옛날 마법이 세상을 지배하던 때였습니다. 자기의 딸을 왕자와 결혼시키고 싶어했지만 왕자가 거절하자 늙은 마녀는 심술이 나서 왕자를 무쇠난로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때 왕자의 심장은 불꽃이 되었습니다. 불꽃은 왕자의 생명이었습니다. 

 왕자는 난로라는 허물을 벗기 위해 온갖 시도를 다 해보았지만 모든 것이 다 허사였습니다. 때문에 죽어버리고 싶었지만 불꽃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몇 년이 흐른 뒤 어느 해 늦가을 숲에 놀러왔던 이웃나라 공주가 길을 잃어 헤매다가 무쇠난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고 추위로 몸이 떨려오자 공주는 난로에 다가앉았습니다. 공주가 따스함을 느끼고 무쇠난로를 껴안자 무쇠난로는 자기를 살려달라고 애원했습니다.

 “나를 구해주십시오. 나는 마녀의 저주로 무쇠난로에 갇혀있는 왕자입니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깜짝 놀랜 공주는 길을 잃어 헤매고 있는 이웃나라의 공주라며 빨리 길을 찾아서 숲을 빠져나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당신과 결혼하고 싶습니다. 결혼을 약속하면 당신이 길을 찾아 집으로 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습니다. 집에 돌아가면 과일 깎는 칼을 가져와서 내 생명의 구멍을 뚫어서 나를 살려주시면 됩니다.”

 빨리 집에 가고싶은 욕망 때문에, 그리고 그가 왕자라는 것 때문에 공주는 결혼을 약속했습니다. 집에 돌아간 공주는 부왕에게 무쇠난로 왕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자 임금은 귀한 자기의 딸을 무쇠난로 왕자와 결혼시킬 수 없다고 하며 심청이 같은 아가씨를 사서 숲으로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 아가씨가 밤새도록 무쇠난로의 구멍을 뚫기 위해 애썼지만 새벽닭이 울어도 생명의 구멍은 뚫리지 않았습니다.

 심청이 같은 아가씨도, 다음에 간 아가씨도 모두 생명의 구멍뚫기에 실패하자 무쇠난로는 “내가 결혼하고 싶은 사람은 나와 결혼을 약속한 공주”라면서 “만약 공주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그 나라에는 풀 한 포기 나지않는 사막이 될 거”라며 꼭 이 말만 전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사막…끝없는 모래언덕…신기루… 나라가 망한다는데, 나라가…. 공주는 무쇠난로와 결혼하는 것은 죽기보다 싫었지만 부왕이, 아니 모든 백성의 미래를 위해 자기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마음에 안 들어도 결혼해 같이 살거나 정말로 같이 못 살 것 같으면 죽어버리겠다는 각오를 했습니다. 

 공주는 눈물 서 말을 쏟고는 부왕에게 하직인사를 한 후 궁중에서 과일을 깎는 칼을 챙겨서는 무쇠난로를 찾아왔습니다. 공주는 열심히 무쇠난로에 붙어 앉아서는 생명의 구멍을 뚫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에 힘든 일을 해보지 않은 공주는 힘들고 진도가 나지 않았지만 밤을 새워가며 열심히 구멍을 뚫기 위해 땀을 흘렸습니다. 손에 물집이 생기고 팔이 아파서 꼼짝하기 못할 정도로 지쳐서 깜빡 졸고 있을 때 어디선가 새벽닭 우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깜짝 놀래서 눈을 뜬 공주의 눈에는 생명의 구멍 속에 있는 왕자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왕자의 모습은 꼭 배고픈 늑대와 같았습니다. 그리고 늑대는 꼭 자기를 잡아먹을 것만 같았습니다. 공주는 순간 절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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