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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白蛇) 먹고 동물과 말문 트인 돌쇠의 공주와 결혼하기

  • (2015-05-15 00:00)

 옛날 옛적에 대궐에 청지기 비슷한 직책을 가진 돌쇠가 살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돌쇠는 궐 안팎을 자유롭게 휘저어 다니며 대궐 살림을 도맡아서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하루 왕비는 임금이 결혼때 준 보석반지를 잃어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났습니다. 왕비도 임금도 우선은 돌쇠에게 보석반지의 행방에 대해서 물어보았습니다.

 하루종일 이곳저곳을 뒤집어봐도 보석반지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임금은 왕비에게 화를 내다가 결국에는 돌쇠에게 찾아내지 못하면 관리잘못의 책임을 묻겠다고 했습니다. 큰일났습니다. 별로 관심을 없었기에 더 억울했습니다. 그런데 임금은 매일 저녁이면 아무도 없는 식탁에 앉아 수랏간 셰프가 뚜껑 덮은 그릇에 내오는 음식을 혼자서 먹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뼈빠지게 보석반지를 찾아다니다 마지막에 무언지도 모를 음식을 임금에게 가져다 주려다가 속이 확 상한 돌쇠는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을 때 음식그릇 뚜껑을 열어보았습니다. 그릇에는 뱀장어 같은 아니 흰 뱀의 고기가 먹음직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돌쇠는 얼른 한 토막을 입에 넣고 우물우물 삼키자 강력보청기인양 동물들이 지껄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별 신경을 못썼는데 개울에서 노닐던 오리들이 보석반지를 먹었다는 얘기를 듣고는 한달음에 개울로 뛰어들어 그 오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곤 수랏간으로 달려가 셰프에게 부탁했습니다. 물론 오리의 뱃속에서는 왕비가 잃어버렸다고 난리 블루스를 춘 보석반지가 “나 여기 있어요” 하듯이 광채를 빛내고 있었습니다.

 임금은 아무 잘못도 없는 돌쇠에게  화를 내며 찾아내라고 야단친 것에 대한 미안함과 아무 변명도 없이 보석반지를 찾아낸 돌쇠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1년간의 특별휴가와 노잣돈, 그리고 튼튼한 말 한 마리를 내주었습니다.

 특별휴가를 받은 돌쇠는 신이 났습니다. 모든 게 즐거웠습니다. 물이 말라가는 갈대밭의 물고기를 물 속으로 옮겨주고, 무거운 말발굽에 죽어갈 개미들을 위해 길을 돌아가기도 했고 어미새의 둥우리에서 쫓겨난 새끼 까마귀들에게 먹이를 구해주기도 하면서 매일 만나는 신세계의 새로움에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때 천하절색이던 공주가 신랑감을 구한다는 나라에 도착해서는 신랑감 후보로 나서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성공하지 못하면 목숨을 바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숱한 젊은이들이 도전했지만 모두들 까다로운 문제를 풀지 못해 목숨을 내놓아야만 했습니다.

 궁정에 들어가 부마가 되고싶다는 돌쇠에게 그 나라 임금이 낸 숙제는 바다 한가운데에 빠트린 금반지를 찾아오라는 문제였습니다.

 사람들은 또 젊은 사람 하나만 죽인다고 걱정했지만 바닷가에 서있는 돌쇠에게 옛날 살려준 물고기들이 은혜를 갚기 위해 금반지를 찾아왔습니다. 돌쇠는 공주와 결혼하게 됐다고 좋아했지만 두 번째 숙제는 모래밭에 쏟아놓은 두 가마니의 수수알을 내일 아침 해뜨기 전에 모두 깨긋하게 자루에 담아놓으라는 터무니없는 요구였습니다.

 이것은 개미왕이 수많은 부하들을 풀어 수수알을 깨끗하게 골라 부대에 담아놓았습니다. 돌쇠가 마음에 들지않은 공주는 세 번째 과제를 내놓았습니다. 그것은 생명의 나무에서 사과 한 알을 따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숙제는 옛날에 어미에게 내쳐진 새끼 까마귀들이 해결해주었습니다.

 생명의 사과를 반으로 갈라 돌쇠와 나누어 먹은 공주의 가슴 속에선 돌쇠에 대한 사랑이 뭉게구름 일 듯이 일어나 둘은 평화롭고 행복하게 일생을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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