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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들이 읽는 동화

행복한 신기료장수와 불행한 고리대금업자

  • (2015-04-27 00:00)

 옛날 옛적에 파리의 어느 마을엔 헌 신발을 고쳐주는 일로 생업을 삼는 신기료장수가 살고 있었습니다. 요즘 말로 구두병원을 하는 그는 가난했지만 항상 부지런하고 친절하며 즐겁게 일을 하며 살았기에 구두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모두 그를 좋아했습니다.

 엿장수도 안 받을 정도로 헌 구두라도 그의 손을 거치면 멀쩡하게 고쳐졌습니다. 그는 쉴 때에는 물론 일을 할 때에도 항상 즐겁게 노래를 불렀기에 행복은 항상 그의 곁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를 본 그 지방의 샤일록인 고리대금업자는 ‘난 어째 저 사람만큼도 행복하지 않은가 몰라’하며 가난한 신기료장수를 부러워했습니다. 시내 중심가에 사설은행을 가지고 있는 그는 그 고장 최고의 부자였지만 행복하고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하지만 소문은 그의 집에는 농장의 창고만큼 큰 금고에 금은보석이 산처럼 쌓여있고 모든 가구가 금은보석으로 된 으리으리한 방안에서 편안하게 쉬고 잠을 잔다고 부러워들 했습니다. 실상은 그렇지 않았고 단지 일반 가정보다 좀 고급스런 가구가 있었을 뿐이었고 이 생각 저 생각에 깊고 달콤한 잠을 잘 수도 없었습니다.

 “달콤한 잠도 시장에서 팔았으면 좋을 텐데…. 고기나 빵처럼 남보다 고급스런 놈으로 살 텐데…”
최고의 부자였지만 돈을 더 벌고싶은 욕심 때문에, 그리고 돈을 지켜야 하는 걱정 때문에 잠 하나도 제대로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어느 날 어디를 가다가 신기료장수의 즐겁고 흥에 겨운 노랫소리를 듣고는 ‘냄새나는 남의 헌 신발이나 고쳐주는 주제에 뭐가 그리 즐거울까?’하고 생각하면서 한참동안 신발을 고쳐주는 신기료장수를 쳐다보았습니다.

 다음날 그는 신기료장수를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가난하지만 항상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비결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얼마나 벌기에 그렇게 즐겁게 살 수가 있소?”

 “그날 벌어 그날 다 씁니다. 다음날 일할 구두 수선 재료를 사고 남은 돈으로 먹을 것과 꼭 필요한 물건을 사지요. 물론 많이 버는 날도 있고, 비가 와서 일을 못하는 날도 있지만 그날 그날 변통해서 쓰면 되니까요.”

 두어 시간 동안 신기료장수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던 사설은행장은 돈이 가득 들어있는 자루를 신기료장수에게 주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들었기에 작은 선물을 드립니다. 이 돈이면 그동안 사고싶었지만 돈이 없어 못 샀던 모든 물건을 살 수가 있을 겁니다. 나도 당신처럼 인생을 재미있게 살기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신기료장수는 생전 처음 만져보는 큰 돈 때문에 흐뭇해져서 돈 자루를 가슴에 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너무 큰 돈이라 어디에 두어야 안전할지 걱정이 됐습니다.

 평소에는 어디서건 누우면 곧 꿀잠을 자던 신기료장수는 평생 처음 만져보는 거금이라 누가 훔쳐갈까 걱정되었기에 잠들기도 힘들었고 대문 밖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에도 깜짝 놀라서 잠을 깨기도 했습니다.

 집을 나서면 누가 자기 집에 들어와 자루를 훔쳐갈 것 같아 걱정되었고 신경이 곤두서서 항상 흥겹게 부르던 노래도 부를 마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며칠을 근심걱정 속에 지내던 신기료장수는 ‘이 걱정이 많은 돈이 들어있는 돈자루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고는 돈자루를 짊어지고 사설은행을 찾아가 돌려주었습니다.

 근심걱정 없이 남의 헌 신발을 고쳐주는 신기료장수는 다시 옛날과 같이 즐겁게 노래를 흥얼거리며 즐겁게 살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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