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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들이 읽는 동화

美女 이쁜이와 고리대금업자 불가사리

  • (2015-04-17 00:00)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돈 앞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동물이라는 최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농구선수 서장훈 같이 큰 체구에다가 칼자국까지 나있는 험악한 얼굴은 그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그의 앞에 서면 숨을 죽이게 마련이었지만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고리대금업자인 그에게 돈을 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부자가 어떻게 사람이야! 쇠를 먹고 몸을 불리는 불가사리지. 그래도 돈을 빌릴 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알아야 할지도 모르니…”

 어쨌든 최부자는 마을의 모든 돈을 먹어 삼키는 불가사리 같은 존재였습니다. 돈이 급해 돈을 빌려가는 사람에겐 제왕적인 존재였습니다.

 천하절색 양귀비 찜 쪄 먹을 만큼 예쁜 이쁜이가 불가사리를 만난 것은 급하게 쓸 돈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쁜이의 부친 돌쇠는 각 지방을 돌아다니며 장사를 하는 장돌뱅이였습니다. 그런 부친이 깊은 산 고갯마루를 넘다가 떼강도를 만나 돈은 물론 모든 물건을 빼앗기고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심하게 얻어맞았기 때문입니다.

 장정의 등에 업혀 마을 의원에 도착한 돌쇠의 소식을 들은 이쁜이는 한달음에 달려갔지만 응급처치만을 한 상태였고 치료를 하려면 적지않은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 앞에 앞이 캄캄해져 주저앉는 순간 떠오른 것은 불가사리의 얼굴이었습니다.

 물론 이쁜이에게 거액의 돈을 빌릴 만큼의 담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죽어가는 아버지를 살릴 방법이 있다면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최부자를 만났습니다.

 “100냥을 급하게 쓸 일이 생겨서 왔습니다. 집을 담보로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이쁜씨네 집으론 50냥밖에 안되겠는데…”

 최부자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100냥을 선뜻 내주었습니다. “먼저 사람을 살리고 봐야겠죠”하면서 말입니다. 순간 고릴라 같이 생각되었던 불가사리의 모습이 어쩌면 인자한 부처님처럼 보였는지는 이뿐이 자신도 알 수 없었던 감정이었습니다.

 100냥의 힘으로 돌쇠는 보름만에 일어서서 걸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쁜이는 겨우 몸을 추스를 수 있게 된 아버지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그 집은 돈 100냥이 없이는 불가사리의 집이었기 때문에 언제 비워줘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돌쇠가 가지고 있던 돈과 상품을 모두 잃었기 때문에 하루하루 먹을 양식거리도 없었습니다.

 이쁜이는 집에서 편히 쉴 수도 없었고, 돌쇠의 수발만 들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마을의 잔칫집을 찾아가 일을 해주거나 부잣집들을 찾아가 잡일을 해주는 대가로 잔치음식이나 돈 몇 푼을 받아와 아버지에게 죽을 쒀드리는 것이 일과였습니다.

 “기한 내에 돈을 갚지 못하면 어떻게 할까?”

 집이야 물론 최부자가 가져가겠지만 몸도 불편한 돌쇠가 어떻게 살 것이며, 또 나머지 50냥은 어떻게 할까 궁리했지만 불가사리 최부자는 “집은 돌쇠를 위해 그냥 놓아두고 대신 이쁜이의 몸을 팔면 빚을 탕감하고 100냥을 더 주겠노라”는 해결책을 내놓았습니다.

 결국 불가사리는 이쁜이에게 100냥을 더 주고, 돌쇠가 혼자 거동할 수 있을 때까지 6개월간의 기한을 주었습니다. 6개월 후 이쁜이는 불가사리가 시키는 대로 요정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돈 1000냥을 벌게 해주면 자유를 주겠노라 했지만 일을 하다보니 이런 식으로 여기저기 차려놓은 술집이 여러 곳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돌쇠가 도적을 만난 것도 다 불가사리의 장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쁜이는 원수를 갚기 위해 이를 악물고 돈을 긁어모았습니다. 그래서 불가사리가 한 것 같이 도적을 사서 불가사리를 아예 죽였습니다. 하지만 이쁜이의 마음은 상쾌하지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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