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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오의 구구절절 | 루안코리아 서진숙 다이아몬드

<네트워크의 비밀, 그게 가능해?>

  • (2015-03-20 00:00)


 불행하게도 우리는 글로벌기업이라고 하면 해외에 본사를 둔 외국기업으로 받아들이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글로벌이라는 말은 중심을 대한민국에 두고 해외로 뻗어나가는 것을 말한다. 자칫 국수주의 또는 민족주의로 비칠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사대주의로 비치기도 하는 전자의 이야기보다는 진취적인 기상이 느껴진다.

 루안코리아는 국내 기업으로는 드물게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일본,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아시아는 물론이고 미국과 멕시코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루안 사업은 언제부터 했나?
 초창기, 처음부터 했다.


 -어떻게 인연이 된 것인가?
 나는 중국에서 17년 동안 살았다. 이제 한국에 들어온 지 3년이 조금 넘었다. 중국에서는 선교 일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사업도 하고. 그러다가 선교 사고가 있었다. 중국은 종교의 자유가 없는 나라였기 때문에 추방되는 형식으로 나오게 됐다.  

 나와 보니까 말만 한국사람이지 완전히 다른 나라였다. 형제들 이외에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몇 명 안 되는 지인 중의 한 사람으로부터 루안을 소개받고 2012년 도에 이르러 루안코리아라는 네트워크 비즈니스 회사로 출범할 때 창립 멤버가 됐다.


 -네트워크 비즈니스를 해보니까 어떻던가?
 어휴.(웃음) 영업이라는 것도 생소했지만 사람과의 관계가 어려웠다. 네트워크 비즈니스는 이권이 개입된 관계가 아닌가. 즐거움도 있었지만 힘든 일이 많았다.


 -어떤 게 힘들었나?
 관계. 사람과의 관계. 나는 네트워크 비즈니스가 처음이지만 이 일은 하다보면 밀려서 올라가게 된다. 쉽게 얘기하자면 네트워크 경험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던 점. 고의적으로 대립하려는 점 등. 도와줬다가 도리어 상처를 입는 일이 많았다.


 -지금도 그 사람들과 사업을 하고 있나?
 떠난 사람도 있고…. 그런데 그런 일이 끊임없이 반복되더라.


 -후회한 적은 없나?
 세 번 정도는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이겨냈나?
 회사에서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줬다. 지금 겪고 있는 모든 것이 성공으로 가기 위한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라고 조언도 해주고. 나를 힘들게 하는 그 사람들이 아니라 내 말을 믿고 루안을 비전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포커스를 맞춰서 책임을 다 하라고 했다. 그 책임감이라는 부분에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맞는 말이다. 파트너로서 내 말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생각하니까, 그들을 버리고 가는 그림은 아닌 것 같더라.

 또 하나는 내 나름대로의 자존감. 나는 네트워크가 처음이지만 이 시점에서 그만둔다면 내 인생에 있어 하나의 오점이 될 것 같았다. 여기서 내가 실패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해 오기가 났다. 그때 생각한 것이 당신들은 10년 20년 이 일을 했지만 지금 현재는 내가 앞서 있지 않느냐는 생각을 했다. 시간이 갈수록 뻔뻔해지기도 하더라.(웃음)


 -어쨌든 잘 극복한 것 같다.  
 그렇다고 봐야지.


 -루안의 장점이나 비전은 어떤 게 있을까?
  지금까지 함께한 시간동안 회사가 중심을 잘 잡고 있다는 걸 믿었고, 회사의 진솔함 그리고 책임감. 특히 어떻게든 약속을 지키려고 하는 점이 맘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아이들을 기르면서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되라는 걸 강조했다. 두 번째는 거짓말하는 사람이 되지 말라고 했다. 경제적으로 관계적으로 환경적으로 힘든 일을 겪으면서 어려운 지인에게는 등을 보이지 말자. 이 세 가지가 내가 한국에 와서 세운 삶의 기준이다.

 루안은 초창기에 어려운 가운데서도 약속을 지키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을 내 눈으로 확인했다. 네트워크 사업의 비전은 약속이다.

 2013년도 송년회에서 4명의 회원이 ‘그루터기 賞(상)’을 받았다. 초창기의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회사와 함께 해온 사람들에게 상을 줬다. 10만명이 넘는 회원 중에 4명이 받았다. 그 분들은 모두 다이아몬드에 가 있다. 루안은 회사가 먼저 뛴다.


 -현재 필리핀 지사쪽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들었다. 필리핀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었나?
 특별히 인연이 있었다기보다는 파트너 사장님 중의 한 분이 필리핀에 지인이 있다고 해서 함께 갔다. 지금이었다면 안 갔을 거다. 그때는 글로벌이 뭔지도 모르고 갔다. 지사가 있었던 게 아니라 내 파트너가 거기에 생겼기 때문에 사업이 시작된 거다.


 -잘 되고 있나?
 어려움이 많았다. 처음에 가서 제품 얘기를 했다. 그 사람들은 화이트닝 제품을 아주 좋아한다. 우리 제품 얘기를 했더니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한국 제품이라고 하니까 얼굴이 딱 굳어지더라. 그동안 우리나라의 네트워크 업체의 리더들이 가서 못할 짓을 많이 했던 모양이다. 처음에는 솔깃해 하더니 한국 제품이라는 걸 밝히고 나서는 미팅이 진행이 안 됐다. 한국에 대한 불신이 엄청났다. 그동안 한국 업체로부터 피해를 본 사람이 많았다고 하더라.

 우리 회사는 아니라고 아무리 말해도 소용이 없었다. 다른 회사도 처음에는 다 그렇다고 얘기했다며 반박을 해왔다. 그래서 좋다. 그렇다면 지켜보라고 했다. 나는 중국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만만디 기질이 좀 있다. 4개월 정도 사업과 상관없이 인간적인 관계를 맺었다. 그랬더니 어느 날 사업을 하겠다며 다가왔다. 그동안 내가 우리 제품에 대해 말했던 특허나 효능 등에 대해서 구글을 통해 검색해봤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에 대한 믿음으로 일을 해보겠다고 했다. 그때부터 사업이 진행됐다. 힘들었다. 기후도 안 맞고, 음식도 안 맞고. 보름씩 머물면서 정말 힘들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속으로는 이 사람들이 포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한 번 가면 체류비를 포함해 꽤 많은 돈이 든다. 매출은 보잘 것 없는데 지속해서 투자를 해야 한다는 데서 갈등도 있었다.

 놀라운 것은 필리핀 사람들이 나보다는 제품을 더 믿었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얼굴이 바뀌어 가니까 사람보다 제품이 먼저 돌아다녔다.


 -지금 상황은 어떤가?
 지금 잘 되는 편이다. 주로 중·상류층이 주 고객이다. 우리 제품은 고급 기능성 화장품이다. 필리핀 사람들에게 몽니스는 명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첫 번째는 필리핀 의사협회장을 만나 시연을 했다. 2014년도 9월4일날 마닐라에 있는 크라운플라자호텔에서 전국 성형외과의사 500여명이 참석한 행사가 있었다. 여기에서 우리 몽니스를 메인 제품으로 삼아 45분 동안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거기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성형외과의사협회에서 인정한 제품이라는 걸로 중·상류층을 공략했다. 그들이 궁금해하면 행사 당시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줬다. 명품으로 인정을 받았다.

 두 번째는 GMA방송이라는 대표적인 민영방송사의 인기프로그램에 20분 동안 우리 제품이 소개됐다. 프로그램 기획자가 직접 사용해본 후에 우리 제품을 소개한 것이다. 직접 시연하는 장면이 방송되면서 공신력을 갖게 됐다.

 2014년부터 지사장을 맡으면서 샵 형태로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 마카티라는 마닐라 중심가에 매장을 내고 인테리어를 하고 있다. 이렇게 사업이 진행되니까 2호 점은 서로 하려고 경쟁을 벌이는 형편이다. 오늘 저녁에 또 필리핀에 들어가야 한다.

 나는 필리핀에서 네트워크 사업을 했던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다. 그보다는 전문직을 상대로 공략을 했고 그것이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대단하다. 어렸을 때 꿈은 무엇이었나?
 현모양처. 진정한 뜻도 몰랐지만 국민학교 때 장래희망을 물으면 현모양처라고 써냈다. 아마도 엄마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곱고 고상한 엄마처럼 살고 싶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현모양처의 꿈을 이룬 것인가?
 대신 아버지는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분이었다. 우리 형제가 3녀 1남인데 엄격한 집안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싶어서 얼른 결혼했다.


 -얼마나 벌어서 어떻게 쓰나?
 정확한 금액을 밝힐 순 없지만 작년 중반기를 넘어서면서 소득이 꽤 올랐다.(웃음) 


 -어떻게 쓰나? 큰돈인데.
 주로 지원하는데 많이 들어간다. 파트너들 경비 지원도 하고. 사무실을 얻어주기도 하고. 심지어는 개인적으로 도움을 주는 부분도 있다.


 -처음 사업을 하는 건데 그렇게 뭉칫돈이 나가면 싫지 않나?
 감사하게도 개인적으로 여유가 좀 있다. 중국에서도 내 사업체가 있었고. 네트워크 업계에는 어려운 분들이 많다. 그들이 좀 더 편안하게 사업을 하고, 성공적으로 사업을 하게 하기 위해서는 공사 가리지 않고 도움을 준다. 그러다 보니 때로는 상처도 무지하게 받고. 좀 알아주면 좋을 텐데.


 -루안 사업을 하면서 가장 기뻤을 때는 언제인가?
 2014년 송년회 때 ‘그루터기 상’을 탔을 때. 1년 전만 해도 그런 행사를 상상할 수도 없었는데 워커힐에서 거하게 행사를 하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그때가 가장 기뻤다.


 -루안 사업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일반적으로 네트워크 사업에 대해 이야기할 때 회사, 제품, 수익성,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한다. 루안의 장점이라면 해외시장으로 박진감 있게 나가는 회사라는 것. 또 아이티를 기반으로 출발한 회사니까 어플리케이션 등 사업 솔루션이 잘 돼 있다. 우리 어플만 깔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사업을 할 수가 있다. 차별화된 강력한 제품. 누구나 판매하는 제품으로는 경쟁할 수가 없지 않나. 강제성을 띠지 않는 수익구조도 완벽한 툴이다. 이것을 이용해서 회사에서 제공하는 시스템에만 참가하면 저절로 사업이 된다. 루안 사업을 잘 하기 위해서는 시스템만 완벽하게 활용하면 된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지만 않으면 성공에 도달할 수 있다.


 -사업을 하다보면 네트워크 사업을 거부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할 텐데 그럴 때는 어떻게 대응하나?
 그래서 이 책을 썼다. <네트워크의 비밀, 그게 가능해?>라는 책이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편견을 버리라는 것이다. 나는 중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네트워크 사업이라는 걸 몰랐다. 그 상황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아는 교수님께 얘기를 했더니 깜짝 놀라더라. 들어보니까 피라미드 같다며 하면 안 된다고 극구 만류했다. 그러면서 우리 회사에 오겠다는 거다. 당시에 나는 드디어 리크루팅이 되는구나 하며 좋아했는데, 이 분이 회사에 와서는 이 사람은 이런 거 할 사람이 아니라면서 오히려 회사에 항의를 했다. “내가 보는 우리 회사는 너무 좋은데 왜 사람들은 이렇게 난리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한 4∼5개월 하다보니 왜 그랬는지 알겠더라. 네트워크 사업을 거부하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책을 쓰게 됐다. 말리는 사람들의 질문에 대한 답이다.


 -돈을 많이 벌수록 행복한가?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충분히 행복하다. 내가 도와주고 싶은 사람을 도와줄 수 있으니까. 상대방이 기뻐하는 것을 보는 것보다 행복한 일은 없다.


 -루안 사업을 통해 경제적으로 더 커진다면 하고 싶은 일이 있나?
 국제신학대학원에서 사회복지 관련 박사과정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 더 수입이 많아진다면 실버타운을 건립하고 싶다. 노후가 보장되지 않는 사람들이 많지 않나. 텔레비전에서 봤더니 이제 평균수명이 90세가 된다고 하더라. 경제력 없이 수명만 늘어난다면 국가에서도 어찌할 방도가 없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보탬이 되고 싶다. 나는 네트워크 사업이야말로 고령화 사회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이라고 생각한다.

 
권영오 기자chmargaux@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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