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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들이 읽는 동화

돌쇠의 요술항아리와 7명이 된 사또의 부친

  • (2015-03-09 00:00)

 옛날 옛적에 부지런한 농부 돌쇠는 열심히 일해서 모은 돈으로 땅부자의 작은 밭을 살 수 있었습니다.

 메마르고 거친 자갈밭이었지만 돌쇠는 마음이 뿌듯해 자갈을 골라내고 열심히 밭을 갈았습니다.

 남의 논밭에서만 일하다가 자기 밭에서 일을 하니 힘든 줄도 모르고 비지땀을 흘리며 즐겁게 일을 했습니다.

 그날도 짙은 안개비 내리듯 땅거미가 밭을 삼킬 때까지 일의 즐거움에 묻혀 있다가 아주 어둡기 전에 일을 끝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서둘러 땅을 파다가 땅속에 묻혀있던 항아리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멀쩡하니까 집에 가져가면 쓸모가 있겠는데…”

 돌쇠는 개울물에 흙을 닦아내고 집에 가지고 가서는 마당 구석에 두고는 삽과 곡괭이를 넣어두었습니다.

 땀을 흘리고 즐겁게 일을 했기에 꿀잠을 잔 돌쇠는 이튿날 아침에 일을 가려고 삽과 곡괭이를 찾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항아리엔 삽과 곡괭이가 가득 들어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삽과 곡괭이 모두가 새것도 헌것도 아닌 돌쇠가 어제까지 쓰던 그대로의 농기구였습니다.

 ‘이거 요술 항아리 아닐까?’ 생각이 들은 돌쇠는 방안에 들어가 엽전 한 개를 들고나와 항아리에 넣어봤습니다.

 기대했던 대로 항아리엔 엽전이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이 요술항아리의 소문은 금세 온 마을에 퍼졌고 돌쇠에게 땅을 팔았던 땅부자 영감의 귀에도 들어갔습니다.

 땅부자는 자기가 팔은 것은 밭이었지 항아리가 아니란 생각으로 돌쇠를 찾아와 “항아리는 내 것이니 얼른 내놓게!”하며 항아리를 가져가려 했습니다.

 돌쇠는 자기 땅에서 나온 것이니 자기 것이라고 우겼습니다.

 입에 거품을 물고 싸웠지만 승부가 쉽사리 날 리가 없었습니다.

 둘은 결국 사또 앞으로 나아가 주인을 가리기로 했습니다.

 사또는 주인을 가리기 위해 요술항아리를 요리조리 살피며 두 사람의 주장을 들었습니다.

 쉽사리 주인을 가리기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내가 좀더 두고 연구해봐야겠다! 누가 진짜 주인인지…”

 사또는 “며칠 말미를 줄 터이니 서로 합의해 보고 안되면 내가 임자를 가려주겠다. 그때까지 요술 항아리는 관아에 보관한다”며 두 사람을 돌려보냈습니다.

 하지만 진짜로 말미를 얻은 것은 사또 자신이었습니다.

 사또도 요술 항아리가 탐이 났던 것이니까요.

 며칠 후 두 사람을 관아로 부른 사또는 “이 항아리는 아주 귀한 것으로 국보급이라 너희들이 갖는 것보다는 임금님께 바치는 게 도리일 것 같다. 그러면 임금님께선 아마 너희들에게 큰상을 내리실 거다”

 지엄한 사또의 말에 돌쇠와 땅부자는 속으로는 억울한 감정이 치솟았지만 다른 의견을 낼 뾰족한 방도도 없었습니다.

 사또는 자기 가족이 거처하는 내아(內衙)로 요술 항아리를 옮겼습니다.

 그때 낮잠을 즐기던 사또의 부친이 ‘별나게 대청마루에 올라와 자리를 잡고 있는’ 항아리를 보고는 “무엇이 들어있기에 대청에까지 올라와 있지?”하며 항아리 속을 들여다 보다 잘못해서 항아리 안으로 빠졌습니다.

 노인네의 비명소리에 놀란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드는 소동 속에 사또도 무슨 일인가 하여 달려와 보니 다리를 하늘로 향한 부친이 항아리 속에 빠져 있는 게 보였습니다.

 사또가 부친을 항아리 안에서 꺼냈으나 항아리 안에는 여전히 사람이 들어 있었습니다.

 항아리 안에 있는 사람을 모두 꺼내보니 7명이나 되었는데 모두 다 같은 복장에 같은 모습을 한 사또의 부친이었습니다.

 그들은 모두가 자기가 진짜 사또의 부친이라고 우기며 다투기 시작했습니다.

 사또는 “내가 괜한 욕심을 부려 이런 낭패한 꼴을 당하는구나!”하며 후회했지만, 사또는 일곱 분의 아버지를 모셔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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