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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들이 읽는 동화

인형에 숨 불어넣어 만든 사람, 불기둥으로 심판

  • (2015-02-23 00:00)

 옛날 옛적 하늘이 열리기 전 세상은 온통 어둠뿐이었을 때 하느님은 흙으로 인형을 만들어놓고는 숨을 불어넣어 생명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흙이 제대로 마르지 않아 살점이 뭉크러져 모양이 아주 우스웠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이 하늘을 열고 뜨거운 햇볕을 비추게 하자 흙인형들은 뽀송뽀송하게 말라 아주 예쁜 팔등신의 미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형들은 어깨뼈에 하얀 날개를 달고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날개를 활짝 펴고 어디든 날아갈 수가 있었습니다.

 생명이 붙었어도 인형은 배고프지도 않았고 졸리지도 않았습니다. 먹을 필요도 없고 잘 필요도 없는 인형은 아무 욕심이 없었기 때문에 무엇을 이루어야겠다는 의욕도 없었고 다툼도 없는 무미건조한 나날이 흘러갔습니다.

 흙인형 사람들의 재미없는 삶을 본 하느님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복숭아나무 열매를 “절대 따거나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이를 어길 시에는 큰 벌을 줄 거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아무 관심도 없었지만 하도 여러 번 하느님이 강조하자 왜 그럴까? 궁금해지고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어쩌다가 탐스럽게 익은 복숭아 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맛이 기막히게 좋다는 것을 알게된 사람들은 하느님 몰래 복숭아를 하나둘 따먹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복숭아 맛을 알게되자 복숭아나무의 열매는 하나도 남아나지 않았습니다.

 크게 노한 하느님은 인형들을 반으로 나눠 혼자서는 하늘을 날 수도 없었고 눈도 귀도 모두 하나씩이라 제대로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둘이 짝을 지어야만 날아갈 수 있고, 멀고 가까운 모든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있고, 주변의 모든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배고픔과 졸음, 늙어죽는 고통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늙어 죽는 사람이 생기자 하느님은 또다시 흙인형을 만들어 숨을 불어넣어 줬으나 그것도 귀찮게 생각되자 남녀를 구분해 놓고 짝을 지어야만 후손을 낳아 대를 이어가게 만들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자기 자손을 더 편하고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먹거리에 대한 욕심이 지나쳐 싸우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가뭄이 계속돼 먹을 양식이 부족해지자 남의 것을 훔치거나 힘센 사람이 약한 사람의 것을 빼앗는 등 인심이 흉흉해졌습니다. 심할 경우 형제 사이에도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여기저기 함부로 날아다니며 남의 것의 약탈하는 것을 본 하느님은 사람들의 날개를 없애버렸습니다.

 아무데나 날아다닐 수 없게 된 사람들은 처음에는 이웃과 사이좋게 살아가는 것 같았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옛날과 마찬가지로 서로 헐뜯고 다투는 일이 자주 일어났습니다. 하느님은 바쁜 와중에도 싸움을 말리기 위해 우레로 호통을 치며 경고를 주었으나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서면 날벼락을 내렸습니다.

 심할 경우 하루에도 수십번 경고를 주었다가 가장 큰 벌인 벼락을 때려 모든 재물과 사람까지도 한순간에 없애버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하느님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 희생물을 바치고 용서를 비는 제사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느님은 인간들의 간절한 진심을 외면할 수 없어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산에 벼락을 쳐서 땅속으로부터 불기둥이 솟구치도록 했습니다. 뜨거운 용암이 대지를 태웠고 화산재가 하늘을 가려 사람들은 하느님은 인간들에게 경각심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지금도 심심찮게 여기저기서 화산이 폭발하는 것은 사람들의 볼썽사나운 짓거리에 하느님이 극도로 노했다는 증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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