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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들이 읽는 동화

달걀 하나가 1년만에 400개로, 만석꾼의 떼돈 벌기

  • (2015-01-09 00:00)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던 아주 오랜 옛날에 엉뚱하지만 잔꾀가 많은 돌쇠라는 농사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남의 집 농사를 지어주는 머슴살이 일꾼이었지만 삼시세때를 그 집에서 먹고 옷도 그 집에서 해결해 주었기 때문에 생활비는 한푼도 들지 않아서 추수 후에 받는 새경은 온전히 저축할 수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주인집에서 반찬으로 주는 달걀찜을 먹다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주머니, 내일부터 전 달걀찜 대신 달걀로 주실 수 있습니까? 병아리로 깨워서 길러보고 싶으니까요!”
 돌쇠는 주인의 배려로 자기가 받은 달걀을 주인집 닭장의 둥지에 넣고는 21일만에 병아리로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농사짓는 틈틈이 개구리도 잡고 해서 병아리는 무럭무럭 자라 6개월이 지나니까 달걀을 낳기 시작했습니다. 꼭 매일같이 낳는 것은 아니어서 평균 한달에 20개 이상씩은 달걀을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달걀을 한 개 얻어 주인집 농사 일하는 짬짬이 병아리를 기른 것이 6개월 후에 어미 닭을 제외하고도 달걀이 20개가 됐고, 이 20개를 또 부화시켜 기르면 1년 후에는 20마리의 닭이 한달에 20개씩 달걀을 낳게돼 한달에 달걀만 400개를 얻게 된다는 계산에 돌쇠는 머슴일을 그만두고 돈벌 궁리에 시간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돌쇠는 회사 이름을 만석꾼으로 짓고는 떼돈에 눈먼 가난한 사람들을 모집했습니다. 물론 달걀 한 개가 1년 후에 400개가 된다는 가설을 세운 후 닭을 기르는데 들어가는 비용으로 200개를 제외, 회사운영비로 190개를 쓴다고 해도 1년이면 10배의 수입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세울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처음엔 진짜 달걀을 부화시켜 병아리로 만든 뒤 닭장을 짓고는 닭을 키웠습니다. 물론 닭을 키우는데 들어가는 인건비는 내일을 기약한다는 전제 아래 아주 실비만 지불했습니다. 그래서 1년 후엔 10만마리의 닭을 키우는 닭공장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우리 만석꾼 시스템에선 여유 돈만 투자받기 때문에 중간에 이윤을 돌려드리지 않습니다. 달걀은 잘못 다루면 깨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대신 통장은 3개월에 한번씩 정리해 여러분의 재산이 얼마쯤 불어나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급하게 쓸 용도가 있는 돈은 절대로 투자하지 마십시오.”
 하지만 돈에 눈먼 사람들은 논밭을 팔고 집을 팔아서라도 투자에 열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돌쇠는 투자적격자인지 아닌 지를 엄격하게 심사해 투자적격자가 아니라는 판단이 서면 절대 투자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더 투자에 열을 올렸습니다. 회사의 재산은 1년이 지나자 100만량이 됐고 3년이 지나자 1000만량이 넘어나 나라의 경제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습니다.
 투자한 사람들의 통장은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를 정도로 늘어나 있었지만 현금을 만져보았다는 사람은 찾아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어쨌든 명절이 되면 만석꾼에서는 일류요정, 비밀요정보다 더 휘황찬란하게 잔치를 벌여 회원들을 대접했고 하인이 주인 모시듯 끔찍하게 대접했습니다.
 “앞으로 우리 만석꾼에서는 해외의 기름진 땅을 매입, 회원 여러분에게 나눠드릴 예정입니다. 때문에 특별자금을 모집합니다. 여유자금이 있으신 분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석달 후면 적지않은 자금을 가지고 떠날 예정이오니 그 안에 투자하셔야만 특별배당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특별배당 2배를 포함, 특별자금은 1년에 12배의 이익을 확보하시게 됩니다.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석달 후 방앗간에서 기름 짜낸 깨를 다시 한번 더 짜듯이 모든 재화를 모은 만석꾼은 모든 사람들의 환송을 받으며 특별배당을 위한 사업을 위해 배를 타고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후로 만석꾼의 소식을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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